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 (장준하 탄생 100주년 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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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김민수
책정보 및 내용요약
나라를 되찾기 위해 광복군의 총을 들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언론의 펜을 들고,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지키고자 독재 권력과 맞서 싸운 정치 지도자!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일생을 돌아본다.
민주주의의 발전과 평화 통일의 과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그가 보여 준 신념과 용기와 행동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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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는 장준하를 다시 만나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장준하는 국권을 빼앗긴 조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쉰일곱 해를 살았으며 그동안 나라 잃은 설움과 민족의 분단, 동포끼리 벌인 참혹한 전쟁, 엄혹한 독재 정권… 누구라도 피하고 싶었던 우리 현대사의 비극과 고난을 모조리 겪었다. 그렇지만 장준하는 이런 비극과 고난을 애써 피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들과 당당히 맞서 싸우고 틀린 것을 바로잡고자 했다.
장준하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어두운 시대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총을 들고 싸웠고, 해방 뒤에는 언론인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펜을 들었다. 겨레의 지성을 일깨운 언론인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정치인으로 우리 현대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그러함에도 장준하의 이름 앞에 우리 사회가 갚아야 할 빚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가 죽은 지 40년이 흐른 뒤에 장준하를 모질게 탄압했던 정권이 대물림되어 한국 사회를 장악했다. 우리 사회는 민주주주와 평화를 향해 줄곧 달려온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 기반은 허약한 것이기도 했다. 그의 죽음 이후 우리 대한민국은 얼마나 발전해 온 것일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재조사했으나 아직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장준하의 평생 동지이자 부인 김희숙 여사가 지난 7월 2일 별세했다. 하지만 상주 장호준 목사는 박근혜 정권 시절 반정부 캠페인을 했다는 이유로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평화는 그것을 위해 지키고 얻기 위해 투쟁해 온 수많은 사람의 땀과 피의 결과이다. 그리고 그들 중 도드라지게 새겨진 장준하의 이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출간된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가 희미해진 장준하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그가 남긴 민주주의 신념과 평화 염원을 다시 한번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이름
2016년 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도 수백만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들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고 속이고 억누르려고 하자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나서서 지휘하는 사람 하나 없었지만, 촛불집회는 한겨울이 지나도록 추위를 녹일 만큼 강렬한 기세로 계속되었다.
마침내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기에서 구해 냈고 승리를 일구어 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촛불집회 내내 울려 퍼졌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너무나 당연한 민주주의 명제이지만, 우리 현대사 속에서는 이 당연한 명제가 너무나 쉽게 조롱당하고 기만당했다. 헌법 제1조를 지키기 위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과 피가 서려야 했다.
장준하의 이름은 그 한가운데 있다. 그는 어둡고 괴로웠던 박정희의 독재 정치에 맞서 시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미 오래전 의문의 죽임을 당했지만, 그 신념과 행동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마음에 깃들어 더 강렬하게 민주주의와 평화를 꿈꾸게 한다.
▶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
장준하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1918년, 압록강이 가까운 평안도에서 목사인 장석인 선생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평양 숭실중학교와 선천 신성중학교를 다녔으며 이 시절, 농촌에서 브 나로드 운동 가운데 하나인 한글 강습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민족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중학교를 마치고 소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목사가 되기 위해 도쿄로 유학하여 도요대학교와 니혼신학교를 다녔다.
1944년 1월, 일본군 학병으로 끌려가 중국까지 갔으나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하여 광복군 대위가 되어 조국 독립을 위해 싸웠다. 1945년 11월, 임시 정부 김구 주석의 비서가 되어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뒤늦게 한국신학대학에서 신학 공부를 마쳤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민주 언론이 필요함을 느끼고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여 이끌었다. 『사상계』는 무려 16년 동안 발행되었으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감시하는 언론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런 공로가 인정되어 장준하는 필리핀의 막사이사이상 언론·문학 부문상을 받았다. 이 상은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큰 상이다.
독재 정치하에서 숱하게 체포되고 구속되면서도 권력의 잘못에 대한 비판을 쉬지 않았으며, 국가 원수 모독죄로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국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제7대 국회 의원에 당선되며 공식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 헌법을 한층 더 강력한 독재의 길로 들어서자 장준하는 이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 잘못된 유신 헌법을 고치려고 백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다가 감옥으로 끌려가 15년이라는 무거운 징역형을 받았다. 그러나 그해 병든 몸으로 풀려났다.
그 얼마 뒤인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에서 등산 중이던 장준하는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조국의 독립과 민주화, 평화 통일에 일생을 바친 올바른 정치를 펴고,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장준하의 일대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냈다. 이 책이 어린이와 청소년들 이 양심과 신념을 잃지 않고 대의를 위해 살아간 장준하의 삶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