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니?
- 1596
• 지은이 : 김하늘
• 그린이 : 정순희
• 가격 : 13,800원
• 책꼴/쪽수 :
202×226mm, 44쪽
• 펴낸날 : 2017-07-21
• ISBN : 9791160941005 77810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태그 : #형제 #숨바꼭질 #시골
저자소개
지은이 : 김하늘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어느 하루, 늘 붙어 다니던 형을 혼자 못 찾고 혼자 집에 가던 길의 설레는 첫 경험을 이 글에 녹여냈습니다. 『외눈박이 황제』 『지리산 소년병』 『한강』 『마중꽃』 『큰 애기 복순이』 들을 지었습니다.
그린이 : 정순희
경상북도 영천에 있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공부했습니다. 1995년 『바람 부는 날』을 펴내며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누구야?』 『내 거야!』 『어디 있니, 까꿍!』 등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새는 새는 나무 자고』 『나비가 날아간다』 『옥이야 진메야』 『살꽃 이야기』 『내 짝꿍 최영대』 등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깡총하게 짧은 앞머리와 발그스름한 볼.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이 꼬마가 바로 우리의 주인공, 경이입니다. 바지의 무릎과 엉덩이 부분이 기워져 있는 걸 보면 어딘가에 철푸덕 앉거나 쪼그리고 앉아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게 분명하지요. 보세요! 속표지에 등장하는 경이는 바지가 흘러내린 줄도 모르고 쪼그려 앉아 또 놀고 있네요. 비록 형들의 나뭇가지 칼싸움엔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형과 놀러 나온 것이 마냥 즐거운 경이의 뒤를 졸졸 따라가 봅니다.
편집자 추천글
처음으로 혼자 걷는 길
아이가 내딛는 사랑스러운 발걸음
실컷 놀다 주위를 둘러보니, 형이 보이질 않습니다. 집에 먼저 가버린 걸까요? 늘 형과 함께 가던 길이지만 오늘만큼은 혼자서 가기로 합니다. 처음으로 말이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순간은 항상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지요. 형과 함께 몇 번씩 오고 갔을 길이지만, 혼자 가 본 적은 없기에 경이에게는 이 여정의 모든 순간이 처음입니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사랑스럽습니다.
파란 대문 집 앞에서는 어미젖을 먹는 송아지를 만나고, 보리밭 옆을 지날 때는 활짝 핀 민들레를 만납니다. 집으로 가는 길 구석구석을 절대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요. 혼자라는 이유로 무서워하며 집으로 곧장 가는 것이 아니라, 늘 그랬듯이 눈에 보이는 것 하나하나를 만져보고 궁금해 하는 경이의 모습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경이는 처음으로 혼자 개울물을 건너고, 죽순을 힘껏 걷어차 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들도 아이들에게는 하나하나 새롭고 훌륭한 장난감이 됩니다.
아이가 내딛는 사랑스러운 발걸음
실컷 놀다 주위를 둘러보니, 형이 보이질 않습니다. 집에 먼저 가버린 걸까요? 늘 형과 함께 가던 길이지만 오늘만큼은 혼자서 가기로 합니다. 처음으로 말이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순간은 항상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지요. 형과 함께 몇 번씩 오고 갔을 길이지만, 혼자 가 본 적은 없기에 경이에게는 이 여정의 모든 순간이 처음입니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사랑스럽습니다.
파란 대문 집 앞에서는 어미젖을 먹는 송아지를 만나고, 보리밭 옆을 지날 때는 활짝 핀 민들레를 만납니다. 집으로 가는 길 구석구석을 절대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요. 혼자라는 이유로 무서워하며 집으로 곧장 가는 것이 아니라, 늘 그랬듯이 눈에 보이는 것 하나하나를 만져보고 궁금해 하는 경이의 모습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경이는 처음으로 혼자 개울물을 건너고, 죽순을 힘껏 걷어차 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들도 아이들에게는 하나하나 새롭고 훌륭한 장난감이 됩니다.
형과 동생이 함께 하는,
이야기 속에 숨은 또 하나의 따뜻한 이야기
집으로 가는 동안 경이는 계속 형을 떠올립니다. ‘형이 있으면 민들레 꽃대를 꺾어 줄 텐데’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거나 ‘형처럼 ~했다’는 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방식은 아이가 심리적으로 형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이 서사 속에서 형은 비록 어른은 아니지만 늘 동생의 곁에 함께 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형의 행동을 따라하고 싶은 모방심리를 아이에게 일으키기도 하지요. 동시에 어떤 상황과 아이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은 중간 역할을 해주던 형이 사라지고 아이가 온전히 혼자 마주하는 찰나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형처럼 개울을 건너보고, 찔레 순 껍질도 벗겨보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개울에 한 발이 빠지기도 하고 찔레 가시에 콕 손가락을 찔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금 어설퍼 보여도 결국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때로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갑니다. 형처럼 나비를 잡지는 못해도 날아가 버린 나비에게 ‘안녕’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던 장면처럼 말이죠.
형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지요. 눈치 채셨나요?
이 그림책의 글에서 경이는 줄곧 형이 없으니 혼자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림 속에는 드문드문 형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림을 그린 정순희 작가는 경이의 이야기에 형의 이야기 한 줄기를 보태 놓았지요. 형은 몰래몰래 어린 동생을 따라가며, 동생의 첫 경험을 지켜주는 동시에 자기만 아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동생한테 들킬까 봐, 담벼락에 꼭 붙어 숨은 모습은 형 또한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이 여정을 즐겼는지를 말해 줍니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그 누구보다 든든하게 경이를 지켜주는 형을 찾아보는 것도 이 그림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나타낸 서정성
곱고 은은한 그림과 꼭 닮은 유년의 풍경
『혼자 오니?』는 동화를 주로 집필했던 김하늘 작가의 첫 그림책 작업입니다. 더 특별한 사실은 책 속 경이의 이야기에 작가의 어릴 적 경험이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늘 함께였던 형을 못 찾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의 기억을 섬세하고 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과장된 표현이나 미사여구 없이 서술된 문장은 꾸밈없는 아이의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담백한 글이 주는 느낌과 경이라는 캐릭터를 비롯하여 이 이야기 전체를 정순희 작가는 특유의 화법으로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화선지 위에 분채 물감으로 그린 한국화입니다. 곱고 은은한 빛깔은 이야기의 서정성을 더해주며 모든 장면을 색으로 꽉 채우지 않고, 먹 선만 있는 여백을 준 것은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줍니다. 두 작가는 이 책을 내기 위해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하동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모습과 느낌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지요. 은은하게 떠오른 어린 시절의 기억이 차분하고 섬세한 그림과 만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