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 돔을 구하라 -공존을 위한 생태 과학 소설 (사계절 지식소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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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이한음
책정보 및 내용요약
남윤(중1)과 자윤(고1) 남매는 아빠가 참여하여 조성한 인공 생태 돔으로 견학을 간다. 거대한 규모, 한자리에 모인 세계의 동식물, 투명 망토 기술을 비롯한 온갖 첨단 기술과 로봇 장비 등에 입이 쩍 벌어진다. 돔 안의 과학자들은 전문 지식과 발전된 기술에 의기양양해 하고, 호기심과 설렘에 들뜬 주인공 자윤과 남윤은 신나게 돔 안을 둘러본다. 그런데 말썽꾸러기 남윤의 돌발 행동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난다. 돔이 폐쇄되어 갇힌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남매는 과학자들과 함께 돔 안에서 생존 실험을 하게 된다. 이들은 과연 어떤 일을 겪게 될까?
목차
바이오스피어2와 생태계 실험
2. 생존 준비
생태계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종
3. 자족적인 생태계
생물의 다양한 상호 작용
4. 성가신 문제
섬 생물 지리학과 도시의 생태 통로
5. 지속되는 어둠
지구의 이산화탄소 증가와 바다 산성화
6. 거듭되는 위기와 해결책 모색
이미 시작된 여섯 번째 대멸종
7. 문이 열리다
지구 온난화와 대책
편집자 추천글
1. 내용 소개
▶ 거대한 실험 돔에서 생생한 생태계 체험이 시작되다.
남윤(중1)과 자윤(고1) 남매는 아빠가 참여하여 조성한 인공 생태 돔으로 견학을 간다. 거대한 규모, 한자리에 모인 세계의 동식물, 투명 망토 기술을 비롯한 온갖 첨단 기술과 로봇 장비 등에 입이 쩍 벌어진다. 돔 안의 과학자들은 전문 지식과 발전된 기술에 의기양양해 하고, 호기심과 설렘에 들뜬 주인공 자윤과 남윤은 신나게 돔 안을 둘러본다. 그런데 말썽꾸러기 남윤의 돌발 행동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난다. 돔이 폐쇄되어 갇힌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남매는 과학자들과 함께 돔 안에서 생존 실험을 하게 된다. 이들은 과연 어떤 일을 겪게 될까?
▶ 현대판 노아의 방주, 지구 생태계를 옮겨 놓은 거대 실험 돔
소설 속 시간과 장소는 2035년 미국 네바다 사막이지만 이 생태학 지식소설은 실제로 있었던 실험을 모티브로 했다. 1991년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벌어진 ‘바이오스피어2’ 실험이다. 화성 이주를 목적으로 인공 생태계를 조성해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지 거창한 실험을 했으나,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생물들이 죽어가 실패하고 말았다. 이 실험은 인류가 생태계를 모방해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무척 어렵고,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작가 이한음은 바이오스피어2 실험을 모티프로, 이 실험의 실패 원인을 극복하고 규모가 더 큰 ‘뉴 바이오스피어’ 실험을 상상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뉴 바이오스피어는 우리가 꼭 살려야 할 생태계의 모습을 담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이다.
▶ 오늘날 지구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비유를 담아내다.
남윤과 자윤은 과학자들과 생존 실험을 함께 하며 돔 안의 시설과 열대 우림, 사바나, 사막, 바다 등을 신나게 체험한다. 그런데 돔에 위기가 찾아온다. 기후 변화로 풀무치 떼가 창궐해 돔 유리에 온통 달라붙고, 기상 이변으로 갑자기 몰아친 모래 폭풍은 거대한 유리 돔을 흙먼지로 덮어 버린다. 햇빛이 들어올 수 없게 되자 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해 산소가 줄어들고 대신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며, 돔을 덮은 흙먼지 더께는 온실 효과마저 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욱 높아지고 기온이 올라간다. 바다는 산성화되어 산호초가 죽어가고, 마침내 해초가 썩고 죽은 물고기들이 떠오른다.
명랑 남매 자윤과 남윤은 위기에 빠진 실험 돔을 구하기 위해 재치와 기지를 발휘하며 활약하는데……. 돔 안의 인공 생태계는 과연 어떻게 될까? 자윤과 남윤은 위기의 지구 돔을 구할 수 있을까?
소설 속의 위기 상황은 이산화탄소 증가, 바다 산성화, 온실 효과, 기상 이변 등으로 시달리는 오늘날 지구 환경에 대한 비유이다. 이 소설은 가상의 축소판 지구를 통해 오늘날 지구 환경을 돌아보며 환경 위기와 생태계 보존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 흡입력 있는 이야기 속에서 최신 생태학 지식을 접한다!
소설의 흥미진진한 전개와 남매의 모험은 소설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현장감 있는 상황 속에서 가장 쉽고도 명쾌한 설명으로 고급 생태학 지식과 과학 지식을 알차게 담아낸 점이다.
독자는 남윤?자윤 남매와 함께 생태 체험을 하며, 생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상적이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열대 초원을 지키는 데는 코끼리가, 습지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는 비버가 꼭 있어야 한다. 또한 고립된 생태계의 변화를 연구하는 ‘섬 생물 지리학’은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그리고 인공 생태계를 구현해 내는 과정에서 인류가 지구 생태계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고 실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생물 집단이 어떻게 연쇄적으로 무너지는지, 온실 효과의 원리는 무엇이며 바다 산성화의 원인과 영향은 어떠한지, 그리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대멸종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까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 대멸종기를 사는 인류의 자세는?
지금이 대멸종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멸종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지구의 역사에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이번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간이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에 인류가 들어가기 전에는 약 130여 종의 새가 살았지만, 지금은 35종만 남아 있다. 게다가 그중 3분의 2는 멸종 위기종이다. 인류가 번성하면서 지구 환경을 마구 파괴하고 기후 변화를 일으켜 셀 수도 없이 많은 종을 멸종에 이르게 했다.
대멸종은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워낙 긴 시간에 걸쳐 이루지는 것이기 때문에 체감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인류는 문명의 안락함과 편리에 젖어 생태 위기에 둔감해져만 가고 있다.
지구라는 곳이 인류가 살만한 환경이 된 것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한 덕이다. 수많은 종들이 사라져 가면 그들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인류의 미래도 어두워진다. 인류는 지구에서 지배자의 자리를 누리고 있다. 이제는 철부지 같은 ‘지배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성숙한 태도로 모든 생물들을 ‘친구’ 삼아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오늘날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성숙한 자세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2. 추천사
『위기의 지구 돔을 구하라』는 무척 흥미롭다. 지구 생태계를 그대로 담은 거대한 돔, 기후 변화로 인해 닥친 위기, 그것을 극복해 가는 모험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발랄한 주인공 남매의 유머와 활약은 유쾌한 독서로 이끈다. 소설 속 위기 상황과 그것의 극복은 오늘날 지구 환경과 생태계 안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한 재치 있는 비유이다.
재미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생태학 지식도 알차게 익히게 된다. 특히 다른 책에서는 접할 수 없는 고급 생태학 지식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한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생태학 지식을 엮어 내는 새로운 시도를 이토록 훌륭하게 해낸 저자를 놀라운 눈으로 보게 된다.
우리는 환경을 지키고 다른 생명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 청소년과 그들을 이끄는 학부모와 교사들, 나아가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3. 인상적인 구절
“어, 코끼리도 있네?”
자윤이 신기하다는 투로 말하자 머천트 부장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사바나를 유지하기 위해서야. 열대 우림의 식물들은 더 자랄 여지가 많거든. 왕성하게 자라다 보면 열대 초원인 사바나를 침범할 수 있는데, 코끼리가 숲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역할을 하지.”
자윤은 코끼리가 코로 가느다란 나무를 뽑거나 머리로 밀어서 굵은 나무도 쓰러뜨리는 자연 다큐멘터리의 장면을 떠올렸다.
“코끼리가 나뭇잎을 뜯어 먹기 위해 나무를 쓰러뜨리니까요.”
“잘 아는구나! 코끼리를 들여온 것은 열대 우림과 사바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한 가지 방법이야. 되도록 자연적인 수단을 이용하는 거지.” _15~16쪽
“사실 여기에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멸종 위기종이 많이 있어. 멸종한 개체의 DNA를 복제한 종도 있어. 어쨌든 그런 생물들에게는 여기가 최후의 안식처일 수도 있지.”
“그러면 더욱더 보전하려고 애써야 하는 것 아니에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 한국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를 인도에 옮겨 심어도 잘 살 수 있을까?”
“아니요.”
“그러면 아마존 우림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을 동남아시아 우림에 옮겨 심으면 어떻게 될까?”
“글쎄요. 죽지 않을까요? 환경이 전혀 다르니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지. 하지만 다른 지역을 침입한 외래종들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있지. 오히려 낯선 환경에서 번성하는 종도 있거든. 천적이나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야. (……) 현재 지구 환경에서 번성하는 종이 화성의 인공 생태계에서도 번성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어. 거꾸로 지구에서 멸종하기 직전에 있는 종이 그곳에서는 번성할 수도 있지.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해.” _86~87쪽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전히 잘 모른다는 거야. 생물들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있고, 지구의 물질들이 어떻게 순환하고, 대기와 바다와 육지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 연구하면 할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기만 하지. 옛날에 잘 모르던 시절에는 당장이라도 다 알아낼 것처럼 큰소리를 치곤 했지만, 지금은 겸손해졌다고나 할까.” _121쪽
“이 상태로 간다면 대기 산소 농도가 줄어들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날 게 뻔해요. (……) 얼마큼은 바다와 호수에 흡수될 거고, 그러면 물이 산성화하겠지요. 산호초와 연체동물 껍데기가 녹아내릴 거고, 물고기들도 떼죽음당할 거예요. 또 대기 이산화탄소와 저 흙먼지 더께가 돔 안의 기온을 높이고 있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머지않아 식물이 다 죽어서 썩을 거예요. 자칫하면 이 시설 전체가 생물들의 무덤이 될 수 있어요.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_129~130쪽
“아마존 열대 우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에이, 그것도 모를까 봐요. 지구의 허파잖아요. 광합성을 해서 산소를 내뿜죠.”
남윤이 그 정도쯤이야 하는 투로 대꾸했다.
“맞아. 하지만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산하는 산소가 더 많아. (……) 햇빛을 받지 못하면 육상 식물보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먼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또 식물성 플랑크톤은 산소만 만드는 게 아니야. 해양 먹이 사슬의 토대이기도 하지. 식물성 플랑크톤이 사라지만 그것을 먹는 동물성 플랑크톤도 사라지고,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물고기들도 사라지고, 상어 같은 포식자도 사라질 거야.” _130~131쪽
피해를 입는 것이 우리만은 아니다. 우리는 오염, 자연환경 파괴, 기후 변화로 해를 입고 있지만, 지구에는 우리보다 더 피해를 입는 생물들이 많다. 그리고 그 생물들이 하나둘 사라져 갈수록 우리가 입을 피해도 더욱 커져 간다. 그들이야말로 지구를 살 만한 곳으로 유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계속 살아가고자 한다면,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무슨 일을 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입맛대로 자연을 바꾸면서 사는 쪽이 아니라, 생물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맞추어 산다는 생각도 해 볼 필요가 있다. _2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