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정 초초 (사계절그림책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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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박혜상
작고 오래된 것들에 끌립니다. 나무껍질, 빛바랜 종이, 헝겊과 흙 등을 재료로 하여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요정들과 책들, 피터팬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처음으로 책 요정 초초를 선보입니다.
그린이 : 박혜상
작고 오래된 것들에 끌립니다. 나무껍질, 빛바랜 종이, 헝겊과 흙 등을 재료로 하여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요정들과 책들, 피터팬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처음으로 책 요정 초초를 선보입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그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모두가 잠든 깊은 숲 속, 오래된 나무 구멍 속으로 작은 불빛이 하나 보입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책 주문받습니다’라는 낡은 종이 간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나무 기둥에는 주문장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주문을 받아 책을 만드는 요정이 사는 공간입니다. 깊은 숲 속, 오래된 나무속에 요정의 책 공방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곧바로 이곳으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이 그림책이 열어놓은 판타지의 세계는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 나아가 성장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갈 열쇠를 쥐여 주는 판타지의 세계가 아닙니다. 그저 무연히 현실의 자리에 마법의 세계를 배치해 놓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우리가 사는 집의 어느 구석진 곳에, 우리가 늘 산책하는 어느 공원에, 우리가 찾아가는 숲 속 어딘가에는 이런 요정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번 만나 보지 않겠느냐고 따뜻하게 말을 겁니다.
현실과 상상을 경계 없이 드나드는 아이들처럼, 모든 무생물에도 숨을 불어넣고 말을 거는 무구한 아이들처럼, 그 마음 그대로를 그림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를 눈으로, 귀로, 손끝으로, 온전히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였습니다.
편집자 추천글
모두 잠든 깊은 숲 속에
작은 등불 하나 켜졌습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작고 앙증맞은 책 요정의 책 공방,
그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모두가 잠든 깊은 숲 속, 오래된 나무 구멍 속으로 작은 불빛이 하나 보입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책 주문받습니다’라는 낡은 종이 간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나무 기둥에는 주문장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주문을 받아 책을 만드는 요정이 사는 공간입니다. 깊은 숲 속, 오래된 나무속에 요정의 책 공방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곧바로 이곳으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이 그림책이 열어놓은 판타지의 세계는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 나아가 성장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갈 열쇠를 쥐여 주는 판타지의 세계가 아닙니다. 그저 무연히 현실의 자리에 마법의 세계를 배치해 놓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우리가 사는 집의 어느 구석진 곳에, 우리가 늘 산책하는 어느 공원에, 우리가 찾아가는 숲 속 어딘가에는 이런 요정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번 만나 보지 않겠느냐고 따뜻하게 말을 겁니다.
현실과 상상을 경계 없이 드나드는 아이들처럼, 모든 무생물에도 숨을 불어넣고 말을 거는 무구한 아이들처럼, 그 마음 그대로를 그림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를 눈으로, 귀로, 손끝으로, 온전히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였습니다.
요정과 이야기가 펼치는 아름다운 축제,
특별한 날, 한 권의 책을 짓는 설렘과 두근거림
그림책이 안내하는 대로 작은 불빛을 따라 들어가면, 아직 잠이 덜 깬 잠꾸러기 요정이 하나 보입니다. 그림책의 주인공, 책 요정 초초입니다. 요정의 방 이층 침대 한쪽 옆에는 부엉이 시계가 있고, 책을 주문한 이들의 나뭇잎 주문장이 줄줄이 걸려 있습니다. 바닥에는 폭신한 이끼가 깔려 있고, 실이 둘둘 말린 실패와 두루마리 종이 꾸러미, 빼곡히 꽂혀 있는 작고 낡은 책들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진짜 나무속, 특별한 요정의 집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지요. 이 신비한 곳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그림책은 한밤중 열두 시부터 날이 밝기 전까지, 요정이 책 한 권을 만드는 과정을 포착합니다. 그리고 특히,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마지막 남은 주문장 하나를 독자에게 보여 줍니다. 날이 밝기 전까지 책 한 권을 마저 만들지 못하면 책 주인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셈이 되는 것이라고요.
하나 남은 주문장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장화 신은 돼지 책을 만들어 주세요.’
초초는 서둘러 책 창고로 내려가 장화와 구두, 고양이가 나오는 책은 몽땅 찾아 가져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책에 쌓인 먼지를 텁니다. 청소를 말끔히 마친 다음에는 차분히 앉아서 찾아온 책들을 차례차례 봅니다. 그림책의 화면은 요정이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요정의 방과 그 아래 창고 방, 책을 실은 수레와 책을 읽고 만드는 작업실을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작은 요정이 열심히 준비하는 모양새를 아주 귀엽고 앙증맞게 포착합니다. 이쯤에서 눈 밝은 독자라면, 친숙한 옛이야기 속 친구들이 나오려나, 하고 짐작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초초가 가져온 책 속에서 아기돼지 하나가 쏙 고개를 내밉니다. 아기돼지 둘이 뒤따르고 나서 구두장이 요정과 장화 신은 고양이도 합세합니다. 초초네 나무집이 들썩거리지요. 이때부터 책 요정 초초가 책을 만드는 과정은 축제가 됩니다.
아기돼지 삼형제를 새 책의 주인공으로 준비시킬 때는 모두들 우당탕탕 요란하게, 정성들여 책 틀을 만들 때에는 모두 쉿! 숨쉬는 것마저도 조용조용하고, 새로운 책 속으로 주인공들을 쏙쏙 집어넣을 때는 두근두근 설레는 마법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면지에서 살짝, 이 공들여 만든 책의 주인이 누구일지 짐작해 보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고 배치해 놓았습니다.
나무·이끼·종이·흙·빛으로 일구어 낸 그림책
풍성한 상상의 세계가 전하는 따스한 위안
이 그림책을 더욱 판타스틱하게 만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재료의 톡톡한 질감과 잘 연출된 빛입니다. 작은 등불 하나로 그림책의 시작을 알린 빛은 어두컴컴한 한밤중 요정의 집을 비추고, 희미한 새벽빛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감도로 요정의 세계를 따뜻하게 감쌉니다. 그리고 그 빛 아래에서 실제 나무와 흙, 이끼를 발라 만든 공간들, 점토와 종이로 빚어낸 등장인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마치 손끝으로 만지고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요정이 쓰는 잉크병, 연필, 낡은 가위, 재봉틀과 실패, 그리고 종이로 만든 귀여운 아기돼지들과 작은 책들까지 탐이 날 만한 볼거리가 그림책 장면마다에 가득합니다.
잘 만들어진 건축물처럼, 빈틈없는 환상의 세계가 독자를 초대합니다. 요정이 사는 곳에 와서, 한없이 실컷 요정을 만나 보라고 권합니다. 그 풍성한 상상의 세계가 전하는 따스한 위안을 받고서 어른이 되어서도 요정을 잊지 않는, 마음속에 상상의 세계 하나쯤 품을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