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까말은 기죽지 않는다 (사계절 그림책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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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이재복
그린이 : 이재복
책정보 및 내용요약
『숲까말은 기죽지 않는다』는 『엄마, 잘 갔다 와』에 이은 이재복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분리불안을 장난스럽게 다루었던 전작에 비해 이야기는 깊어지고 그림은 한결 풍부해졌습니다. 그러나 이재복 특유의 ‘무구함’은 여전합니다. 사건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이 풀어가는 글은 어린이의 입말을 그대로 닮았지요.
집에서 쫓겨난 숲까말이 겪는 모험은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들과 맞닥뜨릴 때 벌어지는 ‘내면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이 싸움을 피하거나 달아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숲까말처럼 괴물의 존재를 인정하고, 극복해야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는 책 전체에 싱싱하게 흘러넘칩니다. 숲까말의 무성한 초록 눈썹은 혹시 이 에너지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요? 괴물의 존재와 김밥의 의미, 눈썹 숲의 호랑이 등 숲까말을 둘러싼 여러 상징들을 찾아보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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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까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숲까말? 한번 들어서는 도무지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지명 같기도 하고, 식물 이름 같기도 하고, 낮선 나라의 인사말 같기도 합니다. 사실 ‘숲까말’은 한 소년의 이름입니다. 어째서 숲까말이냐고요? 눈썹이 숲처럼 까마득하게 우거졌다고 엄마가 지어 주었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지요. 그렇다면 한 가지 더 궁금해집니다. 제목 말입니다. 숲까말은 대체 ‘무엇에’ 기죽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화내는 아빠는 괴물 같아요
오늘 숲까말은 친구들이랑 신 나게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왔습니다. 숙제는 당연히 못 했지요. 무서운 아빠 얼굴이 떠올랐지만 숲까말은 기죽지 않습니다. 잘못 쓴 글씨를 지울 때처럼 쓱쓱, 머릿속에서 아빠 얼굴을 지워 버립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빠는 숲까말을 보자마자 벌컥 화를 냅니다. 자꾸 그럴 거면 아예 집을 나가라고요! 소리 지르는 아빠는 무시무시한 괴물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엄마는 숲까말 편입니다. 쫓겨나는 숲까말에게 배고프면 먹으라고 김밥을 싸 주지요. ‘지금 아빠는 괴물이지만, 곧 사람으로 돌아올 테니’ 걱정 말고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하면서요. 엄마의 배웅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선 숲까말은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요?
극복과 치유, 성장을 위한 판타지
잘못을 했을 때 꾸지람을 듣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감정에 치우쳐 소리부터 지르거나 마구 화를 낸다면, 그것은 훈육이 아니라 그저 폭언이 되기 쉽습니다. 지나칠 경우 아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요. 『숲까말은 기죽지 않는다』는 아빠에게 혼난 아이가 판타지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원망을 해소하며, 한 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오랜 시간 어린이 문학을 연구해 온 작가 이재복은 상처 입은 어린이의 심상을 놀라울 만큼 직관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집에서 쫓겨난 숲까말은 길에서 개 한 마리를 만나 친구가 됩니다. 김밥을 나눠 먹으며 개에게 ‘김밥’이란 이름도 붙여 주지요. 하지만 즐거움은 잠시, 둘 앞에 무서운 괴물이 나타납니다. 용감하게 싸우던 김밥이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숲까말은 눈물을 뚝뚝 흘리지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숲까말의 눈썹이 쑥쑥 자라 까마득한 숲을 이룬 것입니다. ‘눈썹 숲’은 온전히 숲까말의 세상입니다. 숲에 갇힌 괴물은 힘을 잃은 채 점점 쪼그라들고, 숲 깊은 곳에서 호랑이가 나타나 괴물을 꿀꺽 삼켜 버립니다. 숲까말의 두려움과 슬픔, 분노가 시원하게 해소되는 순간입니다. 괴물을 해치운 숲까말은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그사이 아빠도 사람으로 돌아와 있었지요. 아빠는 ‘미안해!’라고 하며 숲까말을 꼭 안아 줍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그림책
『숲까말은 기죽지 않는다』는 『엄마, 잘 갔다 와』에 이은 이재복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분리불안을 장난스럽게 다루었던 전작에 비해 이야기는 깊어지고 그림은 한결 풍부해졌습니다. 그러나 이재복 특유의 ‘무구함’은 여전합니다. 사건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이 풀어가는 글은 어린이의 입말을 그대로 닮았지요.
집에서 쫓겨난 숲까말이 겪는 모험은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들과 맞닥뜨릴 때 벌어지는 ‘내면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이 싸움을 피하거나 달아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숲까말처럼 괴물의 존재를 인정하고, 극복해야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는 책 전체에 싱싱하게 흘러넘칩니다. 숲까말의 무성한 초록 눈썹은 혹시 이 에너지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요? 괴물의 존재와 김밥의 의미, 눈썹 숲의 호랑이 등 숲까말을 둘러싼 여러 상징들을 찾아보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