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고 만화가가 되겠어! (일과 사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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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김홍모
어린이 창작 만화 『두근두근 탐험대』로 부천국제만화대상 어린이만화상을 받았고, 『내가 살던 용산』(공저)으로 부천국제만화대상 일반만화상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구두 발자국』, 『누나야』가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누렁이의 정월대보름』, 『할머니 제삿날』, 『엄마꼭지연』,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주도 시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만화가인 아내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날마다 궁리하고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보고 또 보고 싶은 만화책을 만드는 만화가 아저씨! 어떻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술술 만들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그림을 슥슥 그릴까요? 이 책이 알려 줍니다.
담벼락에, 땅바닥에, 공책과 교과서에까지 낙서를 하던 개구쟁이가 어떻게 만화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만화책을 만들고 있는지를 만화처럼 재미난 그림책으로 들려줘요.
여러 잡지에 연재만화를 그리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가 김홍모가 자기 자신과 둘레 만화가들을 꼼꼼히 취재하여 맛깔난 이야기로 버무렸습니다.
‘만화가’라는 주제에 맞게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림이 만화가의 생활과 만화 창작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만화가의 머릿속 상상의 세계가 손끝의 펜과 붓을 통해 원고가 되고, 편집자와 토론을 거쳐 책으로 완성되는 과정, 그리고 만화책이 서점을 거쳐 독자의 손으로 전달되고, 마침내는 독자의 마음 속 친구로 자리 잡는 이야기를 정성껏 담았습니다.
본문 뒤에 있는 부록 페이지에는 만화예술의 독특한 특징을 알려주는 알찬 정보와, ‘만화가 아저씨에게 듣는 만화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특히 네 칸 만화를 그리는 방법을 실어서, 어린이들이 연필을 들고 스스로 만화를 창작해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편집자 추천글
만화가 아저씨! 지금 뭐 하세요?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대문도 없는 가난한 집이었어요. 도둑이 들어도 가져갈 게 없으니 대문이 필요 없었지요. 하지만 만화책만은 아주 많았어요. 큰형이 만화가였거든요. 나는 만화책을 읽으며 로봇 찌빠와 함께 세계를 누비고, 아기 공룡 둘리와 모험을 떠나기도 했어요. 한글도 만화책으로 배웠지요. 친구들도 우리 집으로 만화책을 보러 왔어요. 우리는 담벼락이며 땅바닥에 독고탁도 그리고, 꺼벙이도 그렸어요. 그러고는 밖에 나가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실컷 놀았어요. 그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 들어있어요. 내가 어린이 만화를 그리는 데 큰 밑천이지요.
하지만 만화가가 되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그림도 많이 그리고, 여러 책을 보며 공부도 많이 했어요. 컴퓨터 프로그램 쓰는 법도, 만화 창작 방법도 물어물어 가며 배웠지요. 나 혼자 만화를 그려서 공모전에도 내 보았지만 번번이 떨어져서 기운이 쑥 빠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만화를 계속 그렸어요. 책 한 권쯤 되는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녔지요. 어떻게 되었냐고요? 아홉 군데나 거절을 했어요. 아홉 군데나 말이에요! 그러다 열 번째 출판사에서 책을 내겠다고 했어요. 드디어 만화가가 된 거예요! 내 만화를 어린이들이 보게 된 거예요!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에요. 좋은 만화를 그리려면 계속 연구도 하고, 연습도 해야 해요. 한 권, 또 한 권 꾸준히 만화책을 만들며 만화가도 성장하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어린이 잡지사에서 연재만화를 하자는 연락이 왔어요! 이제 연재만화를 준비해야 해요. 어린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할지 먼저 생각해요. 어린이들 마음을 헤아려 보고, 어린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잘 알아야 해요. 그래야 마음으로 통하는 만화를 만들 수 있거든요. 나는 이번에 아주 특별한 나무 도깨비 만화를 시작할 거예요.
내가 온 동네 담벼락에 낙서를 하던 고향마을로 취재 여행을 떠났다가 예빈이라는 어린이를 만났어요. 나처럼 아무 곳에나 그림을 그리는 친구예요. 그 친구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어린이들과 함께 웃고 우는 만화를 그리겠다고 결심했어요.
자, 어떤 만화가 나올지 정말 궁금하지요? 나를 따라서 만화 세계 속으로 들어오세요!
생생한 인물, 자유로운 구도가 살아있는 맛있는 그림!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경계 없이 능숙하게 다루는 김홍모 작가의 실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김홍모 작가 특유의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들이 생생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끕니다. 상상력이 살아있는 자유로운 구도는 자칫 복잡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쉽고도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붓과 먹, 펜과 잉크, 연필과 수채 물감을 두루 다루는 솜씨로 가볍고 발랄한 그림부터 탄탄하고 진지한 그림까지 펼쳐 보여줍니다.
첫 장을 열면 동네 개구쟁이들이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 만화책을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만화책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마을 곳곳과 뒷산, 강변을 누비며 놀던 고향 마을이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한 화면에 봄부터 겨울까지를 다 담아내는 재치 있는 구성을 보여 줍니다. 만화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답게, 곳곳에 만화적 장치와 형식을 도입하여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기도 하고, 펼친 화면으로 시원하게 정돈하기도 하면서 책 전체에 리듬감을 만들어 냈습니다.
만화 창작 과정을 직접 원고지를 보여 주는 방법으로 설명하여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친 스케치 원고와 완성한 만화 원고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박에 눈길을 잡아끄는 캐릭터와 풍부하고 아기자기한 표현, 재치 넘치는 구도와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그림 보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