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반한 민화 미술관 (한눈에 반한 미술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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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 장세현
책정보 및 내용요약
목차
1. 귀신을 물리치는 그림 <까치 호랑이>
2. 부엌을 지키는 수호신 <해치>
3.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다 <개 그림>과 <닭 그림>
4. 신통력을 지닌 상상의 동물 <운룡도>와 <용호도>
5. 상서로운 동물 네 가지 <봉황도>와 <신구도>
둘째 전시실: 불로장생과 신선 그림
1. 오래 오래 사세요! <장생도>와 <화접장생도>
2. 장생도의 단짝 친구 <송학도>와 <송록도>
3. 장생도 가운데 으뜸 <십장생도>
4. 왕의 위엄과 권위 <일월오봉도>와 <일월부상도>
5. 서왕모의 잔치 마당 <요지연도>
6. 재미난 신선들의 이야기 <팔선도>와 <포대화상도>
셋째 전시실: 꽃과 새, 물고기 그림
1. 부귀영화의 꿈 <모란도>
2. 꽃과 새의 어울림 <화조석류도>와 <화조불수감도>
3. 꽃 중의 군자 <연화도>와 <일로연과도>
4. 자유롭게 노니는 물고기 <어해도>와 <삼여도>
넷째 전시실: 설화와 역사 이야기 그림
1. 소설 속 영웅호걸들의 이야기 <삼국지도>
2. 이 도령과 성춘향의 러브 스토리 <춘향전도>
3. 양소유와 8선녀의 꿈같은 이야기 <구운몽도>
4. 조선 수군의 당당한 위용 <해진도>
5. 여덟 가지의 전쟁 하사품 <팔사품도>
6. 그림 속 동화 같은 이야기 <담배 피는 호랑이>와 <떡방아 찧는 토끼>
다섯째 전시실: 산수를 그린 그림
1. 조선의 최고 명산 <금강산도>
2. 여덟폭의 소상강 풍경 <소상팔경도>
3. 동해안의 명승지 여덟 곳 <관동팔경도>
4. 현대적 감성의 발견 <민화 산수도>와 <제주도 산수>
여섯째 전시실: 민간신앙 그림
1. 마을의 수호신 <산신도>와 <용왕도>
2. 민간신앙과 불교의 만남 <제석신>과 <삼불제석>
3. 별자리와 방위의 신 <칠성신도>과 <오방신장도>
4. 사방을 지키는 열두가지 신 <십이지신도>
5. 민족의 영웅신 <최영 장군신>과 <임경업 장군신>
일곱째 전시실: 책거리와 글자 그림
1. 선비들의 장식용 책 그림 <책거리 그림>
2. 유교적 가르침을 담은 그림 <글자 그림>
3. 복과 장수를 비는 백 글자 <백수백복도>
부록: 멋지다! 조선 민화
그림 목록
참고한 책
편집자 추천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민중의 그림, 민화
민화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주로 집안을 장식하는 용도로 쓰였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이 있다고 여겨졌다. 정식으로 그림 공부를 하지 않은 떠돌이 화가들이 그렸기 때문에 정통 회화에 비해 자유분방하고 익살스러우며 소박하다. 미술이 어렵고 따분하다는 사람도 민화를 접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민화는 누구나 쉽게 감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민중의 그림이다.
민화를 제대로 감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민화는 막연한 이미지로만 인식되어 왔다. 서양화나 정통회화에 비해 민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생활의 일부였던 민화보다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 같은 서양의 명화들을 더 친숙하게 느끼는 것이다. 우리 것은 잊어버린 채 남의 나라 그림에 감탄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술 교양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백 권의 미술서 가운데 민화를 다룬 책은 한 손에 꼽힌다.
어린이 민화 입문서의 덕목을 두루 갖춘 책
민화가 소홀이 다뤄지기는 어린이책 시장도 마찬가지다. 민화 박물관을 견학하거나 민화를 직접 그려보는 등 체험학습과 맞물려 민화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에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민화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눈에 반한 민화 미술관>은 이런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 줄 본격적인 민화 해설서이다. 121컷에 달하는 풍부한 도판, 옛이야기와 그림 속 상징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해설, 술술 읽히는 쉬운 문장까지. 어린이를 위한 민화 입문서로서의 모든 덕목을 완벽하게 갖추었다.
한국 민화의 모든 장르를 한 권으로 만나다
회화의 전통적인 분류 방식에 따라 주제별로 각 장을 구성하였다. 주제별로 어떤 상징을 주로 다루는지 한 흐름으로 알 수 있으며 동물, 꽃과 나무, 산수, 민간 신앙, 글자 그림 등 우리나라 민화의 모든 장르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구수하게 풀어낸 민화 속 옛이야기
민화에 그려진 소재에는 다양한 상징이 숨어 있으며 각각의 상징과 관련된 옛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림 속 상징들과 옛이야기를 한데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았다. 민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며 민화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다.
수준 높은 도판 121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 소장된 그림까지, 작품성 높은 민화 121점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그간 미술 교양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민화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함부로 그림을 자르거나 색감을 보정하지 않아 마치 눈앞에서 보듯 생생한 감동을 전한다.
책 속의 작은 미술관, 부록 화보 수록
상상력, 해학, 독창성, 대담함, 예술미, 색채감, 소박함 등 민화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그림 23점을 따로 묶어 화보로 구성했다. 감상의 핵심이 되는 부분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고, 안목을 길러 준다.
그림으로 귀신을 물리칠 수 있을까?
옛날 사람들은 귀신도 사람처럼 문을 통해 드나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새해 첫날 악귀를 물리치는 그림을 문짝에 붙이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그림을 ‘문배도’라고 하는데 문배도의 대표적인 주인공은 바로 호랑이다. 맹수의 우두머리인 호랑이에게 귀신을 물리치는 신통한 힘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 여기에 상상의 동물인 용을 그려 같이 붙이면 귀신들이 얼씬도 못할 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믿었다.
암호 해독과도 같은 ‘민화 속 상징 읽기’
연꽃과 갈대를 그린 <일로연과도>는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려진 민화다. 먼저 ‘갈대 로(蘆)’ 자는 ‘길 로(路)’자와 발음이 같아 ‘한 걸음’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연밥을 뜻하는 ‘연과(蓮菓)’는 ‘잇달아 과거에 합격한다’는 뜻의 ‘연과(連科)’로 본다. 따라서 이 둘을 합하면, 한걸음에 잇달아 과거에 합격 한다는 뜻이 되는 것. 옛날 과거에는 소과와 대과, 두 번의 시험이 있었으니 그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하길 바라는 기원을 담은 그림이다.
그림 속 책들이 그림 밖의 사람을 보고 있다!
서양의 원근법에 따르면, 가까이 있는 것은 크게 그리고 뒤로 물러날수록 작게 그리는 것이 맞다. 그런데 민화의 책거리 중에는 이와는 반대로 뒤로 갈수록 사물을 크게 그린 그림이 있다. 이런 기법을 ‘역원근법’이라 한다. 화가 자신과 그리는 대상이 하나가 되어, 그 대상의 시점으로 그린 그림인 셈이다. 그래서 역원근법으로 그려진 책거리는 마치 그림 속 책들이 그림 밖의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옛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글자 그림
문자도는 유교적 가르침을 담은 글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민화이다. 그중 ‘신(信)’ 자도는 사람 사이의 말을 믿는 마음을 뜻하는데, 고사에 나오는 ‘메신저’의 상징이 그려져 있다. 목에 편지를 단 파랑새는 ‘청조’라 부르는데, 중국 신화의 여신인 서왕모가 가려는 곳에 먼저 가 소식을 전한다는 전설의 새다. 한편 부리에 편지를 물고 있는 기러기는 한나라 때 소무라는 사람이 흉노족에게 붙잡혔을 때 이 사실을 조정에 알려준 기러기를 뜻한다. 당시 이 이야기들은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림을 본 사람들은 옛이야기와 함께 ‘신’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