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 박물관 - 기법으로 보는 서양 미술의 역사
- 1936
저자소개
지은이 : 클라우디오 메를로
옮긴이 : 최병진
책정보 및 내용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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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 = '회화' ?
지금껏 출간되었던 ‘서양 미술의 역사’에 관련된 도서는 주로 ‘회화’의 시대적 변화를 통해 서양 미술의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미술은 사전 그대로 ‘공간과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공간과 시각의 미를 표현하기 위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왔다. 종이뿐만 아니라, 벽이나 유리, 천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리고 모자이크나 조각, 소조는 돌이나 흙, 혹은 청동 같은 재료를 이용해 입체적인 예술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동판, 목판, 실크스크린 등의 판화로는 최초로 여러 장의 그림을 찍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회화 이외의 다양한 미술 기법은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그것이 미술의 장르라는 것마저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대중을 대상으로 ‘기법’을 통해 미술의 역사를 보여주는 도서는 거의 전무하다.
서양 미술의 역사를 새롭게 보는 방법, ‘기법’으로 미술 보기
‘어떤 기법으로 미술 작품을 만들었는가’는 화가의 생각과 사조만큼이나 다양하고, 당시 사회 구조, 정치, 계급, 종교, 기술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미술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왕에게 주어진 절대권력이 피라미드를 만드는 원동력이었고, 종교의 강력한 힘이 거대한 성당과 벽화, 스테인드글라스를 탄생시켰다. 또한 모자이크 바닥 장식이나 성당의 거대한 천장화, 벽화 등 엄청나게 복잡하고 정교한 제작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대 미술은 단순히 한 화가의 예술성을 미술로 표현하는 것 이상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공정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아주 거대한 협동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법’을 통해 미술을 바라보면 더 넓고 다양한 시각에서 ‘서양 미술’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책의 특징
① 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10여 가지 기법으로 보는 서양 미술의 역사
템페라?유화?수채화 등의 회화, 스테인드글라스?크리스탈 제작 같은 유리 예술, 천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염색과 태피스트리, 모자이크?콜라쥬 등의 아상블라주, 드라이포인트?에칭?석판화?목판화?동판화 등의 판화, 건축, 조각, 도예 등 10여 가지 미술의 기법을 시대와 장르별로 소개한다. 국내 최초로 ‘기법’을 통해 서양 미술의 역사을 만난다.
② ‘기법’에 이어지는 실습 코너
기법을 주요 소재로 삼은 만큼, 각 기법을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실습하기’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기법을 이해한 뒤에 그 기법을 이용해서 실생활에서 간단하게 실습해 볼 수 있다.
③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진귀한 예술품 100여 점 수록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 100여점의 미술 작품이 실려 있다. 현재 박물관 및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는 아주 진귀한 작품들이 어떤 기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도판과 함께 볼 수 있어 서양 미술을 이해하는 폭이 한층 넓어진다.
④ 모든 작품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는 친절한 글과 상세한 그림
· 미켈란젤로의 거대한 천장화는 미켈란젤로가 천장에 매달려서 누워 그린 걸까?
· 수채화 물감이 나오기 전에는 어떤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 피카소는 오로지 추상화만 그렸을까?
· 마사초의 <성 삼위일체>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그림인데, 왜 미술사에서마다 언급되는 것일까?
· 중세 성당의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된 걸까?
· 실로 짠 예술품 태피스트리는 어떻게 실로 그토록 정교한 회화 효과를 냈을까?
· 청동같이 딱딱한 재료로 어떻게 섬세한 옷자락과 다양한 사람의 얼굴 표정을 만들어 냈을까?
· 고대 이집트의 거대한 신상과 피라미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리가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생길 수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모두 들어 있다. 상상 이상의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고대와 현대 미술의 ‘작품 세계’뿐 아니라, 제작 과정까지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책의 내용
본문 23쪽
중세에는 땅에서 얻은 광물을 갈아 만든 안료에 달걀노른자를 섞어서 물감으로 사용했다. 공장에서 물감을 생산하기 훨씬 전부터 화가들은 스스로 금속 상화물이나 땅에서 얻은 안료를 이용해 템페라 물감을 만들어 쓴 것이다.
본문 30쪽
지오토의 새로운 표현 중 하나는 리얼리즘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이전 십자가 그림들과는 다르게 몸의 무게 때문에 구부러진 다리를 관찰할 수 있다.
본문 44쪽
수채화와 구아슈는 오랫동안 이집트, 중국, 일본에서 사용되었지만 18세기까지만 해도 독자적인 미술 기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중요한 작품은 수채화로 그리지 않았다.
본문 73쪽
기모노를 제작하는 것은 예술적인 표현을 담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에서는 기모노의 기법, 천, 사용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옷과 장신구는 색상과 지방의 문화를 반영하는 일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본문 76~77쪽
모자이크는 먼저 스타투미나티오, 루두스, 누클레우스, 테셀라리우스라고 하는 네 가지 방식으로 네 개의 층을 차곡차곡 만든 뒤에 그 위에 대리석으로 모자이크 장식을 한 것이다.
본문 122
사람들은 더 많은 예술품을 주문했고,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작의 특징을 잃지 않고 소유하고 싶어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러 가지 판화 기법은 구상 예술의 단순한 ‘복제’로 여겨지지 않았고 예술과 지식을 여러 사람에게 소개하고 같이 공유하도록 만들어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