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
- 1679
• 지은이 : 강상중
• 옮긴이 : 이경덕
• 가격 : 9,500원
• 책꼴/쪽수 :
196*135mm, 184쪽
• 펴낸날 : 2009-03-27
• ISBN : 9788958283560
• 십진분류 : 사회과학 > 사회과학 (300)
• 추천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출판문화협회, 학교도서관저널, 북리펀드, 한국경제신문, 조선일보, KBS
한국경제신문 '올해의 책 20권' 선정
KBS 책 읽는 밤 '올해의 책' 선정
조선일보 '2009 올해의 책 10권' 선정
한국경제신문 '올해의 책 20권' 선정
KBS 책 읽는 밤 '올해의 책' 선정
조선일보 '2009 올해의 책 10권' 선정
• 태그 : #고뇌 #현실 #생각 #청춘 #청년 #성장 #재일한국인 #정치 #사회 #교양 #강상중 #고민 #자아
저자소개
지은이 : 강상중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났다. 청년 시절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1972년 첫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했다. 이후 일본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일본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하며 비판적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고민하는 힘』을 비롯해 인문서, 에세이, 소설 등을 발표하며 지식인, 교수, 작가로서 일본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서 보여주는 냉정한 분석과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책 『마음』은 일본 근대 문학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의 『친화력』의 구조와 이야기를 모티프로 강상중 개인의 경험과 대참사로 이어진 동일본대지진 사건을 중층적으로 엮어내며 삶과 죽음, 사랑과 관계, 자연과 개발에 대해 성찰하는 독특하고 두터운 소설이다. 특히 죽음으로 인한 상처, 구원과 치유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절박한 물음을 이야기하며 동일본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수많은 일본인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3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교수를 거쳐 현재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재일 강상중』 『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20세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고민하는 힘』 『청춘을 읽는다』 『반걸음만 앞서 가라』 『어머니』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살아야 하는 이유』 『사랑할 것』 등이 있다.
일본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하며 비판적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고민하는 힘』을 비롯해 인문서, 에세이, 소설 등을 발표하며 지식인, 교수, 작가로서 일본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서 보여주는 냉정한 분석과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책 『마음』은 일본 근대 문학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의 『친화력』의 구조와 이야기를 모티프로 강상중 개인의 경험과 대참사로 이어진 동일본대지진 사건을 중층적으로 엮어내며 삶과 죽음, 사랑과 관계, 자연과 개발에 대해 성찰하는 독특하고 두터운 소설이다. 특히 죽음으로 인한 상처, 구원과 치유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절박한 물음을 이야기하며 동일본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수많은 일본인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3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교수를 거쳐 현재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재일 강상중』 『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20세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고민하는 힘』 『청춘을 읽는다』 『반걸음만 앞서 가라』 『어머니』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살아야 하는 이유』 『사랑할 것』 등이 있다.
옮긴이 : 이경덕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힘을 배우고, 대학원에서는 세상의 실체를 만나기 위해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인류의 신화와 의례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신화와 의례, 종교 문화, 아시아 문화 등을 강의하며 학생들과 만나고,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우리 고대로 가는 길, 삼국유사』,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의 세계 유산』 등이 있고, 번역서로 『고민하는 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등이 있다.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우리 고대로 가는 길, 삼국유사』,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의 세계 유산』 등이 있고, 번역서로 『고민하는 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등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이 책은 현재 우리 삶에 고민을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세계화를 들고 있다. 세계화는 개인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정한 삶의 방식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요하는데, 이 변화의 흐름에서 정작 개인들은 과거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보다는 소외와 고립,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야기하는 고민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또는 이 고민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아홉 개의 장을 통해 살펴보자.
1장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연관되는 ‘자아’는 자기 속에 갇혀 자기만 생각하는 ‘자기중심주의’와는 다르다. 근대 철학에서 ‘자아’는 다른 사람과의 구별이나 대립 등 ‘타자’의 존재를 바탕으로 발견되었다. 개인주의의 시대인 근대 이후 비대해진 자아는 사회의 해체를 초래하기도 했다. ‘자아’는 타자와의 관계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다. 저자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다가 한국을 방문한 후 새로운 자기 인식을 갖게 된 자신의 경험과, 자아에 사로잡혀 관계에 좌절하는 소세키 소설 속 인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마침내 타자와 진지하게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2장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돈’은 근대 이후 모든 가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불변의 가치를 지닌 기호로 존재해왔다. 소세키와 베버의 시대에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가치로 대두되었고 그로 인해 무수한 폐해가 생겨났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그들 시대의 산업자본주의와는 질적으로 다른 금융 기생적 자본주의로 변질되었으나, 그 두 사람은 당시 이미 ‘영혼이 없는’ 자본가(전문가)나 이에 기생하는 사람들을 문제 삼음으로써 돈의 위험성을 예감했다. 저자는 베버나 소세키처럼 가능한 범위에서 돈을 벌어 쓰고 윤리를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 위에서 중심을 잡자고 말한다.
3장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지성은 학식이나 교양과 더불어 협조성과 도덕관을 갖춘 종합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성은 분할되어 일부만이 비대해졌다. 베버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조화롭고 종합적인 지성 획득이 불가능할 것임을 전망했다. 현대 사회에 정보와 지식은 엄청난 속도와 양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지만, 그 정보의 질은 인간 중심적이고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 저자는 우리의 지성이 어떤 이유로 존재하며,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과거에 인간이 지녔던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지식?기술에 대한 신체적 감각을 되살리자고 주장한다.
4장 청춘은 아름다운가?
청춘은 비단 인생의 한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청춘의 의미를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하다 보면 좌절이나 당혹감을 맛볼지도 모르지만, 고뇌 없는 청춘은 ‘바싹 마른 건조한 청춘’, 즉 반드시 겪고 넘어서야 할 인생의 고비를 지나치고 늙어버리는 것과 같다. 청춘의 방황을 겪지 않고 별다른 고통 없이 목표한 바를 이룬 인생은 공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청춘은 좌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좋은 시기다.
5장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 종교란 무엇일까? 근대 이전에는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종교가 곧 자신의 종교가 되었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 하는 물음 자체가 생길 수 없었다. 그러나 과학과 합리주의의 영향으로 종교의 권위가 상대화된 근대 이후 개인은 종교적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더구나 개인주의는 자신만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일인 종교’의 시대를 열었다. 베버나 소세키와 같이 자신의 지성만을 믿으면서 자기와 끝없이 싸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에게 믿는다는 일은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고민을 계속하거나 분별력을 키워야만 가능한, 외롭고도 힘든 일이다.
6장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일을 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먹고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면 먹고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일을 하지 않게 될까? 생존이 목적이 아닌 노동, 이른바 ‘신성한 노동’ 개념은 사라지고, 19세기 말 이후 직업이 전문화, 세분화되는 과정에서 ‘영혼이 없는 전문가’, 곧 일만 하는 ‘기계’가 생겨난다. 그럼에도 저자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노동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수단이며, 자기가 자기로 살아가기 위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7장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사랑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지만 사랑에 대한 진정한 논의는 없는 요즘 현실에 대해, 저자는 사랑하는 자유를 얻게 되었지만 오히려 사랑으로부터 멀어지는 아이러니를 발견한다. 한쪽에는 순애보적인 사랑에 대한 열망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는 상대방의 외적 조건을 주요 척도로 삼는 사랑의 형태도 있다. 이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하는 세태에서 비롯하는데, 이 경우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사랑이란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말한다. 사랑에는 정해진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권태기의 부부라 해도 그들 사이에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 남녀가 처한 상황에 따라 사랑의 모습은 변하며, 상대방의 물음에 응답할 의지가 있는 한 그 사랑은 지속된다.
8장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엽기적인 무차별 살인과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다. 저자는 삶에 대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무제한적 자유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자유와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대가로 고립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죽(이)지 않고 살기 위해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타자를 인정하고 타자에게 인정받음으로써 갇혀 있는 자아가 아니라 독립적이면서도 타자와 연결된 자아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은 비슷한 무게를 갖게 될 것이다.
9장 늙어서 최강이 되라
전통 사회에서 노인은 분별력과 원숙한 지혜를 지닌 존재로 존경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노인은 사회의 규범에서 밀려난 존재, 비노동인구로 인식될 뿐이다. 저자는 이처럼 ‘분별력 없는’ 노인의 힘은 사회를 ‘교란하는 힘’이라고 규정하며, 이 힘을 통해 효율성과 유용성만을 중시하는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은 가까운 이들과의 이별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젊은 시절에 하지 못한 것들을 주저 없이 할 수 있는 ‘뻔뻔함’을 갖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 저자의 경우,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일본과 한반도를 종단하고 싶다거나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노년에 이르러 ‘뻔뻔해진다’는 것은 고민한 끝에 두려움이 사라지는 경지다. 고만고만한 꿈과 안정된 노년 계획만을 추구하지 말고 고민을 거듭한 후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최강의 노년을 살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다.
1장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연관되는 ‘자아’는 자기 속에 갇혀 자기만 생각하는 ‘자기중심주의’와는 다르다. 근대 철학에서 ‘자아’는 다른 사람과의 구별이나 대립 등 ‘타자’의 존재를 바탕으로 발견되었다. 개인주의의 시대인 근대 이후 비대해진 자아는 사회의 해체를 초래하기도 했다. ‘자아’는 타자와의 관계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다. 저자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다가 한국을 방문한 후 새로운 자기 인식을 갖게 된 자신의 경험과, 자아에 사로잡혀 관계에 좌절하는 소세키 소설 속 인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마침내 타자와 진지하게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2장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돈’은 근대 이후 모든 가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불변의 가치를 지닌 기호로 존재해왔다. 소세키와 베버의 시대에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가치로 대두되었고 그로 인해 무수한 폐해가 생겨났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그들 시대의 산업자본주의와는 질적으로 다른 금융 기생적 자본주의로 변질되었으나, 그 두 사람은 당시 이미 ‘영혼이 없는’ 자본가(전문가)나 이에 기생하는 사람들을 문제 삼음으로써 돈의 위험성을 예감했다. 저자는 베버나 소세키처럼 가능한 범위에서 돈을 벌어 쓰고 윤리를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 위에서 중심을 잡자고 말한다.
3장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지성은 학식이나 교양과 더불어 협조성과 도덕관을 갖춘 종합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성은 분할되어 일부만이 비대해졌다. 베버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조화롭고 종합적인 지성 획득이 불가능할 것임을 전망했다. 현대 사회에 정보와 지식은 엄청난 속도와 양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지만, 그 정보의 질은 인간 중심적이고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 저자는 우리의 지성이 어떤 이유로 존재하며,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과거에 인간이 지녔던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지식?기술에 대한 신체적 감각을 되살리자고 주장한다.
4장 청춘은 아름다운가?
청춘은 비단 인생의 한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청춘의 의미를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하다 보면 좌절이나 당혹감을 맛볼지도 모르지만, 고뇌 없는 청춘은 ‘바싹 마른 건조한 청춘’, 즉 반드시 겪고 넘어서야 할 인생의 고비를 지나치고 늙어버리는 것과 같다. 청춘의 방황을 겪지 않고 별다른 고통 없이 목표한 바를 이룬 인생은 공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청춘은 좌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좋은 시기다.
5장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 종교란 무엇일까? 근대 이전에는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종교가 곧 자신의 종교가 되었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 하는 물음 자체가 생길 수 없었다. 그러나 과학과 합리주의의 영향으로 종교의 권위가 상대화된 근대 이후 개인은 종교적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더구나 개인주의는 자신만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일인 종교’의 시대를 열었다. 베버나 소세키와 같이 자신의 지성만을 믿으면서 자기와 끝없이 싸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에게 믿는다는 일은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고민을 계속하거나 분별력을 키워야만 가능한, 외롭고도 힘든 일이다.
6장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일을 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먹고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면 먹고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일을 하지 않게 될까? 생존이 목적이 아닌 노동, 이른바 ‘신성한 노동’ 개념은 사라지고, 19세기 말 이후 직업이 전문화, 세분화되는 과정에서 ‘영혼이 없는 전문가’, 곧 일만 하는 ‘기계’가 생겨난다. 그럼에도 저자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노동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수단이며, 자기가 자기로 살아가기 위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7장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사랑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지만 사랑에 대한 진정한 논의는 없는 요즘 현실에 대해, 저자는 사랑하는 자유를 얻게 되었지만 오히려 사랑으로부터 멀어지는 아이러니를 발견한다. 한쪽에는 순애보적인 사랑에 대한 열망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는 상대방의 외적 조건을 주요 척도로 삼는 사랑의 형태도 있다. 이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하는 세태에서 비롯하는데, 이 경우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사랑이란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말한다. 사랑에는 정해진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권태기의 부부라 해도 그들 사이에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 남녀가 처한 상황에 따라 사랑의 모습은 변하며, 상대방의 물음에 응답할 의지가 있는 한 그 사랑은 지속된다.
8장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엽기적인 무차별 살인과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다. 저자는 삶에 대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무제한적 자유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자유와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대가로 고립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죽(이)지 않고 살기 위해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타자를 인정하고 타자에게 인정받음으로써 갇혀 있는 자아가 아니라 독립적이면서도 타자와 연결된 자아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삶’과 ‘죽음’은 비슷한 무게를 갖게 될 것이다.
9장 늙어서 최강이 되라
전통 사회에서 노인은 분별력과 원숙한 지혜를 지닌 존재로 존경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노인은 사회의 규범에서 밀려난 존재, 비노동인구로 인식될 뿐이다. 저자는 이처럼 ‘분별력 없는’ 노인의 힘은 사회를 ‘교란하는 힘’이라고 규정하며, 이 힘을 통해 효율성과 유용성만을 중시하는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은 가까운 이들과의 이별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젊은 시절에 하지 못한 것들을 주저 없이 할 수 있는 ‘뻔뻔함’을 갖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 저자의 경우,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일본과 한반도를 종단하고 싶다거나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노년에 이르러 ‘뻔뻔해진다’는 것은 고민한 끝에 두려움이 사라지는 경지다. 고만고만한 꿈과 안정된 노년 계획만을 추구하지 말고 고민을 거듭한 후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최강의 노년을 살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