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용기만큼 큰 산 (사계절1318문고 6)
- 1346
• 지은이 : 군터 프로이스
• 옮긴이 : 박종대
• 가격 : 8,500원
• 책꼴/쪽수 :
227*145mm, 232쪽
• 펴낸날 : 2006-11-15
• ISBN : 9788958281931
• 십진분류 : 문학 > 독일문학 (850)
• 추천기관 :
어린이도서연구회, 중앙독서교육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중앙독서교육 선정도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중앙독서교육 선정도서
• 태그 : #청소년 #1318 #소설 #방황 #혼돈 #성장
저자소개
지은이 : 군터 프로이스
1940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예능 전문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건강이 좋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작품으로 『사랑에 빠진 꼬마 마녀』가 국내에 소개되었고, 그 밖에도 『나무로 만든 뻐꾸기』, 『아나벨리와 위대한 마술사』, 『율리아』, 『요정은 죽지 않는다』 등의 어린이책과 『패랭이꽃』, 『부츠만 부인과 아들들』 등의 작품이 있다.
옮긴이 :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쾰른대학에서 문학과 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 동안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아르네가 남긴 것』, 『청소년을 위한 교양』, 『로마 문학 기행』, 『위대한 패배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이 책은 페터라는 소년과 로제라는 소녀를 통해
사춘기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시기이자
자신의 장애물을 스스로 걷어낼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시기임을
진지한 방식으로 서술하는, 1318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다.
사춘기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시기이자
자신의 장애물을 스스로 걷어낼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시기임을
진지한 방식으로 서술하는, 1318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다.
편집자 추천글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사춘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시기에 관한 이야기
사춘기란 무엇인가? 누가 이 물음에 똑 부러지게 대답할 수 있을까?
사춘기에 대한 생물학적 정의는 간단하다. ‘신체의 성장에 따라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 성징(性徵)이 나타나며, 성적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다름 아니다. 남자는 정액을 생산하고 여자는 초경을 치른다. 한마디로 몸 상태가 예전보다 훨씬 어른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춘기가 그저 생물학적인 변화만을 거치는 시기라면 지구촌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벌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옮긴이 박종대는 ‘옮긴이의 말’에서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사춘기와 우리가 생각하는 사춘기에 대한 이해가 조금 다르다는 점을 짚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춘기의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가 다르다는 것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할 것 없이 서양의 사춘기라는 단어는 모두 ‘성적으로 성숙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pubertas’에서 나왔는데, 우리 말 사춘기(思春期)는 그 시기의 정신적 변화에 중점을 둔 용어라는 설명이다. 말 그대로 사춘기란 ‘봄을 생각하는 시기’이니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정신적 변화를 내포하는 시기인 셈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풋풋한 첫사랑을 겪는 시기이고,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모든 것이 알 수 없이 불안하기만 한 시기이고, 새싹이 움트는 자연의 변화처럼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자의식들이 밖으로 표출되는 시기이다. 그러니 얼마나 혼란스럽고 복잡할까!
이 책 『너의 용기만큼 큰 산』은 페터라는 소년과 로제라는 소녀를 통해 사춘기의 정신적 징후들을 섬세하게 잡아내어 묘사하였다. 사실 사춘기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만큼이나 독자들이 이 두 인물의 행동 방식과 정신 상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이 사춘기에 대한 훌륭한 문학적 보고서가 될 수 있는 근거이다.
현실로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는 이야기
소설의 주인공 페터와 로제는 ‘사춘기’에 놓여 있다. 늘 최고의 모범생이었던 페터는 로제에 대한 풋사랑의 허세가 부른 어설픈 실수를 기점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간다. 자기가 망가뜨린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수리하기 위해 학급비에 손을 대고, 성적은 끝없이 추락하고, 어른들의 갖가지 기대에서 서서히 멀어져 간다. 페터는 친구들의 비웃음을 사면서도 늘 입버릇처럼 “초모룽마에 올라가고 말겠어!” 하고 말한다. 마을 들판에 서 있는 낡은 망루조차에도 올라가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전까지는 그토록 명확해 보이던 세상이 눈앞에 뭐라도 낀 듯 흐릿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로제도 마찬가지다. 뜻밖의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앉게 되었지만, 연습만 하면 충분히 다시 걸을 수 있는데도 일부러 걷지 않는다. 자신이 일어서는 순간 부모님이 이혼할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로제는 부모의 이혼을 막기 위해 스스로 일어나 걷는 대신 휠체어에 앉아 있는 걸 택한다. 그리고 페터가 망루에 올라가는 순간 자신이 안고 있는 고통도 해결되리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진다.
이런 혼란과 갈등 속에 들판의 망루가 두 아이 앞에 상징처럼 우뚝 서 있다. 페터에게 망루는 초모룽마라는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자 현실적인 벽이기도 하다. 그러나 ‘망루 괴물’은 페터 마음속의 불안과 혼란이 빚어낸 것일 뿐,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페터가 두려움을 버리고 믿음과 확신으로 망루 앞에 발을 내딛는 순간 망루의 괴물은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말았으니까.
페터와 로제는 망루 입구에서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조롱하는 듯한 망루의 웃음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마침내 둘은 손을 잡고 어둠 속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망루의 옥상에 이르자 모든 것이 놀이가 되었다. 페터와 로제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품었던 두려움에 대해 깔깔거렸고, 쫓고 쫓기는 붙잡기 놀이를 하고, 저 멀리 돌을 던져 보기도 했다.
(……)
둘은 내려갔다. 망루는 이제 힘을 잃어버렸다. 성도 고용한 폐허더미에 불과했다. (227쪽)
둘은 '망루'를 극복한 것이다. 페터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저 산 너머 어딘가에 초모룽마가 있을 거야!”라고 말하고, 로제는 그동안 쉬었던 학교에 다시 나갈 용기를 얻어 “내일 봐, 페터! 학교에 데려다 줄 거지?” 하고 외친다.
옮긴이의 말대로 우리가 현실 앞에서 쭈뼛거리는 것은 우리에게 현실을 헤쳐 나갈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실로 나아갈 용기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춘기에 놓인 청소년들이 마음의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어 한발 내딛는다면, 그들 앞에 놓인 불안이라는 허상들은 자취를 감추고 각자의 꿈은 구체성을 얻어갈 것이다. 군터 프로이스는 이렇듯 스스로의 장애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사춘기이며 그 당위라고 것을 사뭇 진지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춘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시기에 관한 이야기
사춘기란 무엇인가? 누가 이 물음에 똑 부러지게 대답할 수 있을까?
사춘기에 대한 생물학적 정의는 간단하다. ‘신체의 성장에 따라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 성징(性徵)이 나타나며, 성적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다름 아니다. 남자는 정액을 생산하고 여자는 초경을 치른다. 한마디로 몸 상태가 예전보다 훨씬 어른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춘기가 그저 생물학적인 변화만을 거치는 시기라면 지구촌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벌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옮긴이 박종대는 ‘옮긴이의 말’에서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사춘기와 우리가 생각하는 사춘기에 대한 이해가 조금 다르다는 점을 짚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춘기의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가 다르다는 것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할 것 없이 서양의 사춘기라는 단어는 모두 ‘성적으로 성숙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pubertas’에서 나왔는데, 우리 말 사춘기(思春期)는 그 시기의 정신적 변화에 중점을 둔 용어라는 설명이다. 말 그대로 사춘기란 ‘봄을 생각하는 시기’이니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정신적 변화를 내포하는 시기인 셈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풋풋한 첫사랑을 겪는 시기이고,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모든 것이 알 수 없이 불안하기만 한 시기이고, 새싹이 움트는 자연의 변화처럼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자의식들이 밖으로 표출되는 시기이다. 그러니 얼마나 혼란스럽고 복잡할까!
이 책 『너의 용기만큼 큰 산』은 페터라는 소년과 로제라는 소녀를 통해 사춘기의 정신적 징후들을 섬세하게 잡아내어 묘사하였다. 사실 사춘기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만큼이나 독자들이 이 두 인물의 행동 방식과 정신 상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이 사춘기에 대한 훌륭한 문학적 보고서가 될 수 있는 근거이다.
현실로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는 이야기
소설의 주인공 페터와 로제는 ‘사춘기’에 놓여 있다. 늘 최고의 모범생이었던 페터는 로제에 대한 풋사랑의 허세가 부른 어설픈 실수를 기점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간다. 자기가 망가뜨린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수리하기 위해 학급비에 손을 대고, 성적은 끝없이 추락하고, 어른들의 갖가지 기대에서 서서히 멀어져 간다. 페터는 친구들의 비웃음을 사면서도 늘 입버릇처럼 “초모룽마에 올라가고 말겠어!” 하고 말한다. 마을 들판에 서 있는 낡은 망루조차에도 올라가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전까지는 그토록 명확해 보이던 세상이 눈앞에 뭐라도 낀 듯 흐릿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로제도 마찬가지다. 뜻밖의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앉게 되었지만, 연습만 하면 충분히 다시 걸을 수 있는데도 일부러 걷지 않는다. 자신이 일어서는 순간 부모님이 이혼할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로제는 부모의 이혼을 막기 위해 스스로 일어나 걷는 대신 휠체어에 앉아 있는 걸 택한다. 그리고 페터가 망루에 올라가는 순간 자신이 안고 있는 고통도 해결되리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진다.
이런 혼란과 갈등 속에 들판의 망루가 두 아이 앞에 상징처럼 우뚝 서 있다. 페터에게 망루는 초모룽마라는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자 현실적인 벽이기도 하다. 그러나 ‘망루 괴물’은 페터 마음속의 불안과 혼란이 빚어낸 것일 뿐,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페터가 두려움을 버리고 믿음과 확신으로 망루 앞에 발을 내딛는 순간 망루의 괴물은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말았으니까.
페터와 로제는 망루 입구에서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조롱하는 듯한 망루의 웃음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마침내 둘은 손을 잡고 어둠 속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망루의 옥상에 이르자 모든 것이 놀이가 되었다. 페터와 로제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품었던 두려움에 대해 깔깔거렸고, 쫓고 쫓기는 붙잡기 놀이를 하고, 저 멀리 돌을 던져 보기도 했다.
(……)
둘은 내려갔다. 망루는 이제 힘을 잃어버렸다. 성도 고용한 폐허더미에 불과했다. (227쪽)
둘은 '망루'를 극복한 것이다. 페터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저 산 너머 어딘가에 초모룽마가 있을 거야!”라고 말하고, 로제는 그동안 쉬었던 학교에 다시 나갈 용기를 얻어 “내일 봐, 페터! 학교에 데려다 줄 거지?” 하고 외친다.
옮긴이의 말대로 우리가 현실 앞에서 쭈뼛거리는 것은 우리에게 현실을 헤쳐 나갈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실로 나아갈 용기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춘기에 놓인 청소년들이 마음의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어 한발 내딛는다면, 그들 앞에 놓인 불안이라는 허상들은 자취를 감추고 각자의 꿈은 구체성을 얻어갈 것이다. 군터 프로이스는 이렇듯 스스로의 장애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사춘기이며 그 당위라고 것을 사뭇 진지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