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는 할배 (우리 문화 그림책 11)
- 1330
• 지은이 : 김장성
• 그린이 : 한수임
• 가격 : 12,000원
• 책꼴/쪽수 :
259*219mm, 44쪽
• 펴낸날 : 2008-02-04
• ISBN : 9788958282563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아침독서운동
• 태그 : #초등 #유아 #그림책 #우리문화 #농촌 #할아버지
저자소개
지은이 : 김장성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했으며, 지금은 손수 어린이 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 『단군 이야기』, 『견우와 직녀』, 『내 친구 구리구리』, 『가슴 뭉클한 옛날이야기』, 『어찌하여 그리 된 이야기』, 『박타령』, 번역서로 『아가야, 안녕?』와 『노아의 방주를 탄 동물들』등이 있으며, 앞으로 우리 겨레의 이야기 보따리 속에서 꿈과 희망을 주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골라내어 여러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린이 : 한수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며,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가을을 만났어요』와 동화책 『까만 나라 노란 추장』, 『까불지 마』, 『강릉 가는 옛길』, 『할아버지와 모자』, 『비행기와 하느님과 똥』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나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책 속의 주인공인 ‘할배’는 식구들이 모두 나가 텅 빈 집에서 주섬주섬 자잘한 집안일들을 챙깁니다. 그러다가 떼 지어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 문득 조밭을 걱정하지요.
사실 조야 벼에 비하면 그다지 귀하게 치지 않는, 거친 밭에 심는 잡곡입니다. 하지만 할배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평생 농사일로 잔뼈가 굵었건만 이제는 늙어 한 몫 일꾼 대접을 받지 못하는 당신의 처지와 비슷해서일까요? 할배는 얼른 팡개를 집어 들고 집을 나섭니다.
그러나 바쁜 걸음도 거기까지. 잠시 일손을 놓고 새참을 먹던 젊은이들이 지나가는 할배의 손목을 잡아 끕니다. “영감님, 탁배기 한 잔 하고 가세요.” 할배의 마음은 어느새 조밭에서 새참자리로 옮겨 앉습니다. 시원한 막걸리에 김치 한 조각, 얼근해진 할배는 이제 그리 급하지 않습니다.
휘적휘적 조밭에 이르러 허수아비 아래 주저앉은 할배, 술기운에 따스한 가을햇살이 얹히니 졸음이 쏟아집니다. 푸근히 마음이 풀어진 할배는 이제 한없이 너그럽습니다. 새가 좁쌀을 쪼아 먹든 말든 꾸벅꾸벅 할배는 졸고, 들고 있던 팡개마저 내려놓았으니 새는 아주 마음을 놓고 조알을 쪼아 먹습니다.
그때, 할배는 졸고 새는 먹을 때, 새는 먹고 할배는 졸 때, 아이들이 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할배마저 계시지 않은 텅 빈 집을 보고 아이들은 금방 알아챘을 겁니다. “우리 할배, 또 조밭 가셨구나!”, “할배 심심하시겠다. 얼른 가 보자!”, “후여, 훠어이!” 소리를 지르며, 팡개를 휘두르며 아이들이 달려옵니다. 그 기세에 화르르르 새는 날아오르고, 그 소리에 할배는 잠이 깹니다. 깨어 조밭께를 보니 아이들의 생기가 가득합니다. 아직 술기운이 살풋 남은 할배의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이 번집니다. 가을이 흐드러진 순간입니다.
사실 조야 벼에 비하면 그다지 귀하게 치지 않는, 거친 밭에 심는 잡곡입니다. 하지만 할배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평생 농사일로 잔뼈가 굵었건만 이제는 늙어 한 몫 일꾼 대접을 받지 못하는 당신의 처지와 비슷해서일까요? 할배는 얼른 팡개를 집어 들고 집을 나섭니다.
그러나 바쁜 걸음도 거기까지. 잠시 일손을 놓고 새참을 먹던 젊은이들이 지나가는 할배의 손목을 잡아 끕니다. “영감님, 탁배기 한 잔 하고 가세요.” 할배의 마음은 어느새 조밭에서 새참자리로 옮겨 앉습니다. 시원한 막걸리에 김치 한 조각, 얼근해진 할배는 이제 그리 급하지 않습니다.
휘적휘적 조밭에 이르러 허수아비 아래 주저앉은 할배, 술기운에 따스한 가을햇살이 얹히니 졸음이 쏟아집니다. 푸근히 마음이 풀어진 할배는 이제 한없이 너그럽습니다. 새가 좁쌀을 쪼아 먹든 말든 꾸벅꾸벅 할배는 졸고, 들고 있던 팡개마저 내려놓았으니 새는 아주 마음을 놓고 조알을 쪼아 먹습니다.
그때, 할배는 졸고 새는 먹을 때, 새는 먹고 할배는 졸 때, 아이들이 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할배마저 계시지 않은 텅 빈 집을 보고 아이들은 금방 알아챘을 겁니다. “우리 할배, 또 조밭 가셨구나!”, “할배 심심하시겠다. 얼른 가 보자!”, “후여, 훠어이!” 소리를 지르며, 팡개를 휘두르며 아이들이 달려옵니다. 그 기세에 화르르르 새는 날아오르고, 그 소리에 할배는 잠이 깹니다. 깨어 조밭께를 보니 아이들의 생기가 가득합니다. 아직 술기운이 살풋 남은 할배의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이 번집니다. 가을이 흐드러진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