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의 작은 우주 - 어린이를 위한 토양동물 이야기 (아동교양 문고 6)
- 3236
• 지은이 : 앨빈 실버스타인. 버지니아 실버스타인
• 옮긴이 : 김수영
• 그린이 : 김태형
• 가격 : 12,800원
• 책꼴/쪽수 :
241*189mm, 108쪽
• 펴낸날 : 2007-01-18
• ISBN : 9788958282020
• 십진분류 : 자연과학 > 동물학 (490)
• 추천기관 :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아침독서운동
• 태그 : #아동 #교양 #흙 #토양 #동물 #환경 #자연 #청소년
저자소개
지은이 : 앨빈 실버스타인. 버지니아 실버스타인
부부 사이인 두 사람은 젊은 시절 대학에서 과학 연구 과제를 함께 수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두 사람은 과학과 의학을 주제로 160권이 넘는 책을 썼습니다. 지금 앨빈 실버스타인은 뉴욕 인근의 스태튼 섬에 있는 대학(College of Staten Island)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고, 버지니아 실버스타인은 러시아어로 된 과학책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 김수영
연세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해 오다가 어린이책에 매료되어 어린이 과학 교양서를 집필했습니다. 지금도 책 만드는 일을 하는 한편, 역사, 문화, 철학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써서 어린이들과 만날 생각입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과학의 정상에 오른 거인들』, 『못 찾겠다 꾀꼬리』, 『괴짜 과학자의 별난 이야기』, 『뜻밖의 과학 이야기』, 『열려라 지구』, 『열려라 우주』 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 김태형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그린 책으로 『도깨비불 전깃불』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흙 속에는 어떤 동물이 살까요?
지구에 사는 동물들은 저마다 사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러기는 하늘을 날고 오징어는 바닷속에서 헤엄치지요. 그럼 흙 속에는 어떤 동물이 살까요? 깜깜하고 공기도 별로 없는 흙 속에도 동물이 산다고요? 그럼요, 아주 바글바글하답니다. 숲에 가서 낙엽을 한번 걷어 보세요. 꿈틀꿈틀 지렁이, 스멀스멀 노래기, 여유만만 달팽이, 바쁘다 바빠 개미, 동글동글 공벌레가 ”눈부셔, 건조해!” 하며 흩어집니다. 삽으로 흙을 조금 파서 돋보기로 자세히 살펴보면 더 많은 흙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지구에 사는 동물들은 저마다 사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러기는 하늘을 날고 오징어는 바닷속에서 헤엄치지요. 그럼 흙 속에는 어떤 동물이 살까요? 깜깜하고 공기도 별로 없는 흙 속에도 동물이 산다고요? 그럼요, 아주 바글바글하답니다. 숲에 가서 낙엽을 한번 걷어 보세요. 꿈틀꿈틀 지렁이, 스멀스멀 노래기, 여유만만 달팽이, 바쁘다 바빠 개미, 동글동글 공벌레가 ”눈부셔, 건조해!” 하며 흩어집니다. 삽으로 흙을 조금 파서 돋보기로 자세히 살펴보면 더 많은 흙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편집자 추천글
1. 출간의의
>> 토양파괴와 생태계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 …… (「돌과 물」, 외국곡, 윤석중 작사) 어린이들에게 암석 풍화 과정을 가르쳐 주기에 딱 좋은 이 동요에서 모래는 나중에 무엇이 될까?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봐도 위 노래말에 해당하는 내용밖에 없다. 모래, 즉 풍화한 암석의 알갱이는 여러 가지 유기물과 공기, 수분과 결합하여 다름 아닌 흙(토양)이 된다. 이때 유기물을 모래에 공급하여 기름진 흙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지렁이, 달팽이, 쥐며느리 같은 토양동물이다.
이제까지는 토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토양의 재료(암석)에만 관심을 보였지 토양에 사는 생물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다. 또한 토양의 생성, 변화에 크게 관여하는 ‘인간’이라는 요인도 지나쳐 버리고 있었다. 인간은 주택과 도로 건설, 경작 등을 통해 토양의 성질을 교란시키거나 아예 생명을 빼앗는다. 이렇게 토양이 급속히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태계는 과연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을까?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토양은 복구가 가능할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흙과 토양동물의 관계와 생태계에서 이들이 맡고 있는 역할을 어린이에게 알려 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2. 이 책의 특징
>> 토양동물에 관한 최초의 어린이 입문서
이와 같은 토양동물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논픽션 분야에는 해당 내용을 다룬 책이 거의 없었다. 단순히 토양동물을 개별적으로 다루거나 땅 속 모습을 일별하게 해 주는 그림책은 나와 있었지만 『흙 속의 작은 우주』처럼 토양동물 각각의 자세한 정보를 담고서 토양생태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없었다.
>> 우리 자연을 담은 과학 일러스트레이션
원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과학적인 내용에 있어서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의 자연을 담고 있지 않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태형은 수개월에 걸친 자료 채집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종으로 책의 주제를 표현했다. 그리고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김태우가 본문과 그림을 철저히 감수했다.
3. 주요 내용
>> 생명 흐름의 매개체인 흙
흙이 없이는 생명의 흐름이 이어질 수 없다. 동식물의 사체나 배설물 등 각종 유기물은 토양동물들이 먹고 배설하는 분해 과정을 거쳐 토양무기물이 된다.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은 이 무기물과 광합성을 통해 유기물을 생산한다. 그리고 그 잎이나 가지가 땅에 떨어지면 다시 무기물로 분해되어 토양으로 섞인다.
자연계에서는 이런 순환이 반복되는데 이 과정은 바로 흙과 토양동물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흙이 오염되고 토양동물이 줄어들면 자연계를 유지하는 큰 흐름이 막혀 버릴 수밖에 없다. 토양은 매우 거대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공기 중에는 인간을 비롯한 지상의 생태계가 있고, 물 속에는 해양생태계가 이루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토양 중에는 매우 많은 동물이 살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조사에 따르면 건강한 목초지의 토양 1㎡당 개미가 500마리, 톡토기가 수천마리, 지렁이가 30마리, 거미가 100여 마리 가량 채집되었다고 한다. 또한 수 마이크로미터의 원생동물부터 1.5미터에 이르는 파충류인 구렁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토양동물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이다.
(1)동식물을 분해해 흙으로 되돌려준다
산에는 매년 막대한 양의 낙엽과 나뭇가지가 떨어진다. 그리고 쓰러진 나무둥치나 땅 속의 뿌리도 많다. 온대지역의 경우 낙엽이나 나뭇가지가 해마다 1헥타르당 3,500킬로그램이나 떨어진다고 한다. 산이 낙엽으로 뒤덮이지 않는 것은 그 만큼의 양을 토양동물들이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지렁이나 톡토기, 쥐며느리, 개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낙엽을 먹은 지렁이는 배설을 통해 2밀리미터 이하로, 톡토기는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분해한다. 또한 여러 동물들도 죽으면 토양동물의 먹이가 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동물의 배설물은 ‘자연 쓰레기’ 중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배설물만 전문으로 처리하는 토양동물로 똥풍뎅이류가 있다. 딱정벌레의 일종인 똥풍뎅이들은 동물의 배설물을 먹어서 미생물이 무기물로 분해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자연계의 유기물인 모든 동식물은 이런 과정을 거쳐 흙 속의 무기물로 돌아간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는 옛 말씀은 바로 토양동물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2)토양을 부스러뜨리고 섞어준다
비가 오면 토양의 유기물이 씻겨 내려가서 흙의 표면은 깊은 곳에 비해 척박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단하게 다져지기도 한다. 식물은 유기물과 무기물이 고루 섞여 있고 보슬보슬해서 공기가 쉽게 통하는 흙에서 잘 자랄 수 있다. 그래서 농부는 힘들여 밭을 갈고 거름을 주는 것이다. 이런 농부의 역할을 하는 토양동물이 있다. 바로 지렁이를 포함한 개미, 땅강아지, 두더지 등 땅을 파는 모든 토양동물이다. 그 중 대표선수가 지렁이다. 지렁이는 땅 속에서 먹이를 찾아 최대 1∼2미터 깊이까지 굴을 파며 돌아다녀야 한다. 그런데 단단하게 다져진 흙에 이르면 아예 흙을 먹어치우면서 굴을 파나간다. 먹은 흙은 흙 속이나 표면에다 배설한다. 비가 오고 나면 땅위에 지렁이의 ‘똥탑’이 여기저기 쌓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똥은 지렁이의 몸 속에서 각종 유기물이 더해진 것으로서 매우 부드럽고 비옥한 흙이다. 지렁이가 먹고 싸는 흙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1에이커 내에 사는 지렁이는 1년 동안 수십 톤의 흙을 먹고 싼다. 이런 과정을 통해 흙은 바스러지고 서로 다른 깊이에 있는 흙이 잘 섞인다. 그래서 지렁이를 ‘자연의 쟁기’라고 부른다.
(3)흙의 성질을 좋게 한다
토양동물들은 흙의 성질을 식물이 자라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준다. 지렁이는 산성이나 알카리성인 흙을 먹어서 중성에 가깝게 변화시킨 후 배설한다. 그리고 개미는 집을 짓기 위해 땅 속의 흙 알갱이를 하나씩 물어서 땅 위로 내 놓는데 자연스레 흙속의 유기물이 골고루 섞인다. 노래기는 낙엽을 먹은 후 질소가 많이 더해진 배설물을 내놓아 자연 퇴비를 만든다. 그 밖에도 많은 토양동물들은 흙의 화학적 성질을 개선시켜 식물을 잘 자라게 한다.
>> 토양 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져야
흙 속에 사는 토양동물들은 공기나 물 속에 사는 동물처럼 달리고 날고 헤엄치는 방식으로 빠르고 멀리 이동하지 못한다. 따라서 살고 있는 흙의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그 자리에서 큰 피해를 입게 마련이다. 자연적으로는 산불이나 홍수, 태풍 같은 천재지변이 환경변화의 주 요인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자연적인 요인에 비해 규모나 강도가 훨씬 더 큰 주택과 도로, 댐 건설, 산림벌채, 조림, 방목, 경작 등을 일상적으로 행하고 있다. 그나마 공원이나 목초지, 밭 등에서는 일부 토양동물이 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생태계의 균형이 이미 깨진 상태이며, 척박한 환경에 적응한 몇몇 종류만이 살아남는다. 이러한 자연 파괴는 지상의 경우 맨눈으로 확연히 알 수 있어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지하의 토양생태계의 변화는 아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 토양파괴와 생태계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 …… (「돌과 물」, 외국곡, 윤석중 작사) 어린이들에게 암석 풍화 과정을 가르쳐 주기에 딱 좋은 이 동요에서 모래는 나중에 무엇이 될까?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봐도 위 노래말에 해당하는 내용밖에 없다. 모래, 즉 풍화한 암석의 알갱이는 여러 가지 유기물과 공기, 수분과 결합하여 다름 아닌 흙(토양)이 된다. 이때 유기물을 모래에 공급하여 기름진 흙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지렁이, 달팽이, 쥐며느리 같은 토양동물이다.
이제까지는 토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토양의 재료(암석)에만 관심을 보였지 토양에 사는 생물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다. 또한 토양의 생성, 변화에 크게 관여하는 ‘인간’이라는 요인도 지나쳐 버리고 있었다. 인간은 주택과 도로 건설, 경작 등을 통해 토양의 성질을 교란시키거나 아예 생명을 빼앗는다. 이렇게 토양이 급속히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태계는 과연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을까?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토양은 복구가 가능할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흙과 토양동물의 관계와 생태계에서 이들이 맡고 있는 역할을 어린이에게 알려 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2. 이 책의 특징
>> 토양동물에 관한 최초의 어린이 입문서
이와 같은 토양동물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논픽션 분야에는 해당 내용을 다룬 책이 거의 없었다. 단순히 토양동물을 개별적으로 다루거나 땅 속 모습을 일별하게 해 주는 그림책은 나와 있었지만 『흙 속의 작은 우주』처럼 토양동물 각각의 자세한 정보를 담고서 토양생태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없었다.
>> 우리 자연을 담은 과학 일러스트레이션
원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과학적인 내용에 있어서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의 자연을 담고 있지 않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태형은 수개월에 걸친 자료 채집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종으로 책의 주제를 표현했다. 그리고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김태우가 본문과 그림을 철저히 감수했다.
3. 주요 내용
>> 생명 흐름의 매개체인 흙
흙이 없이는 생명의 흐름이 이어질 수 없다. 동식물의 사체나 배설물 등 각종 유기물은 토양동물들이 먹고 배설하는 분해 과정을 거쳐 토양무기물이 된다.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은 이 무기물과 광합성을 통해 유기물을 생산한다. 그리고 그 잎이나 가지가 땅에 떨어지면 다시 무기물로 분해되어 토양으로 섞인다.
자연계에서는 이런 순환이 반복되는데 이 과정은 바로 흙과 토양동물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흙이 오염되고 토양동물이 줄어들면 자연계를 유지하는 큰 흐름이 막혀 버릴 수밖에 없다. 토양은 매우 거대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공기 중에는 인간을 비롯한 지상의 생태계가 있고, 물 속에는 해양생태계가 이루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토양 중에는 매우 많은 동물이 살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조사에 따르면 건강한 목초지의 토양 1㎡당 개미가 500마리, 톡토기가 수천마리, 지렁이가 30마리, 거미가 100여 마리 가량 채집되었다고 한다. 또한 수 마이크로미터의 원생동물부터 1.5미터에 이르는 파충류인 구렁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토양동물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이다.
(1)동식물을 분해해 흙으로 되돌려준다
산에는 매년 막대한 양의 낙엽과 나뭇가지가 떨어진다. 그리고 쓰러진 나무둥치나 땅 속의 뿌리도 많다. 온대지역의 경우 낙엽이나 나뭇가지가 해마다 1헥타르당 3,500킬로그램이나 떨어진다고 한다. 산이 낙엽으로 뒤덮이지 않는 것은 그 만큼의 양을 토양동물들이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지렁이나 톡토기, 쥐며느리, 개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낙엽을 먹은 지렁이는 배설을 통해 2밀리미터 이하로, 톡토기는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분해한다. 또한 여러 동물들도 죽으면 토양동물의 먹이가 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동물의 배설물은 ‘자연 쓰레기’ 중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배설물만 전문으로 처리하는 토양동물로 똥풍뎅이류가 있다. 딱정벌레의 일종인 똥풍뎅이들은 동물의 배설물을 먹어서 미생물이 무기물로 분해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자연계의 유기물인 모든 동식물은 이런 과정을 거쳐 흙 속의 무기물로 돌아간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는 옛 말씀은 바로 토양동물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2)토양을 부스러뜨리고 섞어준다
비가 오면 토양의 유기물이 씻겨 내려가서 흙의 표면은 깊은 곳에 비해 척박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단하게 다져지기도 한다. 식물은 유기물과 무기물이 고루 섞여 있고 보슬보슬해서 공기가 쉽게 통하는 흙에서 잘 자랄 수 있다. 그래서 농부는 힘들여 밭을 갈고 거름을 주는 것이다. 이런 농부의 역할을 하는 토양동물이 있다. 바로 지렁이를 포함한 개미, 땅강아지, 두더지 등 땅을 파는 모든 토양동물이다. 그 중 대표선수가 지렁이다. 지렁이는 땅 속에서 먹이를 찾아 최대 1∼2미터 깊이까지 굴을 파며 돌아다녀야 한다. 그런데 단단하게 다져진 흙에 이르면 아예 흙을 먹어치우면서 굴을 파나간다. 먹은 흙은 흙 속이나 표면에다 배설한다. 비가 오고 나면 땅위에 지렁이의 ‘똥탑’이 여기저기 쌓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똥은 지렁이의 몸 속에서 각종 유기물이 더해진 것으로서 매우 부드럽고 비옥한 흙이다. 지렁이가 먹고 싸는 흙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1에이커 내에 사는 지렁이는 1년 동안 수십 톤의 흙을 먹고 싼다. 이런 과정을 통해 흙은 바스러지고 서로 다른 깊이에 있는 흙이 잘 섞인다. 그래서 지렁이를 ‘자연의 쟁기’라고 부른다.
(3)흙의 성질을 좋게 한다
토양동물들은 흙의 성질을 식물이 자라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준다. 지렁이는 산성이나 알카리성인 흙을 먹어서 중성에 가깝게 변화시킨 후 배설한다. 그리고 개미는 집을 짓기 위해 땅 속의 흙 알갱이를 하나씩 물어서 땅 위로 내 놓는데 자연스레 흙속의 유기물이 골고루 섞인다. 노래기는 낙엽을 먹은 후 질소가 많이 더해진 배설물을 내놓아 자연 퇴비를 만든다. 그 밖에도 많은 토양동물들은 흙의 화학적 성질을 개선시켜 식물을 잘 자라게 한다.
>> 토양 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져야
흙 속에 사는 토양동물들은 공기나 물 속에 사는 동물처럼 달리고 날고 헤엄치는 방식으로 빠르고 멀리 이동하지 못한다. 따라서 살고 있는 흙의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그 자리에서 큰 피해를 입게 마련이다. 자연적으로는 산불이나 홍수, 태풍 같은 천재지변이 환경변화의 주 요인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자연적인 요인에 비해 규모나 강도가 훨씬 더 큰 주택과 도로, 댐 건설, 산림벌채, 조림, 방목, 경작 등을 일상적으로 행하고 있다. 그나마 공원이나 목초지, 밭 등에서는 일부 토양동물이 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생태계의 균형이 이미 깨진 상태이며, 척박한 환경에 적응한 몇몇 종류만이 살아남는다. 이러한 자연 파괴는 지상의 경우 맨눈으로 확연히 알 수 있어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지하의 토양생태계의 변화는 아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