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호지슨의 세계사론 - 유럽, 이슬람, 세계사 다시 보기
- 2099
• 지은이 : 마셜 호지슨
• 옮긴이 : 이은정
• 가격 : 28,000원
• 책꼴/쪽수 :
235*163mm, 509쪽
• 펴낸날 : 2006-01-23
• ISBN : 9788958281443
• 십진분류 : 역사 > 역사 (900)
• 태그 : #역사 #세계사 #이슬람
저자소개
지은이 : 마셜 호지슨
이슬람 역사 전문가로 시카고 대학교 교수, 시카고 사회사상위원회(Committee on Social Thought in Chicago)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47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만 『이슬람의 모험』(The venture of Islam)이라는 대작을 남겼다. 생전에 그가 얻었던 명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에 대한 그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슬람의 역사를 더욱 광범위한 세계사적 맥락에서 설명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당시 만연했던 유럽 중심적 역사관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갔다. 전지구적 차원의 역사 서술을 기획했던 그의 역사 철학은 사후에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에드먼드 버크 3세에 의해 재조명되었고, 근자에 확립되기 시작한 세계사(World History) 서술 분야의 독보적인 선구자로 주목받게 되었다.
옮긴이 : 이은정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오스만 제국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17세기 이스탄불의 길드 조직 연구』(Guild Dynamics in Seventeenth-Century Istanbul: Fluidity and Leverage, Leiden: E. J. Brill, 2003), 옮긴 책으로 <마셜 호지슨의 세계사론>(사계절, 2006)이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서양중심적 세계사론 비판의 고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처음 일어났다고 해서 유럽의 역사를
영국사로 환원시킬 수 없는 것처럼, 산업혁명이 처음으로 확산된 지역이
유럽이라고 해서 세계사를 유럽사로 환원시킬 수는 없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처음 일어났다고 해서 유럽의 역사를
영국사로 환원시킬 수 없는 것처럼, 산업혁명이 처음으로 확산된 지역이
유럽이라고 해서 세계사를 유럽사로 환원시킬 수는 없다.”
편집자 추천글
1. 기획의도
서구중심적 역사관이 비판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과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Reorient)가 우리에게 가장 대표적인 저서이다. 그러나 1940년 대부터 60년 대까지 미국에서 마셜 호지슨이라는 이슬람 사학자에 의해 이슬람사의 복원을 통한 전지구적 역사인식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어쩌면 금시초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도 그의 논문들이 1993년에야 Rethinking World Histor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번역 출간해 내놓는 이 책은 아무도 서구중심적 세계사 인식에 대한 편파성을 거론하지 않던 시기에 거의 처음으로 전지구적 세계사에 대한 구상을 이루어낸 역작이다. 호지슨의 저작이 미국에서 조차 30여 년이 지난 지금 나왔다는 것은 그 만큼 그의 생각이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 급진적이고 전위적이었음을 말해준다. 『오리엔탈리즘』과 『리오리엔트』가 서구중심주의 비판에 관한 현대의 고전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한편 그러한 성과들이 안고 있는 한계 또한 지적되어 왔다.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중심주의가 실제 역사에서 어떻게 구체화되고 활성화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결여되어 있으며, 『리오리엔트』는 그 분석이 사회경제사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구중심주의가 실제 역사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구체화되었으며 그 대안이 무엇인지, 세계사적 틀에서 분석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호지슨은 아프로-유라시아 전체를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무대로 보았으며 그중 이슬람 문명권의 역동성과 발달상에 주목하여 전 지구를 포괄하는 세계사를 구상하였다. 이러한 틀에 놓고 보았을 때 유럽사는 세계사의 미미한 변방에 지나지 않지만 유럽은 이제껏 세계사의 흐름이 자기들 것인양 왜곡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사회에 전해진 탈서양중심론 중 이 책은 거의 유일하게 전체적이고 단일한 세계사 구상을 위한 단초를 제공해 준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슬람사는 물론이고 세계사(World History)에 대한 인식은 일천하기 짝이 없다. 세계사 입문서의 목차를 한번 쭉 보기만 해도 세계사가 단순히 유럽사의 확장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이슬람사도 이제 겨우 개론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셜 호지슨의 세계사론』(Rethinking World History)은 우리에게 서구중심적 역사관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극복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종합적인 인식을 제공할 것이다.
2. 주요 내용
>> 왜곡된 세계사 - 서구중심주의적 역사서술
우리가 가장 널리 쓰고 있는 세계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에 따라 그려진 것인데 항해에는 적합하지만 실제 면적을 특히,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면적을 인도나 아프리카에 비해 매우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지도에 나타난 ‘면적의 세계관’이 실제 세계사를 보는 인식을 정확히 상징한다고 말한다. 1800년 이전까지 세계사의 변방에 불과했던 유럽이 ‘유럽중심적’ 지도에서 처럼 언제나 세계사의 주역으로서 왜곡된 채 서술되어 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에 이르는 세계사의 상승곡선은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역사시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간 동안 유럽은 아시아의 중심지역으로부터 벗어난 미미한 변방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은 르네상스에 이르러 단지 아프로-유라시아아의 다른 문명들의 수준에 겨우 근접했다는 것이다.
>> 이슬람사의 복원
서구중심주의 역사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는 이슬람사의 복원이 절실하다고 보았다. 왜 하필 이슬람사를 택하였을까? 저자는 기원전 1000년부터 기원후 1800년에 이르는 시기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문명화되고 역사적으로 변화의 밀도가 컸던 지역을 통틀어 ‘오이쿠메네’(oikumene)라는 명칭으로 포괄하였다. 이는 농경이 시작된 이래 산업혁명 이전까지 계속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지역을 초월한 연결성을 보인 아프로-유라시아의 역사복합체이다. 이곳에서도 지역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던 사회가 바로 이슬람권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슬람 역사를 서구의 눈으로 보지 말고 그 자체의 역동적인 역사를 세계사적 위치에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재평가를 통해 서구와 이슬람, 그 외 지역의 역사적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왜 서구가 세계사의 주역이 되었나?
서구세계, 특히 유럽이 산업혁명의 진원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경제적 대변동의 토대가 유럽에서만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아프로-유라시아 지역은 에스파냐제국, 오스만제국, 인도제국, 중화제국 등이 고르게 대변동의 조건을 나름대로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나 무거운 전통을 짊어진 채 그 속에 완비된 메카니즘을 갖추고 있었다. 다시 말해 특정한 조건에 지나치게 적응해버린 결과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을 변화시키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럽은 낙후된 지역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변화에 빨랐다. 유럽의 근대를 출범시킨 여러 조건들은 물론 아프로-유라시아 전체의 토대에서 흡수된 것이었다. 특히 중국과 이슬람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서구세계 나름의 성취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서구예외주의’를 형성시킨 근대에 관한 왜곡된 인식, 즉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 같은 대변동이 서구사회에서만 일어날 수 있었다는 생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송대 중국에서든지 인도, 이슬람의 어느 시기에서든지 유럽과 같은 정도의 대변동은 필연적으로 일어났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서구중심적 역사관을 넘어서
저자에 따르면 서구인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 인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구중심적인 세계사의 이미지이다. 직접적 기원이 헤겔에까지 올라가는 이런 인식은 세계를 미개, 동양(Oriental), 서구(Western)로 나눈다. 이러한 인식은 이제껏 수많은 방법으로 역사학 내부의 강화작용을 거듭해왔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편견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사─서구중심주의는 물론, 중화주의도 포함된다─를 그만두고 인류라는 가장 상위 개념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사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아프로-유라시아 역사공동체라는 광대한 지역의 틀 속에서 개별 역사, 즉 유럽사나 이슬람사, 중국사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중심적 역사관이 비판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과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Reorient)가 우리에게 가장 대표적인 저서이다. 그러나 1940년 대부터 60년 대까지 미국에서 마셜 호지슨이라는 이슬람 사학자에 의해 이슬람사의 복원을 통한 전지구적 역사인식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어쩌면 금시초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도 그의 논문들이 1993년에야 Rethinking World Histor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번역 출간해 내놓는 이 책은 아무도 서구중심적 세계사 인식에 대한 편파성을 거론하지 않던 시기에 거의 처음으로 전지구적 세계사에 대한 구상을 이루어낸 역작이다. 호지슨의 저작이 미국에서 조차 30여 년이 지난 지금 나왔다는 것은 그 만큼 그의 생각이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 급진적이고 전위적이었음을 말해준다. 『오리엔탈리즘』과 『리오리엔트』가 서구중심주의 비판에 관한 현대의 고전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한편 그러한 성과들이 안고 있는 한계 또한 지적되어 왔다.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중심주의가 실제 역사에서 어떻게 구체화되고 활성화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결여되어 있으며, 『리오리엔트』는 그 분석이 사회경제사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구중심주의가 실제 역사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구체화되었으며 그 대안이 무엇인지, 세계사적 틀에서 분석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호지슨은 아프로-유라시아 전체를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무대로 보았으며 그중 이슬람 문명권의 역동성과 발달상에 주목하여 전 지구를 포괄하는 세계사를 구상하였다. 이러한 틀에 놓고 보았을 때 유럽사는 세계사의 미미한 변방에 지나지 않지만 유럽은 이제껏 세계사의 흐름이 자기들 것인양 왜곡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사회에 전해진 탈서양중심론 중 이 책은 거의 유일하게 전체적이고 단일한 세계사 구상을 위한 단초를 제공해 준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슬람사는 물론이고 세계사(World History)에 대한 인식은 일천하기 짝이 없다. 세계사 입문서의 목차를 한번 쭉 보기만 해도 세계사가 단순히 유럽사의 확장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이슬람사도 이제 겨우 개론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셜 호지슨의 세계사론』(Rethinking World History)은 우리에게 서구중심적 역사관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극복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종합적인 인식을 제공할 것이다.
2. 주요 내용
>> 왜곡된 세계사 - 서구중심주의적 역사서술
우리가 가장 널리 쓰고 있는 세계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에 따라 그려진 것인데 항해에는 적합하지만 실제 면적을 특히,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면적을 인도나 아프리카에 비해 매우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지도에 나타난 ‘면적의 세계관’이 실제 세계사를 보는 인식을 정확히 상징한다고 말한다. 1800년 이전까지 세계사의 변방에 불과했던 유럽이 ‘유럽중심적’ 지도에서 처럼 언제나 세계사의 주역으로서 왜곡된 채 서술되어 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에 이르는 세계사의 상승곡선은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역사시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간 동안 유럽은 아시아의 중심지역으로부터 벗어난 미미한 변방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은 르네상스에 이르러 단지 아프로-유라시아아의 다른 문명들의 수준에 겨우 근접했다는 것이다.
>> 이슬람사의 복원
서구중심주의 역사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자는 이슬람사의 복원이 절실하다고 보았다. 왜 하필 이슬람사를 택하였을까? 저자는 기원전 1000년부터 기원후 1800년에 이르는 시기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문명화되고 역사적으로 변화의 밀도가 컸던 지역을 통틀어 ‘오이쿠메네’(oikumene)라는 명칭으로 포괄하였다. 이는 농경이 시작된 이래 산업혁명 이전까지 계속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지역을 초월한 연결성을 보인 아프로-유라시아의 역사복합체이다. 이곳에서도 지역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던 사회가 바로 이슬람권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슬람 역사를 서구의 눈으로 보지 말고 그 자체의 역동적인 역사를 세계사적 위치에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재평가를 통해 서구와 이슬람, 그 외 지역의 역사적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왜 서구가 세계사의 주역이 되었나?
서구세계, 특히 유럽이 산업혁명의 진원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경제적 대변동의 토대가 유럽에서만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아프로-유라시아 지역은 에스파냐제국, 오스만제국, 인도제국, 중화제국 등이 고르게 대변동의 조건을 나름대로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나 무거운 전통을 짊어진 채 그 속에 완비된 메카니즘을 갖추고 있었다. 다시 말해 특정한 조건에 지나치게 적응해버린 결과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을 변화시키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럽은 낙후된 지역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변화에 빨랐다. 유럽의 근대를 출범시킨 여러 조건들은 물론 아프로-유라시아 전체의 토대에서 흡수된 것이었다. 특히 중국과 이슬람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서구세계 나름의 성취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서구예외주의’를 형성시킨 근대에 관한 왜곡된 인식, 즉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 같은 대변동이 서구사회에서만 일어날 수 있었다는 생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송대 중국에서든지 인도, 이슬람의 어느 시기에서든지 유럽과 같은 정도의 대변동은 필연적으로 일어났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서구중심적 역사관을 넘어서
저자에 따르면 서구인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 인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구중심적인 세계사의 이미지이다. 직접적 기원이 헤겔에까지 올라가는 이런 인식은 세계를 미개, 동양(Oriental), 서구(Western)로 나눈다. 이러한 인식은 이제껏 수많은 방법으로 역사학 내부의 강화작용을 거듭해왔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편견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사─서구중심주의는 물론, 중화주의도 포함된다─를 그만두고 인류라는 가장 상위 개념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사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아프로-유라시아 역사공동체라는 광대한 지역의 틀 속에서 개별 역사, 즉 유럽사나 이슬람사, 중국사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