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도서관 (사계절 저학년문고 33)
- 1971
• 지은이 : 박효미
• 그린이 : 김유대
• 가격 : 11,000원
• 책꼴/쪽수 :
225*166mm, 122쪽
• 펴낸날 : 2006-01-03
• ISBN : 9788958281412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어린이도서연구회, 아침독서운동
• 태그 : #초등 #저학년 #일기 #학교 #성장
저자소개
지은이 : 박효미
우리 사회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로 쓰고 있습니다. 『일기 도서관』, 『노란 상자』, 『말풍선 거울』, 『길고양이 방석』,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오메 돈 벌자고?』,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7월 32일의 아이』, 『블랙아웃』, 『열 살, 사랑』 들을 썼습니다.
그린이 : 김유대
서울에서 태어나 경원대학교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한국출판미술대전 특별상(1997)과 계몽사 주최 서울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1997)을 수상했다. 『들키고 싶은 비밀』,『나는 책이야』,『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오른쪽이와 동네한바퀴』,『나는 고도슴치야』,『미리 쓰는 방학 일기』,『삐노끼오의 모험』,『학교에 간 개돌이』 등에 그림을 그렸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일기장에 세 줄만 쓰면 더 이상 쓸 말이 없다고요? 거짓말로 일기를 꾸며 쓴 적이 있다고요? 서민우도 그런 아이예요. 선생님이 자기 일기를 본다고 생각하면 아무 말도 쓸 수 없는 아이. 그래서 세 줄을 넘겨본 적이 없는 아이. 민우는 벌로 도서실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일기 도서관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일기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민우는 벌청소를 면하게 되었을까요?
편집자 추천글
>> 의무적인 일기 검사로 상처받는 아이들
코앞에 다가온 겨울방학, 아이들은 신나게 놀 생각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콤한 방학의 최대 걸림돌이 있다. 바로 일기 쓰기! 방학 내내 일기 한 줄 안 쓰다가 한꺼번에 모아서 쓰느라 끙끙거렸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일기 쓰기란 아이들에게 녹록치 않은 일이다. 특히 글쓰기가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일기를 아무리 잘 쓰려고 해도 세 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평범한 일상의 반복일 경우 더더욱 할 말이 없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일기를 검사하려고 한다. 일기를 통해 아이의 생활상을 잘 파악할 수 있고, 가정 형편이나 아이의 심리를 예측하여 개별 지도가 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기 검사가 자칫 형식적으로 흐를 경우 아이들에게 심리적 부담만 가중할 뿐 아이의 솔직한 심정을 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박효미의 『일기 도서관』에는 일기 쓰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심리가 아주 세심하고 꼼꼼하게 잘 드러나 있다. 서민우라는 아이의 심리를 일기 도서관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판타지로 자연스럽게 구현해낸 점은 저학년 생활 동화에서 보기 힘든, 신인 작가 박효미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일기 도서관을 통해 소통하는 아이와 선생님
선생님은 일기를 세 줄도 못 넘기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도서실 청소를 시킨다. 일기 쓰기가 너무 힘든 민우는 처음에 스무 명도 넘는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했다. 그런데 점점 아이들은 어떻게든 일기의 내용을 채워서 냈고, 결국 민우 혼자 벌청소를 하게 된다. 항상 일기를 잘 써서 칭찬받는 벼리는 거짓말을 써서라도 내용을 채우라며 민우에게 퉁바리를 준다. 하지만 민우는 거짓말로 일기 쓸 주변머리도 없다. 선생님이 자기 일기를 본다고 생각하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만다.
어느 날 민우는 벌청소로 도서실 벽에 있는 낙서를 지우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우히히히 하는 웃음소리를 듣게 된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낙서를 마저 지웠더니 벽이 꿈틀거리면서 순식간에 문이 하나 생겨난다. 슬쩍 문을 밀어 보니 처음 보는 이상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그 곳에는 양쪽 벽에 어마어마한 책장이 꽉 들어차 있다.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게 뭔가 싶어 살펴보니 다름 아닌 일기장들이다. 그 학교를 거쳐 간 수많은 학생들의 일기만 모아놓은 비밀스러운 공간, 바로 일기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민우는 그 곳에서 선생님에게 칭찬받은 일기, 엄마에게 혼이 나서 속상해하는 일기, 선생님한테 혼나 주눅이 들어 몰래 쓴 비밀 일기 등 여러 종류의 일기들을 읽게 된다. 민우는 엄마 아빠와 연극을 보고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는 일기를 읽고 자기가 만날 먹는 김밥은 왜 맛이 없을까 생각한다. 분식집을 하는 엄마 아빠가 너무 바빠 함께 나들이를 가지도 못할뿐더러 매일 분식집에서 쓰다 남은 재료로 만든 김밥이 맛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기를 잘 못 써서 혼나는 아이의 일기를 보면서 민우는 돌돌 만 일기장으로 자기 머리를 툭툭 때리는 선생님을 떠올린다. 이렇듯 민우는 여러 일기를 읽으면서 자기 생활과 비교도 해 보고, 자기가 쓴 일기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민우는 세 줄만 넘기면 선생님한테 혼나지도 않고 벌청소도 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온 가족이 창경원에 놀러간 일기를 보고 베낀다. 처음엔 벌청소를 면하게 되지만 두 번째 베낀 일기로 민우는 벼리와 함께 선생님한테 혼이 난다. 벼리와 민우의 일기가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벼리도 일기 도서관에서 일기를 베꼈다는 뜻이다. 일기 쓰기의 모범을 보여 준다며 늘 칭찬받는 벼리도 일기 쓰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민우는 왜 남의 일기까지 베껴야 했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일기 쓰기가 얼마나 힘든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선생님이 검사를 할 거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일기를 쓸 수 없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처음으로 민우의 생각을 들어주며 아이들과 다 같이 그 문제를 얘기해 보자고 한다.
일기 도서관 사건은 선생님에게도 작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민우가 베껴 쓴 창경원에 놀러간 일기는 사실 선생님 자신의 일기였다. 어릴 적 그 일기를 쓸 때 골머리를 썩였던 것도 생각해낸다. 결국 벼리도, 선생님도, 민우도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일기 쓰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무조건 일기를 내야 하고, 잘 쓴 사람에게 상을 주고, 못 쓴 사람에게 벌을 주는 형식적인 절차를 한번쯤 되돌아보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은 자기들의 심정이 너무 잘 드러나 있어 십분 공감할 것이고, 선생님에게는 무조건적인 일기 검사가 아이들에게 어떤 부담을 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비밀스러운 일기 도서관이 숨어 있다는 것과 그 안에는 그 학교를 거쳐간 모든 아이들의 평범하면서도 내밀한 생활이 들어 있다는 설정이 재미와 공감을 준다. 평소에는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는 일기 도서관의 입구가 어떻게 열리게 되는지, 작고 동글동글한 일기지기 아저씨가 아이들 몰래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등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자신에게 일어난 일처럼 비밀스러운 모험을 하게 될 것이다.
코앞에 다가온 겨울방학, 아이들은 신나게 놀 생각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콤한 방학의 최대 걸림돌이 있다. 바로 일기 쓰기! 방학 내내 일기 한 줄 안 쓰다가 한꺼번에 모아서 쓰느라 끙끙거렸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일기 쓰기란 아이들에게 녹록치 않은 일이다. 특히 글쓰기가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일기를 아무리 잘 쓰려고 해도 세 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평범한 일상의 반복일 경우 더더욱 할 말이 없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의 일기를 검사하려고 한다. 일기를 통해 아이의 생활상을 잘 파악할 수 있고, 가정 형편이나 아이의 심리를 예측하여 개별 지도가 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기 검사가 자칫 형식적으로 흐를 경우 아이들에게 심리적 부담만 가중할 뿐 아이의 솔직한 심정을 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박효미의 『일기 도서관』에는 일기 쓰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심리가 아주 세심하고 꼼꼼하게 잘 드러나 있다. 서민우라는 아이의 심리를 일기 도서관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판타지로 자연스럽게 구현해낸 점은 저학년 생활 동화에서 보기 힘든, 신인 작가 박효미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일기 도서관을 통해 소통하는 아이와 선생님
선생님은 일기를 세 줄도 못 넘기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도서실 청소를 시킨다. 일기 쓰기가 너무 힘든 민우는 처음에 스무 명도 넘는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했다. 그런데 점점 아이들은 어떻게든 일기의 내용을 채워서 냈고, 결국 민우 혼자 벌청소를 하게 된다. 항상 일기를 잘 써서 칭찬받는 벼리는 거짓말을 써서라도 내용을 채우라며 민우에게 퉁바리를 준다. 하지만 민우는 거짓말로 일기 쓸 주변머리도 없다. 선생님이 자기 일기를 본다고 생각하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만다.
어느 날 민우는 벌청소로 도서실 벽에 있는 낙서를 지우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우히히히 하는 웃음소리를 듣게 된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낙서를 마저 지웠더니 벽이 꿈틀거리면서 순식간에 문이 하나 생겨난다. 슬쩍 문을 밀어 보니 처음 보는 이상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그 곳에는 양쪽 벽에 어마어마한 책장이 꽉 들어차 있다.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게 뭔가 싶어 살펴보니 다름 아닌 일기장들이다. 그 학교를 거쳐 간 수많은 학생들의 일기만 모아놓은 비밀스러운 공간, 바로 일기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민우는 그 곳에서 선생님에게 칭찬받은 일기, 엄마에게 혼이 나서 속상해하는 일기, 선생님한테 혼나 주눅이 들어 몰래 쓴 비밀 일기 등 여러 종류의 일기들을 읽게 된다. 민우는 엄마 아빠와 연극을 보고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는 일기를 읽고 자기가 만날 먹는 김밥은 왜 맛이 없을까 생각한다. 분식집을 하는 엄마 아빠가 너무 바빠 함께 나들이를 가지도 못할뿐더러 매일 분식집에서 쓰다 남은 재료로 만든 김밥이 맛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기를 잘 못 써서 혼나는 아이의 일기를 보면서 민우는 돌돌 만 일기장으로 자기 머리를 툭툭 때리는 선생님을 떠올린다. 이렇듯 민우는 여러 일기를 읽으면서 자기 생활과 비교도 해 보고, 자기가 쓴 일기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민우는 세 줄만 넘기면 선생님한테 혼나지도 않고 벌청소도 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온 가족이 창경원에 놀러간 일기를 보고 베낀다. 처음엔 벌청소를 면하게 되지만 두 번째 베낀 일기로 민우는 벼리와 함께 선생님한테 혼이 난다. 벼리와 민우의 일기가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벼리도 일기 도서관에서 일기를 베꼈다는 뜻이다. 일기 쓰기의 모범을 보여 준다며 늘 칭찬받는 벼리도 일기 쓰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민우는 왜 남의 일기까지 베껴야 했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일기 쓰기가 얼마나 힘든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선생님이 검사를 할 거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일기를 쓸 수 없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처음으로 민우의 생각을 들어주며 아이들과 다 같이 그 문제를 얘기해 보자고 한다.
일기 도서관 사건은 선생님에게도 작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민우가 베껴 쓴 창경원에 놀러간 일기는 사실 선생님 자신의 일기였다. 어릴 적 그 일기를 쓸 때 골머리를 썩였던 것도 생각해낸다. 결국 벼리도, 선생님도, 민우도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일기 쓰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무조건 일기를 내야 하고, 잘 쓴 사람에게 상을 주고, 못 쓴 사람에게 벌을 주는 형식적인 절차를 한번쯤 되돌아보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은 자기들의 심정이 너무 잘 드러나 있어 십분 공감할 것이고, 선생님에게는 무조건적인 일기 검사가 아이들에게 어떤 부담을 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비밀스러운 일기 도서관이 숨어 있다는 것과 그 안에는 그 학교를 거쳐간 모든 아이들의 평범하면서도 내밀한 생활이 들어 있다는 설정이 재미와 공감을 준다. 평소에는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는 일기 도서관의 입구가 어떻게 열리게 되는지, 작고 동글동글한 일기지기 아저씨가 아이들 몰래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등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자신에게 일어난 일처럼 비밀스러운 모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