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가수 새미 (Dear 그림책)
- 1708
• 지은이 : 찰스 키핑
• 옮긴이 : 서애경
• 그린이 : 찰스 키핑
• 가격 : 11,500원
• 책꼴/쪽수 :
288*218mm, 31쪽
• 펴낸날 : 2005-05-26
• ISBN : 9788958280903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태그 : #명예 #돈 #초등 #그림책 #외톨이 #행복 #스타 #부
저자소개
지은이 : 찰스 키핑
찰스 키핑은 1924년 영국 런던의 람베스라는 허름한 동네에서 신문배급업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다지 뛰어난 것 없는 아이였던 키핑은 다만 그림을 좋아하여 아버지가 가져다주는 가판 포스터 뒷면에 그림을 즐겨 그리곤 했습니다. 평범했던 그의 삶은 그러나 여덟 살 되던 해 아버지가 죽고 이어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남으로써 깊은 상처를 안게 되었습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서 조판공으로 일하던 키핑은 2차대전 중이던 열여덟 살 때 군에 입대하였는데, 군 생활 중에 머리 부상을 입어 한동안 정신병 증세에 시달렸으며 이 경험은 완치된 뒤에도 그의 내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1946년 전역을 한 뒤 리젠트 스트릿 폴리테크닉이라는 미술학교에 들어가 낮에는 가스 검침원 일을 하고 밤에는 그림 공부를 하며 3년 만에 학교를 마쳤습니다. 석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키핑은 1952년부터 일간지「데일리 헤럴드」에 만화 연재를 시작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후 20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66년 그림책 『검은 돌리』의 출간을 시작으로 평생 22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는데, 대부분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급속한 현대화 과정 속 대도시의 변화 한가운데 놓여 있는 어린이들의 내면 또는 자기 내면의 어린이를 그린 작품들입니다.
이 책 『빈터의 서커스』(1975) 또한 ‘현대화’가 도시 곳곳에 만들어놓은 황량한 빈터와 그곳에 찾아든 서커스를 통하여 희망을 찾거나 혹은 현실에 눈뜨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잿빛 현실과 무지갯빛 꿈 사이를 오가는 아이들의 내면을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아름답게 묘사한 예술성 높은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빼어난 조형성과 색감, 깊은 주제의식으로 ‘어린 독자에겐 너무 어렵고 깊은 심리적 접근을 하는 것이 유일한 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핑은 『찰리와 샬롯데와 황금 카나리아』(1967)와 『노상강도』(1981)로 케이트그린어웨이 메달을 두 차례 받았으며, 1988년 뇌종양을 앓는 가운데도 작업에 몰두하다가 예순여섯 살의 나이로 그의 작업실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서 조판공으로 일하던 키핑은 2차대전 중이던 열여덟 살 때 군에 입대하였는데, 군 생활 중에 머리 부상을 입어 한동안 정신병 증세에 시달렸으며 이 경험은 완치된 뒤에도 그의 내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1946년 전역을 한 뒤 리젠트 스트릿 폴리테크닉이라는 미술학교에 들어가 낮에는 가스 검침원 일을 하고 밤에는 그림 공부를 하며 3년 만에 학교를 마쳤습니다. 석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키핑은 1952년부터 일간지「데일리 헤럴드」에 만화 연재를 시작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후 20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66년 그림책 『검은 돌리』의 출간을 시작으로 평생 22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는데, 대부분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급속한 현대화 과정 속 대도시의 변화 한가운데 놓여 있는 어린이들의 내면 또는 자기 내면의 어린이를 그린 작품들입니다.
이 책 『빈터의 서커스』(1975) 또한 ‘현대화’가 도시 곳곳에 만들어놓은 황량한 빈터와 그곳에 찾아든 서커스를 통하여 희망을 찾거나 혹은 현실에 눈뜨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잿빛 현실과 무지갯빛 꿈 사이를 오가는 아이들의 내면을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아름답게 묘사한 예술성 높은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빼어난 조형성과 색감, 깊은 주제의식으로 ‘어린 독자에겐 너무 어렵고 깊은 심리적 접근을 하는 것이 유일한 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핑은 『찰리와 샬롯데와 황금 카나리아』(1967)와 『노상강도』(1981)로 케이트그린어웨이 메달을 두 차례 받았으며, 1988년 뇌종양을 앓는 가운데도 작업에 몰두하다가 예순여섯 살의 나이로 그의 작업실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옮긴이 : 서애경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습니다. 어린이책, 청소년책, 성인책을 두루 기획하며 만들었고 지금은 어린이책과 청소년책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피터 브라운의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선생님은 몬스터!』 『나랑 친구 하자!』와 『길거리 가수 새미』 『크리스마스 휴전』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내가 영웅이라고?』 『폭포의 여왕』 『약속』 『레오, 나의 유령 친구』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찰스 키핑
찰스 키핑은 1924년 영국 런던의 람베스라는 허름한 동네에서 신문배급업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다지 뛰어난 것 없는 아이였던 키핑은 다만 그림을 좋아하여 아버지가 가져다주는 가판 포스터 뒷면에 그림을 즐겨 그리곤 했습니다. 평범했던 그의 삶은 그러나 여덟 살 되던 해 아버지가 죽고 이어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남으로써 깊은 상처를 안게 되었습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서 조판공으로 일하던 키핑은 2차대전 중이던 열여덟 살 때 군에 입대하였는데, 군 생활 중에 머리 부상을 입어 한동안 정신병 증세에 시달렸으며 이 경험은 완치된 뒤에도 그의 내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1946년 전역을 한 뒤 리젠트 스트릿 폴리테크닉이라는 미술학교에 들어가 낮에는 가스 검침원 일을 하고 밤에는 그림 공부를 하며 3년 만에 학교를 마쳤습니다. 석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키핑은 1952년부터 일간지「데일리 헤럴드」에 만화 연재를 시작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후 20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66년 그림책 『검은 돌리』의 출간을 시작으로 평생 22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는데, 대부분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급속한 현대화 과정 속 대도시의 변화 한가운데 놓여 있는 어린이들의 내면 또는 자기 내면의 어린이를 그린 작품들입니다.
이 책 『빈터의 서커스』(1975) 또한 ‘현대화’가 도시 곳곳에 만들어놓은 황량한 빈터와 그곳에 찾아든 서커스를 통하여 희망을 찾거나 혹은 현실에 눈뜨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잿빛 현실과 무지갯빛 꿈 사이를 오가는 아이들의 내면을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아름답게 묘사한 예술성 높은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빼어난 조형성과 색감, 깊은 주제의식으로 ‘어린 독자에겐 너무 어렵고 깊은 심리적 접근을 하는 것이 유일한 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핑은 『찰리와 샬롯데와 황금 카나리아』(1967)와 『노상강도』(1981)로 케이트그린어웨이 메달을 두 차례 받았으며, 1988년 뇌종양을 앓는 가운데도 작업에 몰두하다가 예순여섯 살의 나이로 그의 작업실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서 조판공으로 일하던 키핑은 2차대전 중이던 열여덟 살 때 군에 입대하였는데, 군 생활 중에 머리 부상을 입어 한동안 정신병 증세에 시달렸으며 이 경험은 완치된 뒤에도 그의 내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1946년 전역을 한 뒤 리젠트 스트릿 폴리테크닉이라는 미술학교에 들어가 낮에는 가스 검침원 일을 하고 밤에는 그림 공부를 하며 3년 만에 학교를 마쳤습니다. 석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키핑은 1952년부터 일간지「데일리 헤럴드」에 만화 연재를 시작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후 20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66년 그림책 『검은 돌리』의 출간을 시작으로 평생 22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는데, 대부분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급속한 현대화 과정 속 대도시의 변화 한가운데 놓여 있는 어린이들의 내면 또는 자기 내면의 어린이를 그린 작품들입니다.
이 책 『빈터의 서커스』(1975) 또한 ‘현대화’가 도시 곳곳에 만들어놓은 황량한 빈터와 그곳에 찾아든 서커스를 통하여 희망을 찾거나 혹은 현실에 눈뜨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잿빛 현실과 무지갯빛 꿈 사이를 오가는 아이들의 내면을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아름답게 묘사한 예술성 높은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빼어난 조형성과 색감, 깊은 주제의식으로 ‘어린 독자에겐 너무 어렵고 깊은 심리적 접근을 하는 것이 유일한 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핑은 『찰리와 샬롯데와 황금 카나리아』(1967)와 『노상강도』(1981)로 케이트그린어웨이 메달을 두 차례 받았으며, 1988년 뇌종양을 앓는 가운데도 작업에 몰두하다가 예순여섯 살의 나이로 그의 작업실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그 도시에는 변두리로 돌아 나가는 찻길이 있고, 찻길 아래에 지하도가 있습니다.
이 지하도를 지나노라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혼자 춤추고 노래하는 길거리 가수 새미 스트리트싱어를 만나게 됩니다.
새미는 지금 아주 행복하답니다.
한때 인기 스타가 되려고 이 곳을 떠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게 어찌된 일이냐면…….
이 지하도를 지나노라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혼자 춤추고 노래하는 길거리 가수 새미 스트리트싱어를 만나게 됩니다.
새미는 지금 아주 행복하답니다.
한때 인기 스타가 되려고 이 곳을 떠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게 어찌된 일이냐면…….
편집자 추천글
1. 기획 의도
이 작품은 미디어스타에 대한 비판과 ‘부와 명성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사람들 대부분, 특히 어린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텔레비전 같은 미디어를 접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보는 인기 가수나 인기 배우의 삶은 보통 사람의 일상과 너무나 다릅니다. 그리고 인기 스타의 화려한 일상은 날마다 일간지와 잡지와 텔레비전의 기삿거리가 됩니다. 그러니 누군들 스타와 같은 삶을 꿈꾸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꿈꾸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 꿈이 그저 부와 명성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 꿈꾸는 것인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새미는 잊혀진 스타가 되기 전까지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마음껏 노래할 때 아이들과 동물과 행인을 상대로 노래할 때, 부와 명성은 없지만 그들이 주는 동전으로 생활할 때, 거기에 자신의 실제가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새미의 이야기는, 지금 여기 스타에 열광하는 어린 마음과 십대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2. 책 내용
책의 표지 그림 이야기부터 하자면, 새미는 참 흥겹고 즐거워 보입니다. 양손으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달리는 두 다리로는 북을 칩니다. 머리 위에 달린 심벌즈는 차랑차랑 울리고 가느다란 줄에 매달린 종에서는 딸랑딸랑 소리가 납니다. 분명 새미의 입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겠지요. 새미는 이렇게 저 혼자서 온갖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길거리 가수이며, 저 스스로 흥겹고 빛나며 즐겁고 신나는 사람입니다.
더불어 혼잡한 찻길 아래 지하도를 오가는 이들과 동네 꼬맹이와 개들에게도 흥겨움을 선물하는 길거리 가수, 길거리 예술가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빅 찬스 서커스단의 이보르 찬스 단장이 그럴싸한 흥행거리로 새미를 선택합니다. 새미의 마음 한 곳에 있는 부와 명성에 대한 갈망을 간파하고 그것을 잘 이용하지요. 대운을 좇다가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새미의 좌절감을 큰 혹 덩어리 같은 빅놉이라는 흥행꾼이 이용합니다. 새미한테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뭔가, 즉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주 같은 것이 있거든요! 조그만 콘서트장에서 아주 거대한 스타디움으로, 그리고 텔레비전으로 공연장을 옮기며 새미는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됩니다.
하지만 새미의 타고난 재주이자 그만의 것인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드는 흥겨움은 사라지고, 남은 건 립싱크하는 고독한 인기 가수였지요. 그나마 그 인기라는 것도 금세 사라집니다. 새미를 추어주던 기자 미키 레이커가 다른 적당한 기삿거리를 찾았고, 빅놉도 다른 흥행거리를 찾았으니까요. 새미는 한물 간 가수가 되어버렸지요. 그래서 예전의 인기를 찾으려고 가진 것 다 털어서 스펙터클 영화도 만들지만 그것도 실패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가 되어버렸을 때 새미는 자기를 발견합니다. 혼자서 노래하며 춤추는 길거리 가수를요.
이 책의 저자 찰스 키핑은 길거리 가수 새미를 주인공으로 하여 저기, 바보상자(텔레비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스타의 삶이 과연 최고의 삶인가, 부와 명성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새미가 길거리 가수로 살아갈 때는 평범하고 안정감 있으면서도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갈색의 색조로, 콘서트 홀에서 스타디움으로, 또 텔레비전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스타가 되어가는 새미는 화려하지만 금세 부서져 버릴 듯한 아주 현란한 색색의 선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높은 예술성과 문학성, 깊은 주제의식을 갖춘 작품만을 엄선해 펴내는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리즈 ★
그림책은 취학 전의 유아들이나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그림책은 글을 읽지 못하거나 글을 보완하는 그림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발전 과정을 통하여, 문학과 회화가 결합하여 짧은 이야기 속에 큰 울림을 담는 새로운 문예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생성 당시의 실용적 필요성을 훌쩍 뛰어넘는 가치를 얻게 된 것이지요. 그리하여 그림책은 차츰 유아들뿐만 아니라 일부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자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던 부모들과 직업적인 필요 때문에 그림책을 보던 화가나 작가 지망생, 연구자들까지도 ‘순수한 독자’로 끌어들였던 것이지요. 장르 자체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졌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그림책을 다양한 생각과 예술 정신을 담는 새로운 표현의 틀로 삼기 시작하여, 유아를 위한 책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높은 문학성과 예술성, 깊은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도 적잖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이 자리를 잡기 어려운 것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림책이라는 ‘형식’이 유아들이 글을 떼기 전까지 보는 유치한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도 그림책과는 거리를 두게 하고 감상할 기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서 현실 속에서 지적·미적으로 높은 수준의 그림책 작품들을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독자들과 만나게 하여,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온당한 가치를 온전히 발현하게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모쪼록 이 시리즈가 문예장르로서 그림책의 가능성을 더욱 분명히 하고,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책읽기와 문예 체험을 더욱 풍성하게 하며, 어른들 또한 다채로운 그림책의 세계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미디어스타에 대한 비판과 ‘부와 명성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사람들 대부분, 특히 어린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텔레비전 같은 미디어를 접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보는 인기 가수나 인기 배우의 삶은 보통 사람의 일상과 너무나 다릅니다. 그리고 인기 스타의 화려한 일상은 날마다 일간지와 잡지와 텔레비전의 기삿거리가 됩니다. 그러니 누군들 스타와 같은 삶을 꿈꾸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꿈꾸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 꿈이 그저 부와 명성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 꿈꾸는 것인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새미는 잊혀진 스타가 되기 전까지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마음껏 노래할 때 아이들과 동물과 행인을 상대로 노래할 때, 부와 명성은 없지만 그들이 주는 동전으로 생활할 때, 거기에 자신의 실제가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새미의 이야기는, 지금 여기 스타에 열광하는 어린 마음과 십대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2. 책 내용
책의 표지 그림 이야기부터 하자면, 새미는 참 흥겹고 즐거워 보입니다. 양손으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달리는 두 다리로는 북을 칩니다. 머리 위에 달린 심벌즈는 차랑차랑 울리고 가느다란 줄에 매달린 종에서는 딸랑딸랑 소리가 납니다. 분명 새미의 입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겠지요. 새미는 이렇게 저 혼자서 온갖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길거리 가수이며, 저 스스로 흥겹고 빛나며 즐겁고 신나는 사람입니다.
더불어 혼잡한 찻길 아래 지하도를 오가는 이들과 동네 꼬맹이와 개들에게도 흥겨움을 선물하는 길거리 가수, 길거리 예술가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빅 찬스 서커스단의 이보르 찬스 단장이 그럴싸한 흥행거리로 새미를 선택합니다. 새미의 마음 한 곳에 있는 부와 명성에 대한 갈망을 간파하고 그것을 잘 이용하지요. 대운을 좇다가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새미의 좌절감을 큰 혹 덩어리 같은 빅놉이라는 흥행꾼이 이용합니다. 새미한테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뭔가, 즉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주 같은 것이 있거든요! 조그만 콘서트장에서 아주 거대한 스타디움으로, 그리고 텔레비전으로 공연장을 옮기며 새미는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됩니다.
하지만 새미의 타고난 재주이자 그만의 것인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드는 흥겨움은 사라지고, 남은 건 립싱크하는 고독한 인기 가수였지요. 그나마 그 인기라는 것도 금세 사라집니다. 새미를 추어주던 기자 미키 레이커가 다른 적당한 기삿거리를 찾았고, 빅놉도 다른 흥행거리를 찾았으니까요. 새미는 한물 간 가수가 되어버렸지요. 그래서 예전의 인기를 찾으려고 가진 것 다 털어서 스펙터클 영화도 만들지만 그것도 실패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가 되어버렸을 때 새미는 자기를 발견합니다. 혼자서 노래하며 춤추는 길거리 가수를요.
이 책의 저자 찰스 키핑은 길거리 가수 새미를 주인공으로 하여 저기, 바보상자(텔레비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스타의 삶이 과연 최고의 삶인가, 부와 명성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새미가 길거리 가수로 살아갈 때는 평범하고 안정감 있으면서도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갈색의 색조로, 콘서트 홀에서 스타디움으로, 또 텔레비전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스타가 되어가는 새미는 화려하지만 금세 부서져 버릴 듯한 아주 현란한 색색의 선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높은 예술성과 문학성, 깊은 주제의식을 갖춘 작품만을 엄선해 펴내는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리즈 ★
그림책은 취학 전의 유아들이나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그림책은 글을 읽지 못하거나 글을 보완하는 그림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발전 과정을 통하여, 문학과 회화가 결합하여 짧은 이야기 속에 큰 울림을 담는 새로운 문예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생성 당시의 실용적 필요성을 훌쩍 뛰어넘는 가치를 얻게 된 것이지요. 그리하여 그림책은 차츰 유아들뿐만 아니라 일부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자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던 부모들과 직업적인 필요 때문에 그림책을 보던 화가나 작가 지망생, 연구자들까지도 ‘순수한 독자’로 끌어들였던 것이지요. 장르 자체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졌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그림책을 다양한 생각과 예술 정신을 담는 새로운 표현의 틀로 삼기 시작하여, 유아를 위한 책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높은 문학성과 예술성, 깊은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도 적잖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이 자리를 잡기 어려운 것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림책이라는 ‘형식’이 유아들이 글을 떼기 전까지 보는 유치한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도 그림책과는 거리를 두게 하고 감상할 기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서 현실 속에서 지적·미적으로 높은 수준의 그림책 작품들을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독자들과 만나게 하여,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온당한 가치를 온전히 발현하게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모쪼록 이 시리즈가 문예장르로서 그림책의 가능성을 더욱 분명히 하고,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책읽기와 문예 체험을 더욱 풍성하게 하며, 어른들 또한 다채로운 그림책의 세계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