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과 함께 쓰는 남극 일기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 2383
• 지은이 : 소피 웹
• 옮긴이 : 이충호
• 그린이 : 소피 웹
• 가격 : 9,500원
• 책꼴/쪽수 :
263*235mm, 55쪽
• 펴낸날 : 2005-05-30
• ISBN : 9788958280897
• 십진분류 : 자연과학 > 동물학 (490)
• 태그 : #초등 #지식 #정보 #펭귄 #남극 #생태 #생명 #과학
저자소개
지은이 : 소피 웹
생물학자이자 화가인 소피 웹은 어린 시절 틈만 나면 새를 그리곤 했다. 어른이 되자 새를 연구하기 위해 뉴멕시코 주, 갈라파고스 제도, 오스트레일리아, 알래스카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 곳에서 불꽃올빼미, 개똥지빠귀를 비롯해 아름다운 새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 책은 두 달 동안 남극에서 펭귄의 생태를 조사하며 쓴 그림일기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날씨가 너무 추워 물감이 꽁꽁 얼어붙기도 하고, 펭귄의 단단한 날개에 수없이 얻어맞기도 했다고 한다.
옮긴이 : 이충호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교양 과학 도서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책으로는 『이야기 파라독스』, 『아하! 바로 그거야』, 『놀랄 만큼 간단한 과학의 역사』, 『신의 괴물』, 『초파리』, 『도도의 노래』, 『와인 전쟁』, 『자연의 유일한 실수, 남자』 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 소피 웹
생물학자이자 화가인 소피 웹은 어린 시절 틈만 나면 새를 그리곤 했다. 어른이 되자 새를 연구하기 위해 뉴멕시코 주, 갈라파고스 제도, 오스트레일리아, 알래스카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 곳에서 불꽃올빼미, 개똥지빠귀를 비롯해 아름다운 새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 책은 두 달 동안 남극에서 펭귄의 생태를 조사하며 쓴 그림일기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날씨가 너무 추워 물감이 꽁꽁 얼어붙기도 하고, 펭귄의 단단한 날개에 수없이 얻어맞기도 했다고 한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생물학자이자 화가인 소피 웹은 펭귄을 연구하기 위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미지의 땅 남극으로 떠난다. 불룩 나온 배를 내밀고, 분홍색 발로 뒤뚱거리며, 기묘한 눈빛을 굴리는 아델리펭귄은 ‘지구환경변화’의 비밀을 풀어줄 수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날개와 부리로 공격해대는 펭귄과 펭귄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과학자들 사이의 엎치락뒤치락하는 탐사 일기가 아름다운 수채화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편집자 추천글
남극대륙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상태 그대로, 어느 국가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야생 동물의 천국으로 영원히 남아 있길 바라면서……. 저자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야생 자연에서 경험한 탐사 연구의 고충과 보람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스미스소니언>지 독자들은 펭귄의 서식지와 습성과 기묘한 행동을 생생하고도 열정적으로 묘사한 이 책에 폭 빠져들 것이다.
- 화가이자 생물학자인 저자는 동물 연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소피 웹의 일기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서 그 이상의 것을 이야기해 줄 것이다.
★ <스미스소니언>지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 미국어린이책협회 어린이 우수 과학 도서상 ★ 로버트 시버트 우수 도서상
1. 출간의의
>> 21세기 과학계의 최대 화두는 ‘지구환경변화’
최근 50년 간 지구 환경은 하루에도 수십 종에 이르는 동식물이 멸종의 위기를 맞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가속페달을 밟으며 치솟아 전 지구적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그에 따라 남극의 빙하도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과 해류의 변화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 과학계의 떠오르는 최대 화두는 ‘지구환경변화’에 관한 연구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향후 식량, 물, 에너지 부족의 원인이 되어 국경 문제, 국가 분쟁, 경제 불안을 비롯한 심각한 분쟁의 불씨를 품고 있다. 이제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연구는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미비한 실정이다.
>> 펭귄에 관한 단 한 편의 논문도, 단 한 명의 연구자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
펭귄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크게 변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극 생물들의 개체 수나 먹이사슬의 변화, 서식지 이동 그리고 빙하 연구는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그래서 남극은 지구환경변화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인간의 산업 활동에 따른 인재라는 견해보다는 자연의 주기적 현상이라는 학설이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됐다. 따라서 배기가스를 비롯한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남극 생태 연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에 비해 크게 뒤져 있는 게 현실이며, 남극의 대표적인 동물인 펭귄에 관한 단 한 편의 연구 논문도, 단 한 명의 전문 연구자도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 펭귄을 통해 생각해 보는 지구의 문제
학계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책에서도 펭귄을 제대로 다룬 책들을 만나기 힘들다. 펭귄을 주제로 한 책을 펼쳐도 펭귄을 캐릭터로 만든 그림책이 대부분이다. <펭귄과 함께 쓰는 남극 일기>는 생물학자인 저자가 남극에서 펭귄의 생태를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이다. 단순히 펭귄의 생태를 백과사전이나 도감처럼 정리해 놓은 책과는 다르다. 이 책은 펭귄을 통해 원시의 땅 남극을 여행하며 ‘지구환경변화’라는 최근 과학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2. 책의 특징
>> 한 생물학자의 생생한 현장 일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남극대륙에 도착해서 떠나올 때까지를 기록한 현장감 넘치는 탐사 일기이다. 작가의 진솔한 감정이 살아 있는 일기 특유의 문체를 통해 남극이 원시의 땅 그대로 야생동물들의 천국으로 남길 바라는 소피 웹의 간절한 소망까지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 사진과 세밀화를 뛰어넘은 색다른 조류 그림
소피 웹은 일본의 조류 전문 화가인 타니구찌 타카시(『한국의 새』, LG상록재단)와 함께 새 그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미국에서 출간된 조류 도감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북부에 서식하는 조류 가이드』의 그림을 맡기도 했다. 생태 그림은 곧 세밀화라는 공식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독자들에게 소피 웹의 그림은 낯설고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소피 웹은 생물학자답게 펭귄의 특징적인 부분만을 정확하고 자신 있게 표현하여 개성 넘치는 그림을 완성했다. 생물학자의 그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미학적 완성도 또한 뛰어나다.
>> 남극을 녹일 만큼 열정적인 과학자들의 연구 기록
남극 현지에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는 방법, 탐사에 쓰이는 다양한 과학 장비를 다루는 법, 남극에서 집짓고 요리하는 법 등 과학자들의 남극 연구 과정은 힘겹고도 아름답다. 열정적인 과학자들의 현지 조사와 실험, 연구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지구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고충을 감수하는 과학자들의 순수한 삶과 인내심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 탄생에서 죽음까지, 펭귄의 모든 것
펭귄은 서식지가 남극대륙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 한정되어 있어 그 생태의 이모저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늘대신 바다를 ‘날아다니는’ 강인한 날개, 놀라운 잠수 능력, 짝짓기와 둥지 틀기, 알 낳기와 먹이 구하기, 미라로 변하는 특별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펭귄의 놀라운 생태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 60여 개에 이르는 친절한 용어 해설
남극과 펭귄이 주변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용어도 낯선 게 많다. 지구과학 전문 용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남극의 지명, 극지 연구에 필요한 첨단 과학 장비 등 60여 개가 넘는 용어들이 친절한 해설을 통해 풀어져 있다. 이 용어 해설은 원서에서도 다루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수록했다. 또한 각각의 용어 또는 지명은 영어 원문 표기를 덧붙여 정확성을 기했다. 책 속에서 원하는 부분을 쉽게 펼쳐 볼 수 있게 찾아보기도 함께 실었다.
>> 세계적인 과학 잡지 <스미스소니언>지가 선정한 우수 과학 도서
세계적인 과학 잡지 <스미스소니언>지가 ‘올해의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다. 그리고 책 선정에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어린이책 단체인 미국어린이책협회에서는 ‘어린이 우수 과학 도서상’을 수여했다. 단순히 많은 상을 받았다는 게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생존 훈련이 필요할 만큼 위험한 남극 행보에 선뜻 나선 작가의 정신과 함께 책의 높은 완성도가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남극 생태 연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책임에 분명하다.
3. 책의 내용
>> 펭귄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비밀을 밝힌다 펭귄과 지구온난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책은 실제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될 남극의 생태 조사 연구의 첫 번째 과제를 기록한 것이다. 개체군의 증가, 군서지 이동, 먹이 변화를 비롯한 펭귄의 생태 변화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유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파헤친다. 남극의 생물들은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교적 단순한(오염되지 않은) 생태계인 남극대륙에서 펭귄을 통해 얻은 해답들은 남극대륙의 다른 바닷새 개체군은 물론, 어획과 관광, 기름 누출 사고 등 인간 활동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세계 각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19p)
>> 하나의 짝만을 선택하는 펭귄의 사랑법 펭귄은 태어난 지 3년 정도가 지나면 짝을 짓고 번식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해마다 지난 해에 짝짓기를 했던 바로 그 상대를 찾아 내 교미를 한다. 또한 지난 해에 자기가 지어 놓았던 둥지도 정확하게 찾아내는 기막힌 재주가 있다.(15p) 펭귄은 특별한 구애 방법도 가지고 있다. 날개를 양 옆으로 뻗어 퍼덕이면서 부리를 하늘로 향한다. 그리고 눈동자를 뒤쪽으로 굴려 흰자위를 드러내며 ‘에에에에’하고 기묘한 소리를 낸다. ‘절정 구애 행동’이라 고 하는 이 구애법으로 펭귄은 암컷을 유혹해 짝짓기에 성공한다.(14p)
>> 새끼를 위해서라면 한 달쯤 굶는 건 문제도 아니다 펭귄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최대 한 달 이상을 굶으며 지내야 한다. 교미를 하기 위해 2주를 보낸 후, 알을 낳은 암컷이 먹이를 먹기 위해 2주일 넘게 바다로 나가는 동안 수컷은 둥지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꼬박 4-5주를 굶으면서 오직 알 품기에 여념이 없다.(15p)
>> 2cm밖에 안 되는 크릴을 일일이 한 마리씩 잡아먹는 아델리펭귄 아델리펭귄은 남극해를 헤엄치며 크릴이나 남극은어를 잡아먹고 산다. 덩치 큰 펭귄이 2cm밖에 안 되는 작은 크릴을 한 번에 한 마리씩의 잡는다면 믿기 힘들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한다.(32p) 이렇게 일일이 잡은 먹이도 새끼들에게 먹이느라 바쁘다. 펭귄은 먹이를 자기 뱃속에 저장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번식기의 펭귄 배는 항상 불룩하게 솟아있다. 둥지로 돌아오면 뱃속의 먹이를 게워 내 새끼에게 먹인다.(43p)
>> 하늘과 바다에서 호시탐탐 펭귄의 목숨을 노리는 천적들 생물이 거의 살지 않는 격리된 땅 남극에도 생존을 위한 먹이사슬의 공방은 치열하기만 하다. 남극도둑갈매기의 습격이 시작되면 군서지는 펭귄들의 울음소리로 떠나갈 듯하다. 하지만 날쌘 남극도둑갈매기는 알을 물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러고는 딱딱한 알껍데기를 쪼아 구멍을 내고 속에 든 것을 쭉쭉 빨아먹는다.(30p) 얼룩무늬물범은 바다 속에 숨어 펭귄의 목숨을 노리는 무서운 포식 동물이다. 얼룩무늬물범은 잡은 펭귄을 하늘로 계속 던져 올리면서 날카로운 이빨로 펭귄을 씹어 먹는다. 사냥감이 된 펭귄의 모습은 비참하지만 생태계 전체로 보면 냉정한 자연의 법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일 뿐이다.(41p)
>> 죽으면 모든 것이 미라로 변하는 춥고 건조한 땅 남극대륙은 기후가 아주 건조하고 춥기 때문에 세균이 거의 없다. 그래서 육지에서는 아무 것도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미라로 변한다. 남극에서는 지난 해에 죽은 펭귄과 수백 년 전에 죽은 펭귄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 모두 미라로 변해 죽은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이다.(34p) 이런 남극에서는 화장실 가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극조약이 명시한 대로 남극대륙에서 어떤 환경오염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래서 대소변은 모두 봉지에 담아 본국으로 가져가 처리해야한다.(13p)
>> 천적을 물리치는 새끼 펭귄들의 특별한 유치원 어느 정도 자란 새끼들은 서너 마리씩 모여 ‘크레슈’라는 집단을 이룬다. 크레슈란 탁아소라는 뜻의 프랑스 말이다. 어른 펭귄들이 언제까지나 둥지를 지켜 줄 수는 없다. 새끼들의 몸집이 어느 정도 커지면 크레슈라는 집단을 이루어 스스로 남극도둑갈매기 같은 천적의 공격을 막는 것이다. 새끼들은 이렇게 점점 독립적으로 변해간다.(39p)
>> 사람을 펭귄 보듯 하는 겁 없는 남극의 신사 아델리펭귄은 땅 위에서는 겁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남극이라는 격리된 환경에서 진화해, 자기를 위협하는 포식 동물을 별로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식표를 채우기 위해 펭귄에게 다가가도 잠깐 신경질을 부릴 뿐 강한 공격을 하는 경우는 없다. 천적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적어서 사람을 그저 ‘펭귄 보듯’ 하는 것이다.(20p)
-<스미스소니언>지 독자들은 펭귄의 서식지와 습성과 기묘한 행동을 생생하고도 열정적으로 묘사한 이 책에 폭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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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간의의
>> 21세기 과학계의 최대 화두는 ‘지구환경변화’
최근 50년 간 지구 환경은 하루에도 수십 종에 이르는 동식물이 멸종의 위기를 맞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가속페달을 밟으며 치솟아 전 지구적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그에 따라 남극의 빙하도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과 해류의 변화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 과학계의 떠오르는 최대 화두는 ‘지구환경변화’에 관한 연구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향후 식량, 물, 에너지 부족의 원인이 되어 국경 문제, 국가 분쟁, 경제 불안을 비롯한 심각한 분쟁의 불씨를 품고 있다. 이제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연구는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미비한 실정이다.
>> 펭귄에 관한 단 한 편의 논문도, 단 한 명의 연구자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
펭귄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크게 변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극 생물들의 개체 수나 먹이사슬의 변화, 서식지 이동 그리고 빙하 연구는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그래서 남극은 지구환경변화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인간의 산업 활동에 따른 인재라는 견해보다는 자연의 주기적 현상이라는 학설이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됐다. 따라서 배기가스를 비롯한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남극 생태 연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에 비해 크게 뒤져 있는 게 현실이며, 남극의 대표적인 동물인 펭귄에 관한 단 한 편의 연구 논문도, 단 한 명의 전문 연구자도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 펭귄을 통해 생각해 보는 지구의 문제
학계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책에서도 펭귄을 제대로 다룬 책들을 만나기 힘들다. 펭귄을 주제로 한 책을 펼쳐도 펭귄을 캐릭터로 만든 그림책이 대부분이다. <펭귄과 함께 쓰는 남극 일기>는 생물학자인 저자가 남극에서 펭귄의 생태를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이다. 단순히 펭귄의 생태를 백과사전이나 도감처럼 정리해 놓은 책과는 다르다. 이 책은 펭귄을 통해 원시의 땅 남극을 여행하며 ‘지구환경변화’라는 최근 과학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2. 책의 특징
>> 한 생물학자의 생생한 현장 일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남극대륙에 도착해서 떠나올 때까지를 기록한 현장감 넘치는 탐사 일기이다. 작가의 진솔한 감정이 살아 있는 일기 특유의 문체를 통해 남극이 원시의 땅 그대로 야생동물들의 천국으로 남길 바라는 소피 웹의 간절한 소망까지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 사진과 세밀화를 뛰어넘은 색다른 조류 그림
소피 웹은 일본의 조류 전문 화가인 타니구찌 타카시(『한국의 새』, LG상록재단)와 함께 새 그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미국에서 출간된 조류 도감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북부에 서식하는 조류 가이드』의 그림을 맡기도 했다. 생태 그림은 곧 세밀화라는 공식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독자들에게 소피 웹의 그림은 낯설고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소피 웹은 생물학자답게 펭귄의 특징적인 부분만을 정확하고 자신 있게 표현하여 개성 넘치는 그림을 완성했다. 생물학자의 그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미학적 완성도 또한 뛰어나다.
>> 남극을 녹일 만큼 열정적인 과학자들의 연구 기록
남극 현지에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는 방법, 탐사에 쓰이는 다양한 과학 장비를 다루는 법, 남극에서 집짓고 요리하는 법 등 과학자들의 남극 연구 과정은 힘겹고도 아름답다. 열정적인 과학자들의 현지 조사와 실험, 연구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지구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고충을 감수하는 과학자들의 순수한 삶과 인내심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 탄생에서 죽음까지, 펭귄의 모든 것
펭귄은 서식지가 남극대륙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 한정되어 있어 그 생태의 이모저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늘대신 바다를 ‘날아다니는’ 강인한 날개, 놀라운 잠수 능력, 짝짓기와 둥지 틀기, 알 낳기와 먹이 구하기, 미라로 변하는 특별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펭귄의 놀라운 생태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 60여 개에 이르는 친절한 용어 해설
남극과 펭귄이 주변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용어도 낯선 게 많다. 지구과학 전문 용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남극의 지명, 극지 연구에 필요한 첨단 과학 장비 등 60여 개가 넘는 용어들이 친절한 해설을 통해 풀어져 있다. 이 용어 해설은 원서에서도 다루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수록했다. 또한 각각의 용어 또는 지명은 영어 원문 표기를 덧붙여 정확성을 기했다. 책 속에서 원하는 부분을 쉽게 펼쳐 볼 수 있게 찾아보기도 함께 실었다.
>> 세계적인 과학 잡지 <스미스소니언>지가 선정한 우수 과학 도서
세계적인 과학 잡지 <스미스소니언>지가 ‘올해의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다. 그리고 책 선정에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어린이책 단체인 미국어린이책협회에서는 ‘어린이 우수 과학 도서상’을 수여했다. 단순히 많은 상을 받았다는 게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생존 훈련이 필요할 만큼 위험한 남극 행보에 선뜻 나선 작가의 정신과 함께 책의 높은 완성도가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남극 생태 연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책임에 분명하다.
3. 책의 내용
>> 펭귄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비밀을 밝힌다 펭귄과 지구온난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책은 실제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될 남극의 생태 조사 연구의 첫 번째 과제를 기록한 것이다. 개체군의 증가, 군서지 이동, 먹이 변화를 비롯한 펭귄의 생태 변화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유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파헤친다. 남극의 생물들은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교적 단순한(오염되지 않은) 생태계인 남극대륙에서 펭귄을 통해 얻은 해답들은 남극대륙의 다른 바닷새 개체군은 물론, 어획과 관광, 기름 누출 사고 등 인간 활동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세계 각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19p)
>> 하나의 짝만을 선택하는 펭귄의 사랑법 펭귄은 태어난 지 3년 정도가 지나면 짝을 짓고 번식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해마다 지난 해에 짝짓기를 했던 바로 그 상대를 찾아 내 교미를 한다. 또한 지난 해에 자기가 지어 놓았던 둥지도 정확하게 찾아내는 기막힌 재주가 있다.(15p) 펭귄은 특별한 구애 방법도 가지고 있다. 날개를 양 옆으로 뻗어 퍼덕이면서 부리를 하늘로 향한다. 그리고 눈동자를 뒤쪽으로 굴려 흰자위를 드러내며 ‘에에에에’하고 기묘한 소리를 낸다. ‘절정 구애 행동’이라 고 하는 이 구애법으로 펭귄은 암컷을 유혹해 짝짓기에 성공한다.(14p)
>> 새끼를 위해서라면 한 달쯤 굶는 건 문제도 아니다 펭귄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최대 한 달 이상을 굶으며 지내야 한다. 교미를 하기 위해 2주를 보낸 후, 알을 낳은 암컷이 먹이를 먹기 위해 2주일 넘게 바다로 나가는 동안 수컷은 둥지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꼬박 4-5주를 굶으면서 오직 알 품기에 여념이 없다.(15p)
>> 2cm밖에 안 되는 크릴을 일일이 한 마리씩 잡아먹는 아델리펭귄 아델리펭귄은 남극해를 헤엄치며 크릴이나 남극은어를 잡아먹고 산다. 덩치 큰 펭귄이 2cm밖에 안 되는 작은 크릴을 한 번에 한 마리씩의 잡는다면 믿기 힘들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한다.(32p) 이렇게 일일이 잡은 먹이도 새끼들에게 먹이느라 바쁘다. 펭귄은 먹이를 자기 뱃속에 저장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번식기의 펭귄 배는 항상 불룩하게 솟아있다. 둥지로 돌아오면 뱃속의 먹이를 게워 내 새끼에게 먹인다.(43p)
>> 하늘과 바다에서 호시탐탐 펭귄의 목숨을 노리는 천적들 생물이 거의 살지 않는 격리된 땅 남극에도 생존을 위한 먹이사슬의 공방은 치열하기만 하다. 남극도둑갈매기의 습격이 시작되면 군서지는 펭귄들의 울음소리로 떠나갈 듯하다. 하지만 날쌘 남극도둑갈매기는 알을 물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러고는 딱딱한 알껍데기를 쪼아 구멍을 내고 속에 든 것을 쭉쭉 빨아먹는다.(30p) 얼룩무늬물범은 바다 속에 숨어 펭귄의 목숨을 노리는 무서운 포식 동물이다. 얼룩무늬물범은 잡은 펭귄을 하늘로 계속 던져 올리면서 날카로운 이빨로 펭귄을 씹어 먹는다. 사냥감이 된 펭귄의 모습은 비참하지만 생태계 전체로 보면 냉정한 자연의 법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일 뿐이다.(41p)
>> 죽으면 모든 것이 미라로 변하는 춥고 건조한 땅 남극대륙은 기후가 아주 건조하고 춥기 때문에 세균이 거의 없다. 그래서 육지에서는 아무 것도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미라로 변한다. 남극에서는 지난 해에 죽은 펭귄과 수백 년 전에 죽은 펭귄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 모두 미라로 변해 죽은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이다.(34p) 이런 남극에서는 화장실 가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극조약이 명시한 대로 남극대륙에서 어떤 환경오염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래서 대소변은 모두 봉지에 담아 본국으로 가져가 처리해야한다.(13p)
>> 천적을 물리치는 새끼 펭귄들의 특별한 유치원 어느 정도 자란 새끼들은 서너 마리씩 모여 ‘크레슈’라는 집단을 이룬다. 크레슈란 탁아소라는 뜻의 프랑스 말이다. 어른 펭귄들이 언제까지나 둥지를 지켜 줄 수는 없다. 새끼들의 몸집이 어느 정도 커지면 크레슈라는 집단을 이루어 스스로 남극도둑갈매기 같은 천적의 공격을 막는 것이다. 새끼들은 이렇게 점점 독립적으로 변해간다.(39p)
>> 사람을 펭귄 보듯 하는 겁 없는 남극의 신사 아델리펭귄은 땅 위에서는 겁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남극이라는 격리된 환경에서 진화해, 자기를 위협하는 포식 동물을 별로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식표를 채우기 위해 펭귄에게 다가가도 잠깐 신경질을 부릴 뿐 강한 공격을 하는 경우는 없다. 천적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적어서 사람을 그저 ‘펭귄 보듯’ 하는 것이다.(2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