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고릴라 (사계절 저학년문고 32)
- 1550
• 지은이 : 야마나카 히사시
• 옮긴이 : 이경옥
• 그린이 : 오타 다이하지
• 가격 : 9,500원
• 책꼴/쪽수 :
226*166mm, 135쪽
• 펴낸날 : 2005-03-29
• ISBN : 9788958280811
• 십진분류 : 문학 > 일본문학 및 기타 아시아문학 (830)
• 도서상태 : 절판
• 태그 : #초등 #저학년 #친구 #엄마 #화
저자소개
지은이 : 야마나카 히사시
1931년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연극과를 졸업했다. 지금까지 『내가 나인 것』, 『붉은 털의 포치』, 『사무라이의 아들』, 『내가 그녀석이고, 그녀석이 나이고』, 『할아버지가 수상해요!』 같은 어린이책을 썼다.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야마나카 히사시 아동서 전집』(전 15권)을 펴내기도 했다.
옮긴이 : 이경옥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하였고, 일본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화성에 간 내 동생』, 『불균형』, 『내가 그 녀석이고 그 녀석이 나이고』,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우리는 바다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린이 : 오타 다이하지
1918년 나가사키 현에서 태어나 타마미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국제 안데르센 국내상(1970), IBA 국제 도서 예술전 금상(1977), 제12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회화상(1981) 등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말도둑』, 『우산』, 『고양이는 생각합니다』, 『초록색 씨앗』 등이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새로 이사한 시골 학교에서 미쿠는 가즈보와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엄마는 가즈보가 고릴라 같은 애라며 어울려 놀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즈보는 미쿠 엄마야 말로 고릴라라고 말합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알고 보니 미쿠 역시 고릴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흥분하거나 화가 났을 때면 누구나 고릴라가 된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편집자 추천글
>> 모두가 고릴라라고?
『내가 나인 것』(사계절, 2003)으로 현대 어린이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 야마나카 히사시의 또다른 작품 『모두가 고릴라』가 출간되었다. 일단 제목에서 궁금증이 유발된다. 고릴라라고? 그럼 의인화 동화인가? 하지만 이 작품은 의인화 동화도 아니고 동물 판타지도 아니다. 현실에 탄탄하게 기반을 둔, 적절한 비유가 돋보이는 동화이다. 시골 학교로 전학 온 2학년 여자아이 미쿠는 가즈보와 친구가 된다. 새로 이사 온 시골 마을이 불편하고 마을 사람들을 수준 낮게 보는 엄마는 가즈보가 버릇없고 난폭한 고릴라 같은 아이라면서 같이 놀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미쿠는 솔직하고 꾸밈 없는 가즈보가 좋다. 고자질장이에다 치근덕거리는 도시오보다는 훨씬 낫다. 그러던 어느 날 미쿠는 가즈보 할머니가 준 땅콩을 먹고 배탈이 난다. 엄마는 미쿠가 아프자 평소의 고상하고 예쁘장한 모습과 달리 이성을 잃고 황급히 의사를 부르러 간다. 그 때 미쿠를 찾아온 가즈보는 평소와 너무 다른 모습의 미쿠 엄마를 보고 고릴라라고 한다. 엄마는 가즈보가 고릴라라고 하고, 가즈보는 엄마더러 고릴라라고 한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미쿠는 혼란스럽다. 하지만 자신도 도시오한테 엄청 화를 낼 때 고릴라로 변하는 걸 보게 된다. 또한 도시오가 미쿠 엄마에게 가즈보를 나쁜 아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가즈보가 고릴라가 되었고, 미쿠 자신이 늦게 집에 들어갔을 때 엄마한테 혼날 거라고 지레 겁을 먹어 엄마 모습이 고릴라로 보였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모두가 고릴라인 것이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누구나 고릴라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은 단순하면서도 절묘하다. 사람이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걸 적절한 동물 캐릭터로 형상화해내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히사시는 어떤 상황이나 현상을 동물의 상징성을 이용해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이다. 이야기 구성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저학년 눈높이에 맞고 단순 명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 왜 고릴라일까?
고릴라라는 일단 덩치가 크고 무서운 동물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킹콩이나 전설 속의 괴물과 달리 생태학적으로 사회집단을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채식주의 동물이다. 수많은 어린이책에서 고릴라는 친근한 친구의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아이들은 현실 속의 무서워 보이는 고릴라보다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는 책 속 고릴라를 더 좋아한다. 이렇게 고릴라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는 독특한 동물이다.
한편으로는 화가 나면 헐크로 변할 듯이 무시무시한 존재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다정한 친구 같은 동물이다. 이 작품에서도 두 가지의 의미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에서 고릴라로 변한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의 고릴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고릴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릴라에게 인간적인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동물로는 이런 이중적인 의미를 다 담아낼 수 없을 것이다. 고릴라라는 동물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 “모두가 고릴라야. 모두가”
히사시는 『내가 나인 것』에서 아이와 어른 사이에 소통 부재의 문제를 심각하게 피력했다. 아이의 자율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자식은 무조건 부모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고집하는 엄마와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를 통해 어른과 아이의 합치되지 못하는 경계를 여실히 보여 준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모두가 고릴라』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아닌 나와 남을 다르게 보는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나도 고릴라로 변할 때가 있다는 생각은 않고 남들만 고릴라로 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재미있게 그렸다. 엄마는 가즈보가 시골 촌뜨기라서 고릴라 같다고 보지만 가즈보는 이성을 잃고 당황했을 때 미쿠 엄마의 모습을 고릴라라고 생각했으니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면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다는 거다.
물론 가즈보가 “모두가 고릴라야. 모두가”라고 독백처럼 말하지만 자기 자신도 고릴라라는 걸 명확하게 인정하진 않는다. 그에 반해 미쿠는 자기를 돌아보는 캐릭터이다. 거울을 통해 자신도 고릴라라는 걸 알게 되고 인정한다. 그래서 미쿠가 이 작은 고릴라 소동을 해결하는 장본인이다. 누구나 고릴라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남은 흉악하게 변해도 나만은 아닐 거라고 여기는 인간의 간사한 속내를 코믹하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내가 나인 것』(사계절, 2003)으로 현대 어린이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 야마나카 히사시의 또다른 작품 『모두가 고릴라』가 출간되었다. 일단 제목에서 궁금증이 유발된다. 고릴라라고? 그럼 의인화 동화인가? 하지만 이 작품은 의인화 동화도 아니고 동물 판타지도 아니다. 현실에 탄탄하게 기반을 둔, 적절한 비유가 돋보이는 동화이다. 시골 학교로 전학 온 2학년 여자아이 미쿠는 가즈보와 친구가 된다. 새로 이사 온 시골 마을이 불편하고 마을 사람들을 수준 낮게 보는 엄마는 가즈보가 버릇없고 난폭한 고릴라 같은 아이라면서 같이 놀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미쿠는 솔직하고 꾸밈 없는 가즈보가 좋다. 고자질장이에다 치근덕거리는 도시오보다는 훨씬 낫다. 그러던 어느 날 미쿠는 가즈보 할머니가 준 땅콩을 먹고 배탈이 난다. 엄마는 미쿠가 아프자 평소의 고상하고 예쁘장한 모습과 달리 이성을 잃고 황급히 의사를 부르러 간다. 그 때 미쿠를 찾아온 가즈보는 평소와 너무 다른 모습의 미쿠 엄마를 보고 고릴라라고 한다. 엄마는 가즈보가 고릴라라고 하고, 가즈보는 엄마더러 고릴라라고 한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미쿠는 혼란스럽다. 하지만 자신도 도시오한테 엄청 화를 낼 때 고릴라로 변하는 걸 보게 된다. 또한 도시오가 미쿠 엄마에게 가즈보를 나쁜 아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가즈보가 고릴라가 되었고, 미쿠 자신이 늦게 집에 들어갔을 때 엄마한테 혼날 거라고 지레 겁을 먹어 엄마 모습이 고릴라로 보였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모두가 고릴라인 것이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누구나 고릴라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은 단순하면서도 절묘하다. 사람이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걸 적절한 동물 캐릭터로 형상화해내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히사시는 어떤 상황이나 현상을 동물의 상징성을 이용해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이다. 이야기 구성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저학년 눈높이에 맞고 단순 명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 왜 고릴라일까?
고릴라라는 일단 덩치가 크고 무서운 동물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킹콩이나 전설 속의 괴물과 달리 생태학적으로 사회집단을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채식주의 동물이다. 수많은 어린이책에서 고릴라는 친근한 친구의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아이들은 현실 속의 무서워 보이는 고릴라보다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는 책 속 고릴라를 더 좋아한다. 이렇게 고릴라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는 독특한 동물이다.
한편으로는 화가 나면 헐크로 변할 듯이 무시무시한 존재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다정한 친구 같은 동물이다. 이 작품에서도 두 가지의 의미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에서 고릴라로 변한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의 고릴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고릴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릴라에게 인간적인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동물로는 이런 이중적인 의미를 다 담아낼 수 없을 것이다. 고릴라라는 동물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 “모두가 고릴라야. 모두가”
히사시는 『내가 나인 것』에서 아이와 어른 사이에 소통 부재의 문제를 심각하게 피력했다. 아이의 자율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자식은 무조건 부모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고집하는 엄마와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를 통해 어른과 아이의 합치되지 못하는 경계를 여실히 보여 준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모두가 고릴라』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아닌 나와 남을 다르게 보는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나도 고릴라로 변할 때가 있다는 생각은 않고 남들만 고릴라로 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재미있게 그렸다. 엄마는 가즈보가 시골 촌뜨기라서 고릴라 같다고 보지만 가즈보는 이성을 잃고 당황했을 때 미쿠 엄마의 모습을 고릴라라고 생각했으니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면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다는 거다.
물론 가즈보가 “모두가 고릴라야. 모두가”라고 독백처럼 말하지만 자기 자신도 고릴라라는 걸 명확하게 인정하진 않는다. 그에 반해 미쿠는 자기를 돌아보는 캐릭터이다. 거울을 통해 자신도 고릴라라는 걸 알게 되고 인정한다. 그래서 미쿠가 이 작은 고릴라 소동을 해결하는 장본인이다. 누구나 고릴라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남은 흉악하게 변해도 나만은 아닐 거라고 여기는 인간의 간사한 속내를 코믹하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