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모범생 (사계절 중학년문고 6)
- 2141
• 지은이 : 장수경
• 그린이 : 심은숙
• 가격 : 9,500원
• 책꼴/쪽수 :
211*153mm, 174쪽
• 펴낸날 : 2005-03-21
• ISBN : 9788958280750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추천기관 :
한국출판인회의
제37차 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선정도서
제37차 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선정도서
• 태그 : #초등 #중학년 #학교 #모범생 #성장
저자소개
지은이 : 장수경
1970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금강이 흐르는 신탄진에서 자랐고, 충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창작분과에서 동화 공부를 했고, 방송 구성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오줌멀리싸기 시합』, 『심술쟁이 우리 할머니』, 『지붕이 뻥 뚫렸으면 좋겠어』,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 간에 일어나는 미묘한 심리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려 낼 새로운 작품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심은숙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보리 아기 그림책』, 『여우 누이』,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우리 아빠는 내 친구』 등에 그림을 그렸고, 공연에 쓰이는 영상 동화 작업도 하고 있다. 아기를 좋아하고 옛날식 로봇 장난감을 좋아하며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까불기 대장에다 공부도 못하고 4학년이 되도록 변변한 상 하나 받아본 적 없는 해룡이. 하지만 구김살 없는 밝은 성격에 친구들과도 잘 지낸답니다. 어느 날, 해룡이는 무서운 체육 선생님한테 심한 벌을 받고는 전교에서 유명해집니다. 그리고 며칠 뒤 모든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전교 모범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해룡이는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루하루 괴롭기만 한데요……. 상을 받고도 해룡이는 왜 힘들어하는 걸까요?
편집자 추천글
>> 체벌의 대가로 전교 모범상을 받다
휴대폰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대입수능시험 부정행위, 교사에 교장까지 가세한 고교 내신성적 조작, 현직 교사의 답안지 대리 작성 등 상식을 벗어난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로 교육계는 연일 시끄럽다.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부모의 이기심과 순간의 이익에만 눈이 먼 교사, 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합격만 하면 된다는 학생들의 그릇된 생각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교 모범생』은 이처럼 어른들의 극단적인 이기심 속에서 갈등하는 한 아이의 마음 상태를 담아낸 작품이다. 잘못된 ‘전교 모범상’으로 얽혀 있는 교사, 학부모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변해가는 주인공 해룡이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해룡이는 까불기 대장에다 공부도 못하고 4학년이 되도록 변변한 상 한번 받아본 적 없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개구쟁이에다 말썽을 좀 부리긴 하지만 구김살 없고,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선생님에게 받은 체벌이 발단이 되어 해룡이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된다. 무용 연습 시간, 해룡이는 수첩을 갖고 다니며 수시로 벌점을 적는 반장 영훈이와 장난을 치다가 독사처럼 무서운 체육 선생님에게 딱 걸린다. 체육 선생님은 해룡이에게 “너 같은 아이들은 어떻게 다뤄야 말을 듣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좀 과하다 싶은 벌을 준다. 그러다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가 나고, 급기야 해룡이 엄마가 학교에 찾아온다. 그리고 며칠 뒤 어버이날 행사 때 해룡이는 뜻밖에도 ‘전교 모범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 “엄만 나보다 상이 더 중요한가?”
이 작품에는 네 가지 유형의 어른들이 나온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시끄러울 만한 사건은 일단 덮어놓고 보자는 교장 선생님, 획일적인 교육을 시키면서도 자신의 교육 방법이 옳다고 믿고 뜻을 굽힐 줄 모르는 체육 선생님, 떳떳하지 못한 상이라도 일단 받으면 그만이라는 해룡이 엄마 그리고 유일하게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해룡이를 끊임없이 갈등하게 하는 해룡이 아빠. 교장 선생님은 명예로운 퇴임식을 위해 해룡이에게 전교 모범상을 주는 것으로 해룡이의 체벌 사건을 마무리하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매일 까불기만 하고 장난칠 궁리만 하는 해룡이가 전교생이 다 보는 앞에서 모범상을 받다니,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쉬쉬했던 모범상 문제는 거대한 회오리가 되어 교장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에게 불어 닥치고 모범상의 비리를 밝히라는 학부모들의 시위는 무기한 등교 거부로, 교장 선생님 퇴임 요구로 이어진다. 또 가짜 모범상이지만 자기 아들이 상을 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했던 엄마 역시 남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괴로워한다. 상을 반납하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편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힘든 사람은 해룡이다. 모범상을 받고 난 뒤 잠깐 동안은 진짜 모범생이라도 된 듯 우쭐했으나, 이내 자기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다. 짝사랑하는 지민이의 눈초리가 마음에 걸리고 자기가 받을 모범상을 빼앗겼다며 호시탐탐 약점을 노리는 반장 영훈이 보기도 괴롭다. 가짜 상이 걸려 있는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학교에 가서도 마음 붙일 곳이 없다. 공부는 못했어도 떳떳하고 누구에게든 거리낌 없었던 해룡이는 점점 소극적이고 의기소침한 아이로 변해 간다.
>> 결국 희망은 아이들에게 있다
이렇듯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깜깜하고 뒤숭숭한 학교 분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건 아이들의 모습이다. 전교 모범상 문제가 불거지자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이 물러나는 것에 대해, 해룡이가 모범상을 반납하는 것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결론을 내린다. 비록 체육 선생님이 너무 심하게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쉬쉬하기 위해 전교 모범상을 준 것은 잘못이며, 보름만 있으면 퇴임할 교장 선생님을 학부모들이 강제로 끌어내리는 것도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해룡이가 잘못된 전교 모범상을 얼떨결에 받긴 했지만 해룡이를 따돌리고 몰아붙이는 것도 친구끼리 너무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던 중 사건이 인터넷에 올라가고 교육청에까지 알려지면서 교장 선생님은 스스로 물러난다. 교장 선생님이 초라한 모습으로 퇴임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지만 체육 선생님과 엄마, 해룡이를 포함한 아이들은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체육 선생님은 늘 들고 다니던 매를 더 이상 들고 다니지 않고, 아이들에게 복창시켰던 “일사불란!”이라는 말도 그만 하라고 한다. 엄마 역시 모범상을 떼어내 학교에 반납한다. 해룡이의 마음은 비로소 가벼워지지만 이미 마음속에는 지울 수 없는 줄 하나가 그어져 있다.
>>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또다른 얼굴들
‘정직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말로는 정직을 외치면서도 실상 마음으로 딴 생각을 품게 되는 경우란 얼마나 많은가. 그것도 당장 눈앞의 이익이 걸린 일이라면 초연한 태도를 보이기 힘들다. 『전교 모범생』의 등장인물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이러한 양면성을, 학교라는 특수한 현실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등장인물들이 선과 악으로 뚜렷이 양분되지 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보여 준다는 데에 있다. 교장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 엄마의 말과 행동을 보면 누구나 옳지 못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을 선뜻 내치기 어려운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얼굴이기 때문은 아닐까. 『전교 모범생』은 ‘과연 나라면?’과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사고를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들어 줄 좋은 작품이다.
휴대폰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대입수능시험 부정행위, 교사에 교장까지 가세한 고교 내신성적 조작, 현직 교사의 답안지 대리 작성 등 상식을 벗어난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로 교육계는 연일 시끄럽다.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부모의 이기심과 순간의 이익에만 눈이 먼 교사, 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합격만 하면 된다는 학생들의 그릇된 생각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교 모범생』은 이처럼 어른들의 극단적인 이기심 속에서 갈등하는 한 아이의 마음 상태를 담아낸 작품이다. 잘못된 ‘전교 모범상’으로 얽혀 있는 교사, 학부모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변해가는 주인공 해룡이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해룡이는 까불기 대장에다 공부도 못하고 4학년이 되도록 변변한 상 한번 받아본 적 없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개구쟁이에다 말썽을 좀 부리긴 하지만 구김살 없고,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선생님에게 받은 체벌이 발단이 되어 해룡이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된다. 무용 연습 시간, 해룡이는 수첩을 갖고 다니며 수시로 벌점을 적는 반장 영훈이와 장난을 치다가 독사처럼 무서운 체육 선생님에게 딱 걸린다. 체육 선생님은 해룡이에게 “너 같은 아이들은 어떻게 다뤄야 말을 듣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좀 과하다 싶은 벌을 준다. 그러다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가 나고, 급기야 해룡이 엄마가 학교에 찾아온다. 그리고 며칠 뒤 어버이날 행사 때 해룡이는 뜻밖에도 ‘전교 모범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 “엄만 나보다 상이 더 중요한가?”
이 작품에는 네 가지 유형의 어른들이 나온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시끄러울 만한 사건은 일단 덮어놓고 보자는 교장 선생님, 획일적인 교육을 시키면서도 자신의 교육 방법이 옳다고 믿고 뜻을 굽힐 줄 모르는 체육 선생님, 떳떳하지 못한 상이라도 일단 받으면 그만이라는 해룡이 엄마 그리고 유일하게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해룡이를 끊임없이 갈등하게 하는 해룡이 아빠. 교장 선생님은 명예로운 퇴임식을 위해 해룡이에게 전교 모범상을 주는 것으로 해룡이의 체벌 사건을 마무리하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매일 까불기만 하고 장난칠 궁리만 하는 해룡이가 전교생이 다 보는 앞에서 모범상을 받다니,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쉬쉬했던 모범상 문제는 거대한 회오리가 되어 교장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에게 불어 닥치고 모범상의 비리를 밝히라는 학부모들의 시위는 무기한 등교 거부로, 교장 선생님 퇴임 요구로 이어진다. 또 가짜 모범상이지만 자기 아들이 상을 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했던 엄마 역시 남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괴로워한다. 상을 반납하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편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힘든 사람은 해룡이다. 모범상을 받고 난 뒤 잠깐 동안은 진짜 모범생이라도 된 듯 우쭐했으나, 이내 자기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다. 짝사랑하는 지민이의 눈초리가 마음에 걸리고 자기가 받을 모범상을 빼앗겼다며 호시탐탐 약점을 노리는 반장 영훈이 보기도 괴롭다. 가짜 상이 걸려 있는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학교에 가서도 마음 붙일 곳이 없다. 공부는 못했어도 떳떳하고 누구에게든 거리낌 없었던 해룡이는 점점 소극적이고 의기소침한 아이로 변해 간다.
>> 결국 희망은 아이들에게 있다
이렇듯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깜깜하고 뒤숭숭한 학교 분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건 아이들의 모습이다. 전교 모범상 문제가 불거지자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이 물러나는 것에 대해, 해룡이가 모범상을 반납하는 것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결론을 내린다. 비록 체육 선생님이 너무 심하게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쉬쉬하기 위해 전교 모범상을 준 것은 잘못이며, 보름만 있으면 퇴임할 교장 선생님을 학부모들이 강제로 끌어내리는 것도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해룡이가 잘못된 전교 모범상을 얼떨결에 받긴 했지만 해룡이를 따돌리고 몰아붙이는 것도 친구끼리 너무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던 중 사건이 인터넷에 올라가고 교육청에까지 알려지면서 교장 선생님은 스스로 물러난다. 교장 선생님이 초라한 모습으로 퇴임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지만 체육 선생님과 엄마, 해룡이를 포함한 아이들은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체육 선생님은 늘 들고 다니던 매를 더 이상 들고 다니지 않고, 아이들에게 복창시켰던 “일사불란!”이라는 말도 그만 하라고 한다. 엄마 역시 모범상을 떼어내 학교에 반납한다. 해룡이의 마음은 비로소 가벼워지지만 이미 마음속에는 지울 수 없는 줄 하나가 그어져 있다.
>>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또다른 얼굴들
‘정직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말로는 정직을 외치면서도 실상 마음으로 딴 생각을 품게 되는 경우란 얼마나 많은가. 그것도 당장 눈앞의 이익이 걸린 일이라면 초연한 태도를 보이기 힘들다. 『전교 모범생』의 등장인물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이러한 양면성을, 학교라는 특수한 현실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등장인물들이 선과 악으로 뚜렷이 양분되지 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보여 준다는 데에 있다. 교장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 엄마의 말과 행동을 보면 누구나 옳지 못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을 선뜻 내치기 어려운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얼굴이기 때문은 아닐까. 『전교 모범생』은 ‘과연 나라면?’과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사고를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들어 줄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