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황금 열쇠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3)
- 1740
• 지은이 : 피터 시스
• 옮긴이 : 송순섭
• 그린이 : 피터 시스
• 가격 : 15,500원
• 책꼴/쪽수 :
302*260mm, 52쪽
• 펴낸날 : 2004-06-21
• ISBN : 9788958280231
• 십진분류 : 문학 > 영미문학 (840)
• 도서상태 : 절판
• 추천기관 :
열린어린이
• 태그 : #초등 #그림책 #고향 #모험 #프라하
저자소개
지은이 : 피터 시스
피터 시스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면서, 1980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금곰상을 받은 영화감독이기도 합니다. 체코슬로바키아(오늘날의 체크 공화국)의 브루노에서 화가인 어머니와 영화 제작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프라하 응용미술 아카데미와 런던 왕립 예술원에서 회화와 영화제작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별의 메신저: 갈릴레오 갈릴레이』, 『빨간 상자를 통해 본 티베트』로 칼데콧 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아내와 딸 매들린, 아들 마테이와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 송순섭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송순섭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슬라브어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동유럽발칸학회 초빙연구원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어과 강사로 재직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 『평범한 인생』, 『용기를 내, 무지개 물고기!』, 『두 여우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피터 시스
피터 시스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면서, 1980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금곰상을 받은 영화감독이기도 합니다. 체코슬로바키아(오늘날의 체크 공화국)의 브루노에서 화가인 어머니와 영화 제작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프라하 응용미술 아카데미와 런던 왕립 예술원에서 회화와 영화제작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별의 메신저: 갈릴레오 갈릴레이』, 『빨간 상자를 통해 본 티베트』로 칼데콧 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아내와 딸 매들린, 아들 마테이와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세 개의 황금 열쇠』는 작가 자신이자 주인공인 화자 ‘나’가 딸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나’는 뜻하지 않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옛 집은 자물쇠 세 개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 때 옛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 마법의 눈을 지닌 검정고양이가 나타나 ‘나’를 인도하고, ‘나’는 그 뒤를 따라 어릴 적 뛰놀던 거리거리를 지나 추억이 서린 특별한 장소들을 차례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장소 하나씩을 거칠 때마다 어릴 적 듣던 체코의 유명한 옛이야기 ‘브룬츠빅과 마법의 칼’, ‘인조인간 골렘’, ‘오를로이 천문시계를 만든 하누쉬 이야기’를 하나씩 듣고 열쇠도 하나씩 얻게 됩니다. 마침내 세 개의 황금 열쇠를 모두 손에 넣고 옛 집의 문을 열었을 때, ‘나’는 단지 기억 속에만 있는 고향이 아니라 진정 피부로 느껴지는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저녁 준비가 다 되었다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죽은 듯 조용하기만 하던 도시가 소리를 되찾으며 살아납니다. 그리고 ‘나’는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자며 딸 매들린을 부릅니다. 잃어버렸던 시간과 단절되었던 세대가 한 순간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편집자 추천글
-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빚어낸 아름다운 그림책
타향에서 사는 사람들은 대개 수구초심을 지니게 마련입니다. 특히, 자의든 타의든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 때에, 마음과 몸에 밴 고향의 기억은 끊임없이 되새김질되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에 남는 것이면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습니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한 저자만의 고향 이야기이면서,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인 수구초심을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1982년에 피터 시스는, 2년 뒤 열릴 LA올림픽에 관한 필름을 제작하기 위해 미국으로 파견되는데, 얼마 뒤 체코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필름 프로젝트는 그만 무산이 되고 맙니다. 이 때 그 또한 귀국 명령을 받았지만, 돌아가지 않고 망명을 택하여 미국에 머물게 됩니다. 그 뒤 7년이 지난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전체주의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야 그는 고향 프라하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그 세월 동안 느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그 사이 미국에서 태어난 딸 매들린에게 자기 조국의 문화와 고향의 모습을 전해주고픈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으로, 애틋함 속에 거장의 풍모가 담긴 대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돕는 몇 가지 단서들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고도입니다. 피터 시스는 시적인 글과, 복잡한 선 그림으로 프라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고양이 얼굴과 유령처럼 모호한 모습들 같은 풍부한 이미지를 그려 넣어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지요. 이러한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한 결과, 책 전체에 프라하의 문화와 역사가 매우 정교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림 하나하나, 글 한 줄 한 줄에 천년고도 프라하의 은밀한 비밀들이 교묘히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가 맨 처음 열쇠를 얻은 곳은 프라하 성 근처의 스트라호프 수도원의 도서관(12세기에 세워졌고 고대와 중세의 중요 문헌이 보존돼 있으며 아름다운 건축물로서도 유명함)이며, 열쇠를 건네 준 사서는 16세기에 체코에서 활동했던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그린 〈도서관 사서〉의 인용입니다. 두 번째 들렀던 정원은 보얀 정원(보야노비 사디. 프라하 말라스트라나 구역에 있는 가장 오래된 정원. 12세기 중엽부터 주교청 정원으로 사용되기도 하다가 20세기에 들어서 공원이 됨. 정원의 명칭은 보얀이란 연극배우의 이름에서 유래한다고 함)으로, 그 곳에 나타난 황제는 16세기에 체코를 다스렸던 루돌프 2세이며, 그 모습은 역시 아르침볼도의 그림을 인용한 것으로 원래 그림의 제목은 <베르툼누스로 묘사된 루돌프 2세>입니다. 또한 열쇠를 건네받은 세 곳 모두에 천구의가 하나씩 있는데 거기에는 각각 ‘프라하’, ‘수도’, ‘왕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프라하, 왕국의 수도’라는 글귀로, 1784년에 정해진 프라하 시의 슬로건입니다.
내 고향이 프라하가 아닌 이상에야 작가가 글과 그림 속에 숨겨 놓은, 프라하의 오래된 골목길들처럼 복잡하고 찾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발견하려고 굳이 애를 써가며 이 책을 보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 책은 충분히 아름다우며 모든 이에게 의미 있는 보편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책을 보면서 그 안에 숨은 의미들을 살펴본다면, ‘백탑의 도시’ 혹은 ‘유럽의 심장’이라 불리는 유서 깊은 도시 프라하의 비밀을 발견하는 기쁨까지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라면 탐정놀이를 하는 듯한 지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 어른이라면 세계문화유산의 아름다운 유적들을 감상하면서 조용히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내밀한 시간을 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타향에서 사는 사람들은 대개 수구초심을 지니게 마련입니다. 특히, 자의든 타의든 고향에 돌아갈 수 없을 때에, 마음과 몸에 밴 고향의 기억은 끊임없이 되새김질되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에 남는 것이면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습니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한 저자만의 고향 이야기이면서,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인 수구초심을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1982년에 피터 시스는, 2년 뒤 열릴 LA올림픽에 관한 필름을 제작하기 위해 미국으로 파견되는데, 얼마 뒤 체코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필름 프로젝트는 그만 무산이 되고 맙니다. 이 때 그 또한 귀국 명령을 받았지만, 돌아가지 않고 망명을 택하여 미국에 머물게 됩니다. 그 뒤 7년이 지난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전체주의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야 그는 고향 프라하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그 세월 동안 느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그 사이 미국에서 태어난 딸 매들린에게 자기 조국의 문화와 고향의 모습을 전해주고픈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으로, 애틋함 속에 거장의 풍모가 담긴 대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돕는 몇 가지 단서들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고도입니다. 피터 시스는 시적인 글과, 복잡한 선 그림으로 프라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고양이 얼굴과 유령처럼 모호한 모습들 같은 풍부한 이미지를 그려 넣어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지요. 이러한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한 결과, 책 전체에 프라하의 문화와 역사가 매우 정교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림 하나하나, 글 한 줄 한 줄에 천년고도 프라하의 은밀한 비밀들이 교묘히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가 맨 처음 열쇠를 얻은 곳은 프라하 성 근처의 스트라호프 수도원의 도서관(12세기에 세워졌고 고대와 중세의 중요 문헌이 보존돼 있으며 아름다운 건축물로서도 유명함)이며, 열쇠를 건네 준 사서는 16세기에 체코에서 활동했던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그린 〈도서관 사서〉의 인용입니다. 두 번째 들렀던 정원은 보얀 정원(보야노비 사디. 프라하 말라스트라나 구역에 있는 가장 오래된 정원. 12세기 중엽부터 주교청 정원으로 사용되기도 하다가 20세기에 들어서 공원이 됨. 정원의 명칭은 보얀이란 연극배우의 이름에서 유래한다고 함)으로, 그 곳에 나타난 황제는 16세기에 체코를 다스렸던 루돌프 2세이며, 그 모습은 역시 아르침볼도의 그림을 인용한 것으로 원래 그림의 제목은 <베르툼누스로 묘사된 루돌프 2세>입니다. 또한 열쇠를 건네받은 세 곳 모두에 천구의가 하나씩 있는데 거기에는 각각 ‘프라하’, ‘수도’, ‘왕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프라하, 왕국의 수도’라는 글귀로, 1784년에 정해진 프라하 시의 슬로건입니다.
내 고향이 프라하가 아닌 이상에야 작가가 글과 그림 속에 숨겨 놓은, 프라하의 오래된 골목길들처럼 복잡하고 찾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발견하려고 굳이 애를 써가며 이 책을 보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 책은 충분히 아름다우며 모든 이에게 의미 있는 보편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책을 보면서 그 안에 숨은 의미들을 살펴본다면, ‘백탑의 도시’ 혹은 ‘유럽의 심장’이라 불리는 유서 깊은 도시 프라하의 비밀을 발견하는 기쁨까지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라면 탐정놀이를 하는 듯한 지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 어른이라면 세계문화유산의 아름다운 유적들을 감상하면서 조용히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내밀한 시간을 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