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의 섬 (사계절1318문고 28)
- 1260
• 지은이 : 한창훈
• 가격 : 7,800원
• 책꼴/쪽수 :
226*146mm, 184쪽
• 펴낸날 : 2003-09-25
• ISBN : 9788971969823
• 십진분류 : 문학 > 한국문학 (810)
• 도서상태 : 절판
• 추천기관 :
아침햇살, 학교도서관저널
아침햇살 선정도서
아침햇살 선정도서
• 태그 : #청소년 #1318 #소설 #바다 #섬 #꿈
저자소개
지은이 : 한창훈
1963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한남대학교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장편소설 『홍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산문소설 『바다도 가끔은 섬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를 펴냈다. 1998년 『홍합』으로 제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섬에서 태어난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엄마는 서이가 여섯 살 때 언니 둘을 데리고 육지로 나가 버린 뒤 지금껏 소식 한 장 없다. 아버지는 배신감과 절망으로 술주정이 심해졌다. 서이는 인문계 고등학교에도 갈 수 없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방이 온통 바다로 막힌 답답한 섬을 미치도록 탈출하고 싶지만, 나이 많은 큰이모와 불구인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도 없다. 그러니 힘들고 외로운 삶을 견뎌 내는 방법은 공상밖에 없다.
외모가 뛰어나거나 특별한 장기가 없는 서이의 유일한 특기는 공상하기이다. 길을 걷거나 밭을 매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심지어 빨래를 하는 도중에도 문득문득 공상에 빠져들곤 하던 서이는 이제까지 자신의 특기는 공상하는 것밖에 없다고 믿어 왔다. 서이에게 공상은 다른 세계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서이를 예쁘다고 해 주는 사람은 세상에 딱 두 사람, 큰이모와 이배이다. 큰이모는 엄마가 떠난 뒤 서이를 친딸처럼 보살펴 주고, 이배는 어릴 적부터 늘 서이를 챙겨 주는 남자아이이다.
그런 서이에게 어느 날 낯선 여자가 다가온다. 바이올린을 켜며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그 여자에게도 사연이 있다. 외국 음대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던 여자는 도서관에서 한 남학생을 알게 된다.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그 남학생은 여자를 짝사랑하여 몰래 도서관 자리를 잡아 주곤 했는데, 어느 날 도서관 책상에 엎드린 채 죽어 버렸다. 여자는 그 일로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여행길에 나섰다가 어느새 7년이나 떠돌아다니게 되었으며 이제 방랑길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던 참에 서이가 살고 있는 섬에 들른 것이다.
섬을 떠나고 싶어하는 서이와 섬이 마지막 여행지가 된 여자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서이는 서서히 숨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자가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겪은 이야기와 깨달음은 좁은 섬에서 한정된 경험 세계를 갖고 있는 서이에게 무한한 자극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서이는 큰이모의 죽음을 겪으면서 삶과 세상에 눈뜨며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 공상이 아닌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서.
외모가 뛰어나거나 특별한 장기가 없는 서이의 유일한 특기는 공상하기이다. 길을 걷거나 밭을 매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심지어 빨래를 하는 도중에도 문득문득 공상에 빠져들곤 하던 서이는 이제까지 자신의 특기는 공상하는 것밖에 없다고 믿어 왔다. 서이에게 공상은 다른 세계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서이를 예쁘다고 해 주는 사람은 세상에 딱 두 사람, 큰이모와 이배이다. 큰이모는 엄마가 떠난 뒤 서이를 친딸처럼 보살펴 주고, 이배는 어릴 적부터 늘 서이를 챙겨 주는 남자아이이다.
그런 서이에게 어느 날 낯선 여자가 다가온다. 바이올린을 켜며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그 여자에게도 사연이 있다. 외국 음대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던 여자는 도서관에서 한 남학생을 알게 된다.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그 남학생은 여자를 짝사랑하여 몰래 도서관 자리를 잡아 주곤 했는데, 어느 날 도서관 책상에 엎드린 채 죽어 버렸다. 여자는 그 일로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여행길에 나섰다가 어느새 7년이나 떠돌아다니게 되었으며 이제 방랑길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던 참에 서이가 살고 있는 섬에 들른 것이다.
섬을 떠나고 싶어하는 서이와 섬이 마지막 여행지가 된 여자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서이는 서서히 숨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자가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겪은 이야기와 깨달음은 좁은 섬에서 한정된 경험 세계를 갖고 있는 서이에게 무한한 자극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서이는 큰이모의 죽음을 겪으면서 삶과 세상에 눈뜨며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 공상이 아닌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서.
목차
생선 손질 하는 소녀
이배
다른 세계로 가는 길
육지에서 온 사람
만남
여행하는 이유
이름
큰이모
이별
진혼곡
바이올린
이배
다른 세계로 가는 길
육지에서 온 사람
만남
여행하는 이유
이름
큰이모
이별
진혼곡
바이올린
편집자 추천글
바다와 섬의 작가 한창훈이 심해에서 길어올린 이 시대 어린 청춘들의 고독과 절망과 희망의 노래……
육지까지 끝없이 이어진 깊고 푸른 바다, 사방이 바다로 막힌 외로운 섬을 배경으로 열여섯 살 섬소녀의 아픔과 고독과 간절한 꿈들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린 성장소설. “걸쭉하고 능청스런 입담”으로 하층민들의 울분과 비애, 삶에 대한 원시적 생명력을 해학적이고도 진지하게 그려 “서민적 삶의 훈기와 활력을 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온 작가 한창훈이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작품이다.
스스로도 ‘바다와 섬의 작가’로 지칭할 만큼 오랜 동안 바다와 섬 사람들의 밑바닥 삶과 애환을 끈끈하게 그려 온 작가답게 이 작품의 무대도 외딴 섬마을이다. 그러나 걸쭉한 입담이나 구수한 사투리 대신 열여섯 살 섬소녀의 내면 풍경을 매력적인 자연 묘사와 함께 한층 감각적으로 그려 보이고 있어 이전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작품 곳곳에 섬사람들의 핍진한 일상사와 삶의 애환이 묻어나오긴 하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열여섯 살 섬소녀의 공상과 독백, 왠지 섬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 그리고 바이올린을 켜며 세상을 떠돌아다닌 여자의 여행담이 작품의 주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외딴섬 하면 도시 사람들은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늘 같은 집에 같은 배, 똑같은 바다 풍경, 뱃일이나 잠녀일을 하다가 허망하게 죽어 버리는 사람도 많고 온갖 세상풍파를 안고 흘러들어온 떠돌이들이 끊이지 않는 곳, 바다 가운데 고립되어 있는 삶 속에 놓인 섬사람들은 힘들고 외롭게 살아간다. 이 소설의 주인공 서이 역시 여섯 살 때 엄마가 육지로 떠나버린 뒤 불구에 신경질만 부리는 아버지를 뒤치다꺼리하면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달려가고 싶다. 저 돌담이나 나무 뭉치나 밭을 뛰어넘어 끝없이 달려가 버리고 싶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맨몸으로 벽을 뚫고 폭탄이 터지듯 또다시 벽을 뚫고 하늘로 뻗어 있는 나무를 타고 뛰어오르다가 아예 허공으로 달려가는 사람처럼. (……) 담을 부수고 숲을 타고 올라 아예 저 파란 하늘로, 하늘마저도 방해하지 못하게 치고 올라, 그게 어딘들 상관 없이, 그냥 달려가 보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면서, 가슴이 터져라 악을 쓰면서. (본문 27~28쪽)
‘열여섯의 섬’은 서이를 비롯한 현대 청소년들의 갇힌 세계, 닫힌 욕망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할 때만이 비로소 아름다운 대상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기구한 사연으로 바이올린을 켜며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낯선 여자와의 만남, 어머니 같은 큰이모와의 사별,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최초의 반항 등을 통해 서이는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진정한 자아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된다. 청소년을 위한 국내 작품이 드문 현실에서 이 시대 어린 청춘들의 아픔과 고독, 욕망과 꿈을 밀도 있게 그린 이 작품은 곳곳에 삶에 대한 성찰이 짙게 깔려 있어 만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
육지까지 끝없이 이어진 깊고 푸른 바다, 사방이 바다로 막힌 외로운 섬을 배경으로 열여섯 살 섬소녀의 아픔과 고독과 간절한 꿈들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린 성장소설. “걸쭉하고 능청스런 입담”으로 하층민들의 울분과 비애, 삶에 대한 원시적 생명력을 해학적이고도 진지하게 그려 “서민적 삶의 훈기와 활력을 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온 작가 한창훈이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작품이다.
스스로도 ‘바다와 섬의 작가’로 지칭할 만큼 오랜 동안 바다와 섬 사람들의 밑바닥 삶과 애환을 끈끈하게 그려 온 작가답게 이 작품의 무대도 외딴 섬마을이다. 그러나 걸쭉한 입담이나 구수한 사투리 대신 열여섯 살 섬소녀의 내면 풍경을 매력적인 자연 묘사와 함께 한층 감각적으로 그려 보이고 있어 이전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작품 곳곳에 섬사람들의 핍진한 일상사와 삶의 애환이 묻어나오긴 하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열여섯 살 섬소녀의 공상과 독백, 왠지 섬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 그리고 바이올린을 켜며 세상을 떠돌아다닌 여자의 여행담이 작품의 주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외딴섬 하면 도시 사람들은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늘 같은 집에 같은 배, 똑같은 바다 풍경, 뱃일이나 잠녀일을 하다가 허망하게 죽어 버리는 사람도 많고 온갖 세상풍파를 안고 흘러들어온 떠돌이들이 끊이지 않는 곳, 바다 가운데 고립되어 있는 삶 속에 놓인 섬사람들은 힘들고 외롭게 살아간다. 이 소설의 주인공 서이 역시 여섯 살 때 엄마가 육지로 떠나버린 뒤 불구에 신경질만 부리는 아버지를 뒤치다꺼리하면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달려가고 싶다. 저 돌담이나 나무 뭉치나 밭을 뛰어넘어 끝없이 달려가 버리고 싶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맨몸으로 벽을 뚫고 폭탄이 터지듯 또다시 벽을 뚫고 하늘로 뻗어 있는 나무를 타고 뛰어오르다가 아예 허공으로 달려가는 사람처럼. (……) 담을 부수고 숲을 타고 올라 아예 저 파란 하늘로, 하늘마저도 방해하지 못하게 치고 올라, 그게 어딘들 상관 없이, 그냥 달려가 보고 싶었다. 비명을 지르면서, 가슴이 터져라 악을 쓰면서. (본문 27~28쪽)
‘열여섯의 섬’은 서이를 비롯한 현대 청소년들의 갇힌 세계, 닫힌 욕망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할 때만이 비로소 아름다운 대상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기구한 사연으로 바이올린을 켜며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낯선 여자와의 만남, 어머니 같은 큰이모와의 사별,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최초의 반항 등을 통해 서이는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진정한 자아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된다. 청소년을 위한 국내 작품이 드문 현실에서 이 시대 어린 청춘들의 아픔과 고독, 욕망과 꿈을 밀도 있게 그린 이 작품은 곳곳에 삶에 대한 성찰이 짙게 깔려 있어 만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