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유목제국사
- 3996
• 지은이 : 르네 그루쎄
• 옮긴이 : 김호동
• 가격 : 40,000원
• 책꼴/쪽수 :
210*148mm, 810쪽
• 펴낸날 : 1998-09-10
• ISBN : 9788971965061
• 십진분류 : 역사 > 유럽 (920)
• 태그 : #역사 #중앙아시아사 #유라시아 #몽골제국 #훈족 #유목제국
저자소개
지은이 : 르네 그루쎄
프랑스의 Aubais에서 출생. 프랑스 아시아사 학계의 태두. cole des Langues Orientales에서 역사와 지리를 교수. 티베트, 인도, 이란, 일본, 중국 등지에서 연구. 파리에 있는 Cenuschi & Guimer 박물관장과 Journal Asiatique의 서기장을 겸임. 이외에도 다수의 직위를 역임. 1946년에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 1952년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
주요 저서로는 『아시아의 역사』 (Historie de l”Asie, 1922), 『동양문명사』(Les civilisation de l”Orient, 1929), 『극동의 역사』(Historie de l”Extr e-Orient, 1929), 『극동의 예술』(L”Art de l”Extr e Orient, 1936), 『초원제국』(L”Empire des Steppes, 1939), 『몽골제국사』(L”Empire mongol, 1941), 『아르메니아사』(Histoire de l”Armenie, 1947), 『중국과 그 예술』(La Chine et son art, 1951) 외 다수.
주요 저서로는 『아시아의 역사』 (Historie de l”Asie, 1922), 『동양문명사』(Les civilisation de l”Orient, 1929), 『극동의 역사』(Historie de l”Extr e-Orient, 1929), 『극동의 예술』(L”Art de l”Extr e Orient, 1936), 『초원제국』(L”Empire des Steppes, 1939), 『몽골제국사』(L”Empire mongol, 1941), 『아르메니아사』(Histoire de l”Armenie, 1947), 『중국과 그 예술』(La Chine et son art, 1951) 외 다수.
옮긴이 : 김호동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1860~70년대 신강 무슬림 반란에 대한 박사논문으로 내륙아시아 및 알타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귀국 후 서울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중앙아시아학회 회장, 동양사학회 회장 및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국내 중앙유라시아사 분야의 선구자로 주요 1차 사료의 역주서를 다수 펴냈다. 『몽골비사』, 『원사』와 함께 몽골제국사 연구의 3대 기본 사료라 할 수 있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 5부작 『부족지』(2002), 『칭기스 칸기』(2003), 『칸의 후예들』(2005), 『일 칸들의 역사』(2018), 『이슬람의 제왕―가잔 칸과 그의 시대』(2023)를 완간했고, 그 밖에 팍스 몽골리카 시대의 여행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2000)과 『몽골제국 기행: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2015) 등을 펴냈다.
주요 저서로는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1999)(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Holy War in China’라는 제목으로 2004년 출간),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2002), 『몽골제국과 고려』(2007),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2010),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2016) 등이 있다. 『유목사회의 구조』(1990), 『칭기스 칸』(1992), 『유라시아 유목제국사』(공역, 1998), 『이슬람 1400년』(2001) 등 번역서를 출간하여 해외 학계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국내에 소개했다. 그 밖에 중국 내 소수민족 탐방기인 『황하에서 천산까지』(1999)와 서구중심주의를 뛰어넘는 세계사상을 모색한 문명 비교 탐사기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공저, 2002)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역사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케임브리지 몽골제국사The Cambridge History of the Mongol Empire』의 책임 편집과 집필을 맡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의 간행은 몽골제국사가 세계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이자 시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 중앙유라시아사 분야의 선구자로 주요 1차 사료의 역주서를 다수 펴냈다. 『몽골비사』, 『원사』와 함께 몽골제국사 연구의 3대 기본 사료라 할 수 있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 5부작 『부족지』(2002), 『칭기스 칸기』(2003), 『칸의 후예들』(2005), 『일 칸들의 역사』(2018), 『이슬람의 제왕―가잔 칸과 그의 시대』(2023)를 완간했고, 그 밖에 팍스 몽골리카 시대의 여행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2000)과 『몽골제국 기행: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2015) 등을 펴냈다.
주요 저서로는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1999)(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Holy War in China’라는 제목으로 2004년 출간),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2002), 『몽골제국과 고려』(2007),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2010),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2016) 등이 있다. 『유목사회의 구조』(1990), 『칭기스 칸』(1992), 『유라시아 유목제국사』(공역, 1998), 『이슬람 1400년』(2001) 등 번역서를 출간하여 해외 학계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국내에 소개했다. 그 밖에 중국 내 소수민족 탐방기인 『황하에서 천산까지』(1999)와 서구중심주의를 뛰어넘는 세계사상을 모색한 문명 비교 탐사기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공저, 2002)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역사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케임브리지 몽골제국사The Cambridge History of the Mongol Empire』의 책임 편집과 집필을 맡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의 간행은 몽골제국사가 세계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이자 시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지금은 역사의 기록으로 사라졌지만 3백여년전만 해도 세계사를 주름 잡았던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사막이란 불리한 환경 속에서 인류 문명사에 굵고 분명한 자국을 남긴 유목민의 역사를 7백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 치밀하게 복원했다.
고대 서아시아 제국을 무너뜨린 뒤 홀연히 북방으로 돌아 간 스키타이,게르만을 몰아내며 로마를 위협했던 훈족,그리고 몽골 등.이밖에 수없이 일어섰다 소멸해간 유목민의 역사를 장쾌한 드라마처럼 엮어냈다
고대 서아시아 제국을 무너뜨린 뒤 홀연히 북방으로 돌아 간 스키타이,게르만을 몰아내며 로마를 위협했던 훈족,그리고 몽골 등.이밖에 수없이 일어섰다 소멸해간 유목민의 역사를 장쾌한 드라마처럼 엮어냈다
목차
1. 서론: 초원과 역사
2. 초원의 초기 역사: 스키타이와 훈
3. 중세 초기: 돌궐/위구르/거란
4. 13세기 투르크인들과 이슬람
5. 6-13세기의 러시아 초원
6. 칭기스칸
7. 칭기스칸의 세 후계자들
8. 쿠빌라이와 중국의 몽골 왕조
9. 차가다이가 치하의 투르키스탄
10. 몽골 치하의 페르시아와 홀레구가
11. 킵착 칸국
12. 티무르
13. 러시아의 몽골인
14. 샤이바니조
15. 최후의 차가다이인들
16. 몽골리아의 마지막 제국: 15-18세기
2. 초원의 초기 역사: 스키타이와 훈
3. 중세 초기: 돌궐/위구르/거란
4. 13세기 투르크인들과 이슬람
5. 6-13세기의 러시아 초원
6. 칭기스칸
7. 칭기스칸의 세 후계자들
8. 쿠빌라이와 중국의 몽골 왕조
9. 차가다이가 치하의 투르키스탄
10. 몽골 치하의 페르시아와 홀레구가
11. 킵착 칸국
12. 티무르
13. 러시아의 몽골인
14. 샤이바니조
15. 최후의 차가다이인들
16. 몽골리아의 마지막 제국: 15-18세기
편집자 추천글
1. 기획취지
실크로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나 답사기, 또는 신라유물과 스키타이 유물과의 관계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책(‘황남대총의 비밀’, ‘금관 의 비밀’ 등),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발해를 꿈꾸었던 고구려 유민, 고대사 속에서 낯선 이민족 내지 침략자로 그려져 왔던 흉노·선비·돌궐·거란·몽골, 칭기스칸을 소재로 한 수많은 소설 등 중앙아시아라는 광대한 지역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지역이면서도 여전히 그 실체에 대해서는 낯선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중앙아시아사에 대한 학계의 연구기간이 짧았던 탓도 있지만, 중앙아시아라는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역사서조차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원세계의 역사는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수없이 다양한 언어와 풍습을 지닌 민족들을 다루어야 하므로 어느 한 개인의 능력으로는 쉽게 감당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Cambridge History시리즈 가운데 ‘내륙아시아 ’ 분야를 몇 권의 책으로 출판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여러 필자들에게 원고를 의뢰하였으나, 현재까지 고대 부분을 다룬 1권이 나왔을 뿐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앙 아시아는 워낙 그 지역이 광대하다 보니 국내에서 지역별 혹은 주제별 연구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앙아시아 전지역의 역사를 다루는 역사서는 번역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란·인도·지중해 세계 등 서방의 거대한 정주 문명과 동아시아, 주로 중국의 문명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되었던 유라시아의 수많은 민족과 나라간의 역학 관계는 물론, 세계사 속에서의 그들의 다양한 역할을 서구적 시각에 물들지 않는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고 제학문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정확한 역사서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앙아시아 학계에서는 하나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책이며 중앙 아시아 전지역과 전역사를 다루는 개설서로는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책으로서(물론 대우학술총서로 미국의 ‘룩 콴텐’의 책이 번역되었으나 다루고 있는 시대나 민족이 한정되어 있다), 연구자들이나 관련자들에게는 물 론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2. 본서의 내용
본서가 다루는 지역은 실로 대단히 광범위하다. 지역적으로 볼 때 동으로는 태평양 연안의 만주 지방에서 서로는 동유럽까지, 북으로는 시베리아 삼림지대에서 남으로는 인도양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유라시아 대륙 전부를 그 시야에 넣고 있다. 그 까닭은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흥기한 여러 유목제국들의 활동범위가 초원이나 사막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변의 문명지역 깊숙한 곳까지 확대되고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본서는 초원의 유목제국들의 흥망과 그 역사를 1차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유라시아 전역을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특정한 지역사의 울타리를 넘는 넓은 역사적 시야를 제시하고 있다. 본서의 한국어판 제목을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라고 붙인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시대적으로도 선사시대부터 18세기 중반 최후의 유목제국이 사라질 때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유목민이 처음으로 출현하여 남긴 유적에 대한 상세한 소개로 시작하는 본서는 스키타 이, 훈, 돌궐, 몽골 등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위대한 유목민족들의 역사를 차례로 묘사하고 있다.
본서는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과 장기간에 걸친 시대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유목제국들의 역사를 3부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1부는 13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초원세계를 다루고 있고, 2부는 칭기스칸에 의해 건설된 몽골제국과 세계지배의 양상을 살피고 있으며, 3부는 최후의 유목제국들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다. 본서는 유라시아 유목민족들의 출현과 정복과 소멸을 인류사적으로 조망하면서 대륙의 내부에서 벌어졌던 거대한 드라마의 의미를 상세하고 정확한 서술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3. 본서의 중요성
본서가 유목제국사에 관해 가장 권위있는 개설서라는 사실은 이미 해외의 많은 학자들에 의해 모두 인정되고 검증된 바이다. 누구라도 유목민족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 까닭은 이 책만큼 다양한 사실들을 조리 있고 흥미롭게 정리한 글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초심자들을 위한 개설서로만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이 분야를 연구하는 수많은 전문학자들이 자신의 연구논문이나 저서에서 본서의 내용을 전거로 대면서 인용하고 있는 것은 이 글이 고도의 학술적 수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 르네 그루쎄의 유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문체는 일반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지역을 잘 모르는 독자라 할지라도 그의 글을 읽어가면서 드넓은 초원을 무대로 말을 달리던 유목민들의 세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본서의 초판이 출판된 것은 1939년이고 벌써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영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터어키어로 번역되었고, 지금도 독자들의 요구에 응해 판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입증된다. 북방의 초원세계와 특히 긴밀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이제야 번역되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4. 기존의 개설서와의 차이점
물론 유목제국에 대해 외국에 다른 개설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신뢰도나 포괄성에서 이 책을 따르는 책을 찾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제한된 시대만 다루거나 아니면 필요한 정보들이 충분히 서술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본서의 저자인 그루쎄는 초원이 갖는 독특한 생태적인 환경에 적응하며 그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유목민족들의 엄청난 역사적 활력에 주목하고, 그들에 의해 건설된 유목제국에 의해 초원세계와 농경세계가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인류사를 만들어가는가 하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본서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묘사하면서도 단순히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생명과 의미를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서구적 시각으로 보는 ‘문명과 야만’의 의미규정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면서 일찍이 ‘야만’의 정당성을 천명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유라시아사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적 조망과 객관적 시각을 동시에 갖게 해준다. 또 한 시대별 영토 구분과 지명을 상세히 보여 주는 총 열여덟 개의 지도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독자를 불러 들임 으로써 생생한 이해를 돕고 있다.
5. 번역상의 특징
본서의 번역은 중앙아시아사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호동 교수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를 연구하는 3인의 학자가 분담해서 담당했다. 각자 자신이 연구해 온 분야에서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번역에 임했고 서로 다른 사람의 번역을 꼼꼼히 읽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원서가 나온 지 이미 반세기가 넘었기 때문에, 역자들은 그동안 축적된 새로운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원문의 미비한 점이나 잘못된 점을 수정하고 그것을 역주에 반영시켰다. 해외에서 나온 번역본에는 원문의 주석마저 제대로 번역되지 않거나 음역과정에서 잘못 표기된 용어들이 있는 것에 비해 볼 때, 감히 본서의 번역본들 가운데에서는 한국어 번역본이 가장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것이라고 자부할 만하다. 더구나 3000여 개에 달하는 여러 언어로 된 고유명사들(지명, 인명 등)은 역자들이 잘 알고 있는 투르크어, 몽골어, 페르시아어 등의 지식을 토대로 정확한 형태로 다시 옮겨놓았다. 이 분야의 연구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있는 국내 학계에서 고유명사들의 표기를 통일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실크로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나 답사기, 또는 신라유물과 스키타이 유물과의 관계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책(‘황남대총의 비밀’, ‘금관 의 비밀’ 등),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발해를 꿈꾸었던 고구려 유민, 고대사 속에서 낯선 이민족 내지 침략자로 그려져 왔던 흉노·선비·돌궐·거란·몽골, 칭기스칸을 소재로 한 수많은 소설 등 중앙아시아라는 광대한 지역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지역이면서도 여전히 그 실체에 대해서는 낯선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중앙아시아사에 대한 학계의 연구기간이 짧았던 탓도 있지만, 중앙아시아라는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역사서조차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원세계의 역사는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수없이 다양한 언어와 풍습을 지닌 민족들을 다루어야 하므로 어느 한 개인의 능력으로는 쉽게 감당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Cambridge History시리즈 가운데 ‘내륙아시아 ’ 분야를 몇 권의 책으로 출판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여러 필자들에게 원고를 의뢰하였으나, 현재까지 고대 부분을 다룬 1권이 나왔을 뿐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앙 아시아는 워낙 그 지역이 광대하다 보니 국내에서 지역별 혹은 주제별 연구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앙아시아 전지역의 역사를 다루는 역사서는 번역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란·인도·지중해 세계 등 서방의 거대한 정주 문명과 동아시아, 주로 중국의 문명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되었던 유라시아의 수많은 민족과 나라간의 역학 관계는 물론, 세계사 속에서의 그들의 다양한 역할을 서구적 시각에 물들지 않는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고 제학문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정확한 역사서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앙아시아 학계에서는 하나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책이며 중앙 아시아 전지역과 전역사를 다루는 개설서로는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책으로서(물론 대우학술총서로 미국의 ‘룩 콴텐’의 책이 번역되었으나 다루고 있는 시대나 민족이 한정되어 있다), 연구자들이나 관련자들에게는 물 론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2. 본서의 내용
본서가 다루는 지역은 실로 대단히 광범위하다. 지역적으로 볼 때 동으로는 태평양 연안의 만주 지방에서 서로는 동유럽까지, 북으로는 시베리아 삼림지대에서 남으로는 인도양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유라시아 대륙 전부를 그 시야에 넣고 있다. 그 까닭은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흥기한 여러 유목제국들의 활동범위가 초원이나 사막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변의 문명지역 깊숙한 곳까지 확대되고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본서는 초원의 유목제국들의 흥망과 그 역사를 1차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유라시아 전역을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특정한 지역사의 울타리를 넘는 넓은 역사적 시야를 제시하고 있다. 본서의 한국어판 제목을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라고 붙인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시대적으로도 선사시대부터 18세기 중반 최후의 유목제국이 사라질 때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유목민이 처음으로 출현하여 남긴 유적에 대한 상세한 소개로 시작하는 본서는 스키타 이, 훈, 돌궐, 몽골 등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위대한 유목민족들의 역사를 차례로 묘사하고 있다.
본서는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과 장기간에 걸친 시대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유목제국들의 역사를 3부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1부는 13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초원세계를 다루고 있고, 2부는 칭기스칸에 의해 건설된 몽골제국과 세계지배의 양상을 살피고 있으며, 3부는 최후의 유목제국들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다. 본서는 유라시아 유목민족들의 출현과 정복과 소멸을 인류사적으로 조망하면서 대륙의 내부에서 벌어졌던 거대한 드라마의 의미를 상세하고 정확한 서술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3. 본서의 중요성
본서가 유목제국사에 관해 가장 권위있는 개설서라는 사실은 이미 해외의 많은 학자들에 의해 모두 인정되고 검증된 바이다. 누구라도 유목민족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 까닭은 이 책만큼 다양한 사실들을 조리 있고 흥미롭게 정리한 글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초심자들을 위한 개설서로만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이 분야를 연구하는 수많은 전문학자들이 자신의 연구논문이나 저서에서 본서의 내용을 전거로 대면서 인용하고 있는 것은 이 글이 고도의 학술적 수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 르네 그루쎄의 유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문체는 일반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지역을 잘 모르는 독자라 할지라도 그의 글을 읽어가면서 드넓은 초원을 무대로 말을 달리던 유목민들의 세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본서의 초판이 출판된 것은 1939년이고 벌써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영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터어키어로 번역되었고, 지금도 독자들의 요구에 응해 판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입증된다. 북방의 초원세계와 특히 긴밀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이제야 번역되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4. 기존의 개설서와의 차이점
물론 유목제국에 대해 외국에 다른 개설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신뢰도나 포괄성에서 이 책을 따르는 책을 찾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제한된 시대만 다루거나 아니면 필요한 정보들이 충분히 서술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본서의 저자인 그루쎄는 초원이 갖는 독특한 생태적인 환경에 적응하며 그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유목민족들의 엄청난 역사적 활력에 주목하고, 그들에 의해 건설된 유목제국에 의해 초원세계와 농경세계가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인류사를 만들어가는가 하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본서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묘사하면서도 단순히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생명과 의미를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서구적 시각으로 보는 ‘문명과 야만’의 의미규정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면서 일찍이 ‘야만’의 정당성을 천명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유라시아사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적 조망과 객관적 시각을 동시에 갖게 해준다. 또 한 시대별 영토 구분과 지명을 상세히 보여 주는 총 열여덟 개의 지도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독자를 불러 들임 으로써 생생한 이해를 돕고 있다.
5. 번역상의 특징
본서의 번역은 중앙아시아사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호동 교수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를 연구하는 3인의 학자가 분담해서 담당했다. 각자 자신이 연구해 온 분야에서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번역에 임했고 서로 다른 사람의 번역을 꼼꼼히 읽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원서가 나온 지 이미 반세기가 넘었기 때문에, 역자들은 그동안 축적된 새로운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원문의 미비한 점이나 잘못된 점을 수정하고 그것을 역주에 반영시켰다. 해외에서 나온 번역본에는 원문의 주석마저 제대로 번역되지 않거나 음역과정에서 잘못 표기된 용어들이 있는 것에 비해 볼 때, 감히 본서의 번역본들 가운데에서는 한국어 번역본이 가장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것이라고 자부할 만하다. 더구나 3000여 개에 달하는 여러 언어로 된 고유명사들(지명, 인명 등)은 역자들이 잘 알고 있는 투르크어, 몽골어, 페르시아어 등의 지식을 토대로 정확한 형태로 다시 옮겨놓았다. 이 분야의 연구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있는 국내 학계에서 고유명사들의 표기를 통일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