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 (한국문화총서 13)
- 2281
• 지은이 : 최준식
• 가격 : 12,000원
• 책꼴/쪽수 :
210*148mm, 278쪽
• 펴낸날 : 2003-06-01
• ISBN : 9788971967232
• 십진분류 : 사회과학 > 사회과학 (300)
• 추천기관 :
한국출판인회의,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도서
• 태그 : #한국 #한국인 #문화
저자소개
지은이 : 최준식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종교학)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국제 한국학회 회장과 한국문화표현단 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 문화를 여러 각도에서 흥미롭게 분석·진단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흥을 받아왔으며, 특히 한국인의 천민성과 집단 이기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1997)는 장안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 외에도 우리 문화 전통의 장단점을 재조명한 「한국인에게 문화는 없다고?」를 비롯하여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1, 2(1998),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2000),「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등의 저서가 있으며, 공저로는 『한국문화와 한국인』(1989),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2004)가 있으며, 편저로는 『개벽시대를 여는 사람들』(1998), 역서로는 『도교란 무엇인가』(1990), 『종교 심리학』상, 하(1993), 『사후생(死後生)』(2002) 등이 있다. 그외 논문으로는 「한국인의 생사관-전통적 이해와 새로운 형식」, 「조상 숭배가 전통 사회에서 갖는 두세 가지 의미에 대해」 등 다수가 있다.
우리 문화를 여러 각도에서 흥미롭게 분석·진단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흥을 받아왔으며, 특히 한국인의 천민성과 집단 이기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1997)는 장안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 외에도 우리 문화 전통의 장단점을 재조명한 「한국인에게 문화는 없다고?」를 비롯하여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1, 2(1998),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2000),「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등의 저서가 있으며, 공저로는 『한국문화와 한국인』(1989),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2004)가 있으며, 편저로는 『개벽시대를 여는 사람들』(1998), 역서로는 『도교란 무엇인가』(1990), 『종교 심리학』상, 하(1993), 『사후생(死後生)』(2002) 등이 있다. 그외 논문으로는 「한국인의 생사관-전통적 이해와 새로운 형식」, 「조상 숭배가 전통 사회에서 갖는 두세 가지 의미에 대해」 등 다수가 있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결코 만만치 않은 한국 문화의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현대문화의 저변에 깔려 있는 전통적 문화유산을 고찰하여 그 폐해와 개선할 점을 진단하는 한편,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정신적·물질적 문화유산을 객관적으로 고찰하였으며, 이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한국인의 소명과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대안을 모색하였다.
목차
1부 한국인 어디로 가고있나?
들어가면서
- 유교와 무교의 막강한 힘
1. 유교가 우리에게 남긴것
1) 유교의 핵심은?
2) 제(悌)에서 파생된 한국의 사회문화
3) 효에서 나온 한국의 사회문화
-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 한국인의 혈연 중심주의
- 한국적 집단주의의 문제점
- 한국인들의 혈연 집착열
- 너무 불균현하게 발전한 우리나라
- 설과 추석에만 매달리는 한국인
4) 유교가 우리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
- 경제개발과 유교
- 새로운 가족제도의 탄생
2. 한국문화의 뿌리인 샤머니즘
1) 카오스적인 역동성을 지닌 우리문화
- 음주가무를 통해 카오스로 치닫는 한국인
2) 한곡예술속에 보이는 무교의 영행
3) 샤머니즘 유감
2부 우리 민족에게는 무엇이 있었을까?
들어가면서
1. 한민족의 정신문화 - 새로운 세계관의 창출을 위해
1)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샤머니즘
- 만신(萬神) 사상과 환경철학
- 새삼스럽게 새로운 자연관
- 네오(Neo) 샤머니즘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2) 유불선(儒佛仙)에서 유불기(儒佛基)로 바뀐 우리의 종교 전통
- 동북아 문명을 되살려야 할 사명이 남아 있는 유교
- 되살려야 할 유교적 가치관
- 동아시아에 우뚝 선 한국의 불교
- 우리 전통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독교
3) 한국인의 영원한 스승 - 수운, 해월, 증산, 소태산, 정산
4) 새로운 세계관을 제공한 한국의 신종교
- 전통종교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우리의 신종교
- 새로운 인간관의 탄생
5) 그 밖의 새로운 세계관들에 대하여
- 새로운 시대에 세계의 중심은 한국
- 새로우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환경윤리의 제시
- 혁신적인 신정교의 생사관(生死觀)
2. 우리 조상들이 남긴 훌륭한 문화유산
1) 정말로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들 1: 청동거울, 사신도, 돌조각, 탑, 불화 등
2) 정말로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들 2: 범종과 도자기
3) 우리가 잘 모르는 세계적인 우리의 불상
4) 우리 문화의 뿌리인 백제가 되살아나야
5) 끝으로 한가지만 더 : 활자이야기
6)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 우리의 얼인 한글도 잘 모르는 우리
- 태권도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문화 변용력
- 김치를 잘 모르는 김치의 종주국 사람들
3부 우리 문화, 어디로 가야 하나
1. 새로운 세계관의 창출과 한국인의 소명에 대해
2. 문화적 통합은 국가적 상징이나 이미지의 제정으로 이루어야
3. 글을 맺으면서
들어가면서
- 유교와 무교의 막강한 힘
1. 유교가 우리에게 남긴것
1) 유교의 핵심은?
2) 제(悌)에서 파생된 한국의 사회문화
3) 효에서 나온 한국의 사회문화
-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 한국인의 혈연 중심주의
- 한국적 집단주의의 문제점
- 한국인들의 혈연 집착열
- 너무 불균현하게 발전한 우리나라
- 설과 추석에만 매달리는 한국인
4) 유교가 우리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
- 경제개발과 유교
- 새로운 가족제도의 탄생
2. 한국문화의 뿌리인 샤머니즘
1) 카오스적인 역동성을 지닌 우리문화
- 음주가무를 통해 카오스로 치닫는 한국인
2) 한곡예술속에 보이는 무교의 영행
3) 샤머니즘 유감
2부 우리 민족에게는 무엇이 있었을까?
들어가면서
1. 한민족의 정신문화 - 새로운 세계관의 창출을 위해
1)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샤머니즘
- 만신(萬神) 사상과 환경철학
- 새삼스럽게 새로운 자연관
- 네오(Neo) 샤머니즘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2) 유불선(儒佛仙)에서 유불기(儒佛基)로 바뀐 우리의 종교 전통
- 동북아 문명을 되살려야 할 사명이 남아 있는 유교
- 되살려야 할 유교적 가치관
- 동아시아에 우뚝 선 한국의 불교
- 우리 전통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독교
3) 한국인의 영원한 스승 - 수운, 해월, 증산, 소태산, 정산
4) 새로운 세계관을 제공한 한국의 신종교
- 전통종교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우리의 신종교
- 새로운 인간관의 탄생
5) 그 밖의 새로운 세계관들에 대하여
- 새로운 시대에 세계의 중심은 한국
- 새로우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환경윤리의 제시
- 혁신적인 신정교의 생사관(生死觀)
2. 우리 조상들이 남긴 훌륭한 문화유산
1) 정말로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들 1: 청동거울, 사신도, 돌조각, 탑, 불화 등
2) 정말로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들 2: 범종과 도자기
3) 우리가 잘 모르는 세계적인 우리의 불상
4) 우리 문화의 뿌리인 백제가 되살아나야
5) 끝으로 한가지만 더 : 활자이야기
6)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 우리의 얼인 한글도 잘 모르는 우리
- 태권도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문화 변용력
- 김치를 잘 모르는 김치의 종주국 사람들
3부 우리 문화, 어디로 가야 하나
1. 새로운 세계관의 창출과 한국인의 소명에 대해
2. 문화적 통합은 국가적 상징이나 이미지의 제정으로 이루어야
3. 글을 맺으면서
편집자 추천글
1. 기획 의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닥쳤던 경제위기가 현금의 한국문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근근이 IMF라는 초유의 국난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현주소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삶의 질을 평가했더니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1997년 꼴찌에서 두번째에 이어 마침내 영예의 꼴찌를 마크했고, 여전히 반도체와 함께 고아 수출에 있어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나라가 절딴나도 기업만은 내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아직도 우리는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조급하며, 자기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아니면 배려하는 일이 별로 없고, 더구나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또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과연 우리 문화, 이대로 가도 좋은가? 지금 우리에게 살아 숨쉬고 있는 전통 문화의 자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지금처럼 천민문화가 그대로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인들이 혀를 내두르는 수준 높은 문화자산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알지 못할 뿐이다. 알아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문화적 열등감에 빠져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치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보기도 하고,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풀지 못하고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은 결코 그렇게 간단한 나라가 아니다. 만주 벌판의 고구려나 발해 유적에서만 우리의 위대함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국수적으로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발전하는 것도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들 속에서 살아 숨쉬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우리의 저력을, 코스모폴리탄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보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의 단점까지를 포함하여 진정한 우리의 자산을 확인하고, 그 잠재력을 확대하여 우리 문화의 미래를 바라보고, 우수한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급한 과제를 찾아보고자 하는 절박한 시도이다.
2. 이 책의 특징
▶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한국 문화를 진단했다. 흔히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이야기하지만, 대체로 우리끼리의 이야기로 머물고 만다. 이 책에서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한국에 우수한 문화가 있는지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표적 한국 전통 무예로 알고 있는 태권도의 기원이 사실은 일본의 가라데임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예가 되는데, 손기술을 위주로 하는 가라데를 발기술 위주의 태권도로 변용하여 전세계에 보급한 한국인의 문화변용력이 바로 지금도 살아 있는 한국 문화의 저력이기 때문이다.
▶ 한국 문화의 저력을 밝혔다. 유형·무형의 문화적 자산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혔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의 불상(佛像)이나, 활자, 도자기 등이 그저 우수한 것이 아니라 범인류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문화유산임을 밝혔다.
▶ 세계적 지성으로 평가될 만한 한국 근대 사상가들을 조명하였다. 한국의 세계적 문화 유산이라고 하면 흔히 금속활자나 한글을 예로 들지만, 사상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수운이나 해월, 증산, 소태산, 정산 등 우리가 민족 혹은 한 종교의 스승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은 세계적인 철학자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자는 이들이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미 세계적 사상가로 이름을 날렸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통 사상을 폄하하는 우리의 태도를 꼬집고 있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인정하지 못하였듯이.
▶ 전통 문화를 버리기보다는 고쳐서 발전시킬 대안을 제시하였다. 전통 문화는 분명 현재의 많은 문제점의 근원이 되고 있다. 그래서 개화기 이후 우리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였거나, 혹은 변화되는 시간을 무시하고 무조건 고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책에서는 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전통 문화의 가치에 대해 숙고하고, 이를 살려 현대 혹은 미래적 가치를 합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우리 현대 문화의 문제점을 정밀하게 분석하였다. 3년 전 저자는 한국의 경제위기와 한국문화의 천박성이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의 세태를 통렬하게 비판한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를 통하여 장안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제 혹독한 경제위기를 겨우 극복해 나가고 있는 시점이지만, 저자의 시각으로 볼 때 그것은 표면적일 뿐, 한국사회는 거의 변한 게 없다. 이 책에서는 아직도 뿌리깊게 남아 있는 우리 문화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였다.
▶ 이론에 현상을 꿰맞추지 않고, 독자적인 분석틀을 제시하였다. 흔히들 문화 비평 이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저자의 다른 저서도 동일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책에서는 현상을 이론에 꿰맞추지 않고,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틀을 필자가 직접 제시하고 있다.
▶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한국의 의무와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시공간의 제한이 급속도로 좁혀져 가는 인터넷 시대에 한국 문화는 홀로 우물 안 개구리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 책은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한국의 전통 문화가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 문화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문화의 저력을 십분 활용하여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세계관과 우리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한국문화총서’ 13권으로 출간되었다. ‘한국문화총서’는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통합학문적이고 비교문화적인 방법으로 연구한 성과물들을 모은 사계절출판사의 대표적인 시리즈이다.
3. 구성과 내용
결코 만만치 않은 한국 문화의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현대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는 전통적 문화 유산을 고찰하여, 그 폐해와 개선할 점을 진단한 1부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정신적·물질적 문화유산을 고찰한 2부,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한국인의 소명과 그 대안을 제시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 민족의 가치관을 형성한 두 가지 주요 종교인 유교(儒敎)와 무교(巫敎)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를 분석하였다. 특히 외국의 문화 이론에 의존하지 않고, 필자가 직접 수집한 데이터에 바탕하여 간단명료하게 서술하였다. 유교의 영향으로 한국인은 지나치게 서열을 중시하고 집단주의적인 속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교의 영향으로 무질서하고 무분별하며 비이성적인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분석은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이지, 그 자체로 옳다거나 그르다는 판단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 종교 문화의 전통 덕분에 한국인은 대단한 단결력과 추진력을 과시하면서, 아울러 역동성 있는 자유분방한 미학을 창조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좋은 점을 살리면 세계를 이끌어갈 문화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부에서는 우리가 별 관심 없이 지내던, 그러나 매우 중요한 우리 문화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 서술하였다. 한국인들은 스스로나 자신의 문화 기반에 대해서 아직도 너무 모르고 있고, 그 결과 문화적 열등감에 빠져있다는 것이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이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폐쇄적으로 옹호하거나 근거 없이 폄하해 왔던 전통 사상들의 위대함을 다양하게 밝혀 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한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김치나 태권도, 한글, 불상, 도자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화유산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높은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인지 객관적으로 밝혔다.
3부에서는 앞에서 거론한 근거들을 가지고 우리 문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러나 대안이란 말처럼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문제 또한 잊지 않고 있다. 다만 앞으로 우리 문화가 건실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들이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올바른 세계관을 세우고 우리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1차적인 과제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닥쳤던 경제위기가 현금의 한국문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근근이 IMF라는 초유의 국난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현주소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삶의 질을 평가했더니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1997년 꼴찌에서 두번째에 이어 마침내 영예의 꼴찌를 마크했고, 여전히 반도체와 함께 고아 수출에 있어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나라가 절딴나도 기업만은 내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아직도 우리는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조급하며, 자기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아니면 배려하는 일이 별로 없고, 더구나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또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과연 우리 문화, 이대로 가도 좋은가? 지금 우리에게 살아 숨쉬고 있는 전통 문화의 자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지금처럼 천민문화가 그대로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인들이 혀를 내두르는 수준 높은 문화자산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알지 못할 뿐이다. 알아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문화적 열등감에 빠져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치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보기도 하고,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풀지 못하고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은 결코 그렇게 간단한 나라가 아니다. 만주 벌판의 고구려나 발해 유적에서만 우리의 위대함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국수적으로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발전하는 것도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들 속에서 살아 숨쉬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우리의 저력을, 코스모폴리탄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보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의 단점까지를 포함하여 진정한 우리의 자산을 확인하고, 그 잠재력을 확대하여 우리 문화의 미래를 바라보고, 우수한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급한 과제를 찾아보고자 하는 절박한 시도이다.
2. 이 책의 특징
▶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한국 문화를 진단했다. 흔히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이야기하지만, 대체로 우리끼리의 이야기로 머물고 만다. 이 책에서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한국에 우수한 문화가 있는지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표적 한국 전통 무예로 알고 있는 태권도의 기원이 사실은 일본의 가라데임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예가 되는데, 손기술을 위주로 하는 가라데를 발기술 위주의 태권도로 변용하여 전세계에 보급한 한국인의 문화변용력이 바로 지금도 살아 있는 한국 문화의 저력이기 때문이다.
▶ 한국 문화의 저력을 밝혔다. 유형·무형의 문화적 자산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혔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의 불상(佛像)이나, 활자, 도자기 등이 그저 우수한 것이 아니라 범인류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문화유산임을 밝혔다.
▶ 세계적 지성으로 평가될 만한 한국 근대 사상가들을 조명하였다. 한국의 세계적 문화 유산이라고 하면 흔히 금속활자나 한글을 예로 들지만, 사상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수운이나 해월, 증산, 소태산, 정산 등 우리가 민족 혹은 한 종교의 스승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은 세계적인 철학자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자는 이들이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미 세계적 사상가로 이름을 날렸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통 사상을 폄하하는 우리의 태도를 꼬집고 있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인정하지 못하였듯이.
▶ 전통 문화를 버리기보다는 고쳐서 발전시킬 대안을 제시하였다. 전통 문화는 분명 현재의 많은 문제점의 근원이 되고 있다. 그래서 개화기 이후 우리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였거나, 혹은 변화되는 시간을 무시하고 무조건 고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책에서는 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전통 문화의 가치에 대해 숙고하고, 이를 살려 현대 혹은 미래적 가치를 합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우리 현대 문화의 문제점을 정밀하게 분석하였다. 3년 전 저자는 한국의 경제위기와 한국문화의 천박성이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의 세태를 통렬하게 비판한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를 통하여 장안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제 혹독한 경제위기를 겨우 극복해 나가고 있는 시점이지만, 저자의 시각으로 볼 때 그것은 표면적일 뿐, 한국사회는 거의 변한 게 없다. 이 책에서는 아직도 뿌리깊게 남아 있는 우리 문화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였다.
▶ 이론에 현상을 꿰맞추지 않고, 독자적인 분석틀을 제시하였다. 흔히들 문화 비평 이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저자의 다른 저서도 동일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책에서는 현상을 이론에 꿰맞추지 않고,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틀을 필자가 직접 제시하고 있다.
▶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한국의 의무와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시공간의 제한이 급속도로 좁혀져 가는 인터넷 시대에 한국 문화는 홀로 우물 안 개구리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 책은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한국의 전통 문화가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 문화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문화의 저력을 십분 활용하여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세계관과 우리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한국문화총서’ 13권으로 출간되었다. ‘한국문화총서’는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통합학문적이고 비교문화적인 방법으로 연구한 성과물들을 모은 사계절출판사의 대표적인 시리즈이다.
3. 구성과 내용
결코 만만치 않은 한국 문화의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현대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는 전통적 문화 유산을 고찰하여, 그 폐해와 개선할 점을 진단한 1부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정신적·물질적 문화유산을 고찰한 2부,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한국인의 소명과 그 대안을 제시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 민족의 가치관을 형성한 두 가지 주요 종교인 유교(儒敎)와 무교(巫敎)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를 분석하였다. 특히 외국의 문화 이론에 의존하지 않고, 필자가 직접 수집한 데이터에 바탕하여 간단명료하게 서술하였다. 유교의 영향으로 한국인은 지나치게 서열을 중시하고 집단주의적인 속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교의 영향으로 무질서하고 무분별하며 비이성적인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분석은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이지, 그 자체로 옳다거나 그르다는 판단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 종교 문화의 전통 덕분에 한국인은 대단한 단결력과 추진력을 과시하면서, 아울러 역동성 있는 자유분방한 미학을 창조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좋은 점을 살리면 세계를 이끌어갈 문화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부에서는 우리가 별 관심 없이 지내던, 그러나 매우 중요한 우리 문화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 서술하였다. 한국인들은 스스로나 자신의 문화 기반에 대해서 아직도 너무 모르고 있고, 그 결과 문화적 열등감에 빠져있다는 것이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이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폐쇄적으로 옹호하거나 근거 없이 폄하해 왔던 전통 사상들의 위대함을 다양하게 밝혀 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한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김치나 태권도, 한글, 불상, 도자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화유산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높은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인지 객관적으로 밝혔다.
3부에서는 앞에서 거론한 근거들을 가지고 우리 문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러나 대안이란 말처럼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문제 또한 잊지 않고 있다. 다만 앞으로 우리 문화가 건실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들이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올바른 세계관을 세우고 우리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1차적인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