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치의 주인이 되어 볼까?_흥미로운 이야기ㆍ공감 가는 비유 가득, 정치가 머리에 쏙쏙!

이해하기 힘든 정치를 최대한 간단하게 풀어쓰면서 동시에 청소년들이 공감하게 해 주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이 사회 교과 공부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우리 청소년 대부분은 정치에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생긴다고 해도 기껏해야 수능 제도의 변경 정도죠. 그 밖에 세계정세나 여당・야당의 행보 등 본격적인 정치 얘기를 진지하게 듣거나 생각하는 청소년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정치’라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정치에 대해 심각하게 파고들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다행히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안내하는 책이 있습니다.
 
 
 
『청소년, 정치의 주인이 되어 볼까?』는 복잡하고 심오한 정치와 민주주의 이야기를 매 페이지마다 쉽고 명쾌하게 풀어 줍니다.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이, 들을 때 마다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짜증이 나던 지식들이, 아주 확실하게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에서는 ‘정치’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청소년들에게 말을 시작합니다. 정치의 기능이나 자치와 통치, 민주주의 등을 설명하는 이 영역에서는 기본적인 지식을 확실히 잡아 줍니다. 비유를 하자면 탑의 초석이 잘 잡힌 느낌입니다. 무엇이나 시작이 중요한 법인데, 이 책은 그것을 확실하고 단단하게 쌓아 줍니다.

두 번째 영역에서는 ‘올바른 정치 참여’를 다룹니다. 이미 한 번쯤은 들었겠지만, ‘살색’이라는 표현은 인종차별적 말입니다. ‘살색’이 ‘살구색’으로 바뀐 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습니다. 살색이 그저 살색으로 불리었을 때, 목사 한 분과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 3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살색이 ‘인종 차별’이라면서 이름을 고쳐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이것이 받아들여져 2002년에 ‘살색’이 ‘연주황색’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괜찮아지나 싶었지만 2년 뒤, 살색의 이름을 고쳐 달라고 했던 목사님의 큰딸과 둘째 딸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았습니다. 그 이유는 연주황색이 한자어 표기이기 때문에, 그 뜻을 쉽게 알 수 없는 어린이들에 대한 차별이자 인권 침해라는 거죠.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그 요청 또한 받아들여 결국 2005년부터 ‘살색’이자 ‘연주황색’이던 그 색은 이제 ‘살구색’이라는 예쁘고 친근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살색’이 ‘살구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목사님과 외국인 노동자 셋, 그리고 목사님의 큰딸과 작은딸은 ‘정치 참여’라는 것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투표를 할 때, 시위를 할 때, 국가에 청원을 할 때 등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일들은 매우 많습니다. 두 번째 영역에서는 그런 정치 참여가 무엇이 올바른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헌법과 국가 기관에 대해서도 알게 해 주는 책 세 번째 영역에서는 법 중에 가장 기본적인 법인 헌법을 다룹니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이었던’ 날, 즉 제헌절(7월 17일)은 헌법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헌법’은 모든 법의 기초가 되는 법으로서 대통령조차도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무려 9번이나 헌법 개정이 있었습니다. 헌법이 바뀐 이유는 단 하나, 즉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차례 헌법을 바꾼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을 대신하여 우리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잠깐이나마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헌법에 대해 설명하는 이 부분은 헌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 줍니다.

벌써 마지막 영역입니다. 마지막 영역에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운 ‘정치’를 실현하고 ‘법’을 만드는 곳, 즉 ‘국가 기관’에 대해서 말해
줍니다. 국회와 법원, 그리고 정부. 이 3개의 국가 기관은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관계를 유지합니다. 셋이 각각 거의 비슷한 힘을 가지지만, 요즘은 행정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 법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법원, 그리고 법에 따라 집행하는 정부, 이 3가지 국가 기관이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핵심 국가 기관입니다.

이 책에는 공감 가는 다양한 비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지금까지 『청소년, 정치의 주인이 되어 볼까?』의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흥미로운 이야기와 재미 있는 상식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비유가 들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읽고 느끼는 것은 우리들 청소년의 몫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정치를 최대한 간단하게 풀어쓰면서 동시에 청소년들이 공감하게 해 주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이 사회 교과 공부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마지막으로 단 한 줄로 이 책을 표현하고 마칠까 합니다. “읽어라. 후회 없을 것이다.”
 
 
 
 
 
글 | 김민섭(틴틴기자단, 숭실중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