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뿌는 준비됐어!』 박윤선 작가 인터뷰


 “반려동물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가져다주는지 몰라요.” 


『뿌뿌는 준비됐어!』 박윤선 작가

 

 
















 

『뿌뿌는 준비됐어!』는 어떤 작품인가요?

예전에 한 어린이 잡지에서 단편만화 의뢰를 받았어요. 그냥 페이지 수, 판형만 주고 제 맘대로 해 보라 하시더라고요. 그때 만들었던 것이 이 책의 1화인 「뿌뿌의 생일」입니다.

그 뒤에 이 주인공들로 계속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졌어요. 지금 살고 있는 프랑스에서 단행본을 낼 계획으로 후속 이야기를 더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권이 되었고, 요즘엔 2권을 준비 중입니다. 한국어로는 주인공 이름이 ‘뿌뿌’이지만 사실 불어판은 부부(Boubou)예요. 부부로 나오면, 왠지 남편 부인할 때 부부로 오해할까 봐 한국어로는 뿌뿌로 바꾸었습니다.

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만들었어요!


 

『뿌뿌는 준비됐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궁금합니다.

「뿌뿌의 생일」에서 뿌뿌가 소원을 말하는 장면을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냥 그림 딱 한 컷을 고르라고 하면 「조금 특별한 학교」에서 안또낭 어머니가 엄청난 운전을 하며 학교에 가는 장면을 고르겠습니다. 그 장면을 그릴 때 재미있게 그렸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렇게 학교에 도착한 다음에 어머니가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된다, 알았지?’ 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언젠가 실제 생활에서 꼭 써먹고 싶어요. (운전 말고 다른 식으로…!)






 

 




 







작가님에게도 뿌뿌 같은 존재가 있나요?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뿌뿌의 친구인 안또낭, 조에, 라울은 저희 고양이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제 만화 『고양이 클럽과 왕친구들』(딸기책방) 마지막 에피소드 「고양이 클럽은 어디에?」에 이 아이들이 나오기도 해요.
고양이들이 사람으로 잠시 바뀌는데, 그때 쁠륨이는 안또낭, 슈피는 조에, 곰돌이는 라울이 됩니다. 고양이들을 보다 보면, 모두가 다 다르고,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가져다주는지 몰라요. 덕분에 계속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선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고양이 세 마리 쁠륨, 슈피, 누눅스(곰돌이)를 10여 년째 키우며 이 아이들을 주인공 삼아 <고양이 클럽>이란 만화 시리즈를 만들고 있어요. 근데 한때 이 고양이 세 마리에 멍멍이도 한 마리 키우고 싶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멍멍이를 보면 바로 저런 개를 키우고 싶다. 이름은 부부(Boubou)로 할 거다… 하며 그림도 몇 번 그리곤 했었는데, 대부분 순하게 생긴 검은 개였습니다. 그때쯤 단편만화 의뢰가 와서 바로 개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만들었어요!

어릴 때 좋아했던 만화책이 있나요?
​어릴 때 <아기공룡 둘리>와 <머털도사>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사실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좋아했던 그 감정만 기억이 나요. 제가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 가면, 자기 수업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실에 꼭 『보물섬』이라는 어린이만화 잡지가 있었거든요. 그 잡지에서 둘리를 계속 보다가 제 수업 차례가 와도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저는 계속 만화책을 읽고… 하며 피아노 학원에서 참 오래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만화를 그릴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만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캐릭터는 제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모델이고, 나오는 장소도 제가 아는 곳일 때가 많아서 그런지, 매번 그리는 일이 즐겁습니다. 뿌뿌의 세 친구들은 저희 고양이들과 연결이 되고요. 「마법의 열쇠」에서 조에의 집으로 가는 길엔 제가 단골로 가는 식료품 가게가 나오고요. 「뿌뿌와 눈」에서 뿌뿌가 물건들과 눈싸움을 하며 노는 곳은 제가 쓰던 작업실 바로 맞은편 공원이랍니다. 혼자 킥킥거리면서, 이 사람(혹은 동물)들이 이런 일을 벌일 것이라고 상상을 하며 그릴 때 행복한 것 같습니다.





 

 



 

 


드디어 뿌뿌가 독자님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어요. 작가님도 준비되셨나요?

네! 서로서로 소중히 아껴 주는 마음을 갖고,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