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서평단]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체_정재민의 인공지능 시대, 십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을 읽고

전체적으로 십대를 위한 미디어 지침서답게 다양한 예시와 학습 용어가 즐비하다. 온통 미디어로 가득한 세상,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수많은 정보 속,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힘든 세상에서 청소년들이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정보를 다소 학구적으로 풀어 낸다.
청소년들은 하루 6~7시간 정도를 미디어와 함께한다고 한다. 모바일의 습격이라 부를 만큼 하루의 많은 시간을 재미와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1부 세상은 온통 미디어, 2부 우리 곁의 미디어, 어떻게 사용할까, 3부 미디어리터러시 근육 키우기로 나누어 인공지능 시대, 십대를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북을 통해 미디어 관련 다양한 배경지식과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의 주체가 되라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특히 깨미주(깨어있는 미디어 주인 되기)라는 마지막 코너를 통해 각 장의 정리 부분에서 청소년들의 미디어에 대한 토론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과잉 연결 사회 속에서 소셜미디어의 역기능을 상기시킴으로써 청소년들의 자신의 소셜미디어 사용 실태를 객관화하고 익명성을 가장한 정보 전염병, 사이버 불링 같은 메신저 소통이 상처가 되는 실례를 제시하여 메신저 이용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시의성, 중요성, 근접성, 특이성, 갈등 상황 등을 기준으로 뉴스가 선별됨으로써 우리가 보는 뉴스가 사고의 틀을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포털사이트의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가 보는 뉴스 배치가 이루어지므로 무엇보다 주체적 뉴스 소비 습관을 가지고 직접 뉴스의 생산자가 되어보라고 말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미디어의 만남에서 인공지능 기자, 딥페이크를 통해 만들어진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인공지능의 설계의 부정적인 사용 사례를 제시해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디어가 제공하는 우리의 눈을 가리는 왜곡된 필터링은 디지털 세상에서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기업에 의한 덫일 수도 있다는 것. 이로 인한 필터버블 속 편리함을 가장한 컨텐츠 편식은 확증편향을 갖게 한다고 한다. 다소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한 번 쯤 꼭 알았으면 하는 미디어의 민낯일 수도 있다.
작가는 수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확인, 출처 확인, 추가 정보 확인, 사실과 의견의 구분, 제목만 보고 공유하지 않기, 포털에 대한 맹신 않기 등을 제시하여 가짜뉴스에 속지 않도록 제안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다이어트를 통해 변화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진짜 세상을 만나는 법, 더하기보다 덜어내기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 청소년들이 주체적 미디어 생산자로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저작권법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통과 공감 능력을 가진 깨미주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