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어린이 독서감상문 대회 심사평 및 수상자 명단 (2002년)

심사평 
 
본심 심사평
<심사를 하면서>
먼저 사계절 독서감상문대회에 참가한 많은 독자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또 이런 자리를 마련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사계절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올해에도 1500 통이 넘는 응모작이 들어와 독서감상문에 대한 독자들의 깊은 관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심을 통과한 응모작 164편을 본심위원인 허은순(동화작가), 박상률(동화작가)과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가 나누어 읽었습니다. 
작품을 보내 놓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1500여 명의 독자들 마음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모아 한 편 한 편 읽고 토론하여 어린이부 24편(대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20편), 일반부 8편(대상 없음, 우수상 2편, 장려상 6편)을 가려냈습니다. 
올해 조금 아쉬운 점은 어린이부, 일반부 모두 정해진 수상자를 가려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어린이부는 대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20편 가운데 장려상을 2편 모자라는 18편 가려냈습니다. 일반부는 대상을 내지 못했고 우수상 2명에 장려상도 6명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인 평가를 해서 억지를 부리거나 타협을 하면 정해진 인원을 수상작으로 뽑을 수도 있었지만 억지로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용이 차지 않는데 수상자를 채우기 위해서 억지를 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전체 경향 / 어린이>
이번에 독후감 응모 대상이 된 책은 『가방 들어주는 아이』, 『오늘 재수 똥 튀겼네』, 『잃어버린 것』,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참새』,『국화』였습니다. 
이번에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 어린이들이 고루 응모했습니다. 올해 경향은 이상하리만치 비슷비슷한 글이 많았습니다. 독서감상문이라기보다는 생활글 같은 느낌을 주는 글이 많은 것도 한 경향이었습니다. 독서감상문은 책 읽은 감상을 글로 쓴 것입니다. 그러므로 책 읽은 느낌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책에 대한 감상보다 생활 이야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글을 매끄럽게 썼다 하더라도 독서감상문의 형식에서 벗어난 글은 좋은 글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해마다 저학년 어린이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것은 저학년일수록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어린이부 대상을 받은 인천 부곡초등학교 2학년 이서현 어린이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읽고 편지글 형식의 독서감상문을 썼습니다. 장애인 동무의 가방을 들어 주는 영택이라는 아이에게 쓴 편지글은 조리 있게 자기 생각을 잘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자기 경험이 들어갔지만 영택이라는 아이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글을 전개시키고 글을 빛나게 하고 있어서 심사위원들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멋을 많이 부리고 틀에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서 글이 경직된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현재를 위해 살기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내 황금빛 미래를 환한 미소와 밝은 색채를 띄며 꿈을 향해 살려고 한다.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을 되새김하며 따듯한 감상에 젖는다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장이 나오는 글이 있습니다. 6학년 아이가 쓴 이 글은 대단히 멋을 부려서 박제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글은, 거칠어도 자기만의 감상과 자기만의 느낌을 온전히 표현한 글입니다. 이처럼 학년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런 표현을 쓴 글은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글은 어른들이 참견하지 않고, 꾸미지 않으며, 멋! 부리지 않은 글입니다.

<전체 경향 / 어른>
일반부는 정해진 수상자를 다 가려내지 못해서 심사위원들도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억지를 부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글을 뽑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독후감에 응모한 분들은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있지만 대개 젊은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어른들은 아마도 가슴속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쌓여 있는 듯 책에 대한 감상보다는 개인의 경험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잘 썼어도 독서감상문을 비껴나는 것은 곤란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독서감상문은 책에 대한 감상글입니다. 성실하게 읽고 자기 감상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감상에 빠지거나, 개인의 경험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 글은 좋은 글이 될 수 없습니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게 된 한국삼육중학교 2학년 김기연 학생이나 ‘조은영’ 씨는 다른 사람에 비해 개인의 감정을 잘 조절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책에 대한 느낌이나 자신의 생각을 좀더 깊이 있고 조리 있게 표현 하는 데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독서감상문의 대상이 된 책들은, 좀더 꼼꼼하게 읽어 보면 생각해야 할 점이 많은 책이고 다양한 느낌들이 나올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심사 기준>
-책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감상을 분명하게 쓴 글. 
-냉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책을 본 느낌이 살아 있는 글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본 느낌이 살아 있는 글 
-자신만의 생각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쓴 글 
-형식적인 면에서 글의 구성이나 단어의 올바른 사용, 어미 사용(이다, 입니다)에 일관성이 있는 글 
-쉽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한 글
이러한 기준을 염두에 두고 선정하였고, 글의 길이나 형식은 따지지 않았습니다. 줄거리를 장황하게 소개한다거나, 줄거리를 조금 인용하고 자신의 이야기에 비중을 두고 쓴 글, 자기감정에 치우친 글, 글이 매끄럽기만 할 뿐 살아 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결심성 글은 감점했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독서감상문을 보내 놓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많은 응모자를 생각하면 모두에게 상을 주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나 글은 상을 타기 위한 것만이 아니고 자기를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조금이라도 세상을 넓고 깊게 바라보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응모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수상하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수상자 명단
 
어린이부 수상자
대 상 : 
이서현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2동 경남아파트)
우수상 : 
이종찬 (인천시 남구 주안5동 9-14 풀잎빌라)
소장호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주공하늘아파트)
조윤주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동 정방아파트)
장려상 : 
김예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3동)
노혜미 (수원시 장안구 화서2동 꽃뫼버들마을 금강아파트)
김정민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현대APT)
김민희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현대아파트)
정혜정 (서울특별시 성동구 마장동)
최은영 (서울시 마포구 도화2동 현대2차아파트)
조민수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동 정방아파트)
이재호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그린타운APT)
김민규 (전라남도 순천시 조례동)
정희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447 한양아파트)
최선우 (대전시 목동 52-98 임광빌라 401호)
최성현 (서울시 중랑구 묵1동 신내대림아파트)
이정우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32-5 서초한양아파트)
심동우 (대전시 서구 둔산2동)
박건태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2동)
김도진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그린타운아파트)
문혜주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현대아파트)
백승현 (대전시 서구 둔산2동 녹원아파트)
 
일반부 수상자
대 상 : 해당작 없음
우수상 : 
김기연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주공 아파트)
조은영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장려상 : 
차주희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68-48 신아빌라)
이은경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
정해숙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5동)
최은영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롯데 아파트)
박미선 (부산시 북구 금곡동 57-1 주공3단지)
박영미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4가 118-16 산호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