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케냐에선 비닐은 No, 비밀 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어요

케냐에 사는 소년 와쿤쿠는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노는 대신 집으로 돌아갑니다.

와쿤쿠네는 염소를 키우는데요. 염소들을 잘 돌보면 스마트폰을 사주신다고 아빠가 약속하셨거든요.


 



스마트폰이 갖고 싶은 와쿤쿠는 집에 도착하자 교복을 갈아입고 염소 우리로 갔습니다. 휘파람을 불며 염소들을 초원으로 몰고 가서 풀을 뜯게 해주었지요. 염소들이 조용히 풀을 뜯는 동안 와쿤쿠는 내일 아침 염소들이 먹을 풀을 베어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물론 풀을 베면서도 염소 무리에게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저 너머에서 사자떼가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 아기 코끼리가 와쿤쿠네 집에 나타났습니다. 코끼리가 인가 가까이 오면 케냐 사람들의 주식인 옥수수밭을 파헤치거나, 집을 부서뜨릴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물건을 두들겨 큰 소리를 내어 코끼리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 날도 할머니는 냄비 뚜껑을 두들겨 코끼리를 쫓아내려고 했어요. 하지만 와쿤쿠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아기 코끼리가 혼자 다니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와쿤쿠는 아기 코끼리에게 옥수수를 주려고 했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숲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와쿤쿠는 코끼릴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아기 코끼리를 따라가 도착한 숲속에는 코끼리 가족이 쓰려져 있었습니다. 모두 죽은 거 같았지요. 아기 코끼리는 가장 커다란 코끼리를 툭툭 건드리며 마치 깨우려는 것 같았습니다. 와쿤쿠는 서둘러서 아빠에게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와쿤쿠의 아빠는 케냐산 국립 공원의 야생 동물 관리사입니다.


 


 

아빠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코끼리 가족을 야생 동물 보호소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코끼리 배 속에 온갖 비닐 쓰레기가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코끼리들이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소화를 못 시켜서 죽어갔던 것이지요.


 

마을 사람들은 무덤을 만든 뒤 코끼리의 영혼을 위로해주기 위해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동물이 위험하면 사람도 위험하지요. 와쿤쿠는 마을 사람들에게 비닐의 위험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초원에 있는 비닐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습니다.


 
 

케냐에서는 2017년 8월부터 비닐봉지의 제조 및 사용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우리나라 돈으로 약 4백만원의 벌금이나 최대 2년 동안 감옥에 가야한다고 하네요. 케냐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비닐 봉지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고 하네요. 와쿤쿠네 마을과 같은 사건이 다른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대형 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을 사용 할 수 없고, 소규모 상점에서는 일회용 비닐 봉지를 사용하려면 비용을 내야합니다. 케냐 같은 나라에 비하면 약한 규제이긴 하지만 뉴스 기사에 따르면 제도 시행후 제과업체의 비닐 사용량이 84% 줄었다고 하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태국이나 미국의 앵커리지 시에서도 올해부터는 비닐 봉지 사용을 제한한다고 하네요. 장바구니는 이제 필수템입니다! :)

책 읽는 가족의 한마디
아이 : 우리나라에도 비닐봉지 금지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노력해야 겠다.
엄마 : 가방 안에 작은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녀요. 환경도 아끼고 비닐봉지 값도 아낍니다.
아빠 : 나들이 길에 생긴 쓰레기를 다시 가져오는 우리 가족. 모두 칭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