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턴 동물 이야기 중 <고독한 늑대왕 로보의 비장한 최후>를 읽고 : 정안지

2011 사계절 생태환경 독후활동대회 독후감 부문 장려상
대구관남초등학교 3학년 2반 
정안지
 

 
 무법자 로보에게!
 블랑카와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나는 대구에 사는 정안지야. 나는 동물을 무척 좋아한단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위인도 원숭이들의 엄마라고 할 수있는 제인구달이야.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제인구달처럼 숲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는 동물들이 나오는 이야기는 다 좋아해.
 
 그런데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블랑카가 사라지자,  정신없이 설치다가 너도 덫에 걸려 버렸을때 안타까웠어. 그리고 사람에게 잡혀가서, 블랑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네가 살았던 들판을 바라보며 죽을때 내 가슴이 텅 빈것 같았어. 너는 힘도 쎄고 영리하고 후각도 아주 좋기 때문에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너는 동물인데도 의리를 아는 것 같아.
그리고 한가지 물어볼께. 왜 먹지도 않을 가축들을 죽였니? 네가 사냥하는 본능이 있다는것을 알기는 하지만 너는 너무 심했어. 사람들도 고기도 먹어야 하고 우유도 먹어야 하고 또 양털로 옷도 만들어 입어야 하는데, 가축을 한 달에 한 두 마리만 잡아가도 눈을 흘길 판인데, 그렇게 많이 잡아가니 가축 주인들이 화가 안 나겠어?  네가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숲으로 들어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고 살았으면 불랑카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수 있었을 텐데. 나는 네가 육식 동물이지만 나무열매나 배추 같은 채소도 조금씩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곰처럼 강에 가서 물고기도 잡아 먹고. 그랬으면 아마 너는 훨씬 더 똑똑 해졌을 거야. 왜냐하면 사람들은 음식을 골고루 먹거든 그래서 너희들 보다 더 똑똑한 것인지도 모르지. 너는 똑똑 하긴 했지만 지혜롭지는 못했거든.
 
 요즘 우리나라 시골에도 겨울이 되면 배고픈 멧돼지들이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농작물을 망쳐 놓기도 하고, 차가 다니는 도로에 까지 와서 차를 들이 받아서 교통사고를 내기도 한데. 그래서 농촌 사람들은 "멧돼지를 잡아야 된다고 하고, 환경단체 사람들은 멧돼지를 살려 줘야 된다고" 하며 서로 의견이 안맞대.
 
 그래서 내 생각에는 옛날에 적군들이 넘어 오지 못하도록 산에 성을 쌓듯이, 너희 같은 동물들이 사람 사는 곳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성을 쌓으면 좋지 않을까? 만리장성처럼 크게 쌓아서 너희들은 성 안에서만 살면, 사람에게 피해주는 일은 없겠지? 그러면 너처럼 용감하고 똑똑한 동물들이 사람에게 죽는일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거야. 다음에 다시 늑대로 태어 나면 무법자처럼 함부로 행동하면 안돼.
그럼 이만 쓸께 다음에는 친구로 만나길 바라며 안녕!
 
2011년 11월 4일 안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