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를 읽고 : 김주희

제6회 독서감상문대회 어린이부 대상
김주희
 

 
“엄마, 21세기가 뭐예요?”
“21세기는 요즘을 말하는 거야.”
“정말요?”

나는 21세기란 말이 무엇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엄마가 요즘이라고 하셔서 그렇다면 자이는 옛날 옛적 아이가 아니라 나와 똑같은 요즘 아이라는 거잖아요.

나는 아직 엄마, 아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자이는 일을 한대요. 하루에 열다섯 시간이나 무릎을 꿇고 앉아서 일을 한대요.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거짓말이면 좋겠어요.

아무리 가난해도 가족이 함께 살아야 행복한 것인데 자이네 부모님은 자이를 팔았대요. 자이는 물건도 아니고 부모님이 필요한 어린아이인데 말이에요.

인도는 어떤 나라일까요? 책 속 그림에서 보면 우리 나라 사람이랑 똑같은 사람이던데 모두 가면을 쓴 것인가 봐요. 가면 속에는 분명히 외계인이나 악마 같은 얼굴을 갖고 있을 거예요. 같은 사람끼리는 그렇게 괴롭히면 안 되잖아요. 남을 괴롭히면 벌을 받으니까요.

자이는 참 가엾어요. 정성 들여 짠 양탄자를 공장 주인에게 주었는데 자유는 못 얻고 매만 맞았어요. 밥도 잘 못 먹고 일만 했다면 다리에 힘도 없을 텐데 발목에 쇠사슬까지 채웠대요.

“나쁜 어른들이야!”

크게 소리 지르고 싶었어요. 인도까지 들리게요. 공장 주인 옆에서 잘못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나라도 가르쳐 주어야 하니까요. 자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 공장 주인이나 아이를 사고 파는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못 하면 안 돼요. 그러면 나도 똑같이 나쁜 사람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자이가 못 하나를 주워 쇠사슬을 조금씩 갉아 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않은 자이를 응원했어요.

참 다행이에요. 자이가 드디어 쇠사슬을 끊고 자유를 찾았거든요. 그리고 자이가 멋진 것은 용기도 있고 의리도 있어서예요. 나 같으면 얼른 혼자서 도망쳤을 텐데 자이는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깨워서 함께 도망쳤으니 정말 훌륭해요.

자이를 어린 도망자라고 했지만 나는 자이가 좋아요. 자이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여 주었기 때문이에요.

지금 이 세상에서 자유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유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