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오줌장군 - 『오줌 멀리 싸기 시합』을 읽고 : 김준호

제1회 독서감상문 대회 어린이부 우수상
김준호
 

 
나는 장수경 선생님의 장편동화인 『오줌 멀리 싸기 시합』을 읽었다. 

'오줌 멀리 싸기 시합도 있나?' 왜냐하면 나는 이런 시합을 한 번도 안 해 봤기 때문이다. 오줌 멀리 싸기 시합이 참 궁금했는데 책 표지에 나온 아이가 바지를 내리고 오줌을 싸는 것이 당당하게 보였다. 갑모네 집 풍경은 청양에 있는 친할머니 집과 비슷했다. 외양간이 있고 큰 정자나무가 있다. 또 아빠가 뛰어놀던 논두렁, 나지막한 언덕, 여러 개의 봉우리가 멋진 산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고향과 아빠의 어릴 적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 

갑모네 동네에서는 8월 첫째 주 토요일이 되면 오줌 멀리 싸기 시합을 연다. 작년에는 도채가 오줌장군이 되었다. 그래서 갑모는 이번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막걸리까지 먹는다.

 
오줌장군을 뽑는 날 과연 갑모가 일등 할 수 있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갑모가 일등 하기 위해서 못 먹는 막걸리도 먹고 수박도 먹고 오줌도 엄청나게 참아 올챙이 배가 되기도 했다. 드디어 오줌 멀리 싸기 시합이 시작됐다. 갑모가 배에 힘을 주는 순간 방귀가 '뽕' 나와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찌나 웃었던지 밥을 먹을 때도 자꾸 웃음이 나왔다. 너무 많이 웃어서 오줌을 쌀 뻔했다. 갑모는 책에서 오줌 싸고 나는 책 읽다가 오줌 싸고.

드디어 갑모가 일등, 갑모는 야구방망이와 야구장갑을 높이 쳐들었다. 그 순간 나도 책을 높이 치켜올리고 소리쳤다. 내가 일등 한 기분이었다. 갑모는 이제 하고 싶던 야구를 실컷 하게 되어서 좋겠다.

 
요즘에는 방학인데도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다. 갑모나 양지뜸 아이들처럼, 도채랑 음지뜸 아이들처럼 경쟁하고 친하게 지낼 때도 있듯이 나도 친구들과 신나게 뛰고 놀고 싶다. 나는 도채가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쫄병이어야지만 축구에 끼어 주는 것이다. 

반대로 갑모는 착하고 침착한 것 같다. 도채가 자기 옷에 논두렁에 있던 흙물을 묻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보니까 참 침착한 것 같았다. 나였으면 벌써 한 방 날렸을 텐데 말이다. 또 짝순이가 없어졌을 때도 침착하게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도채의 머리가 깨졌다고 할 때 나는 엄청 좋았다. 갑모에게 얼마나 못 살게 굴었으면 다쳤을까? 갑모네는 너무 불쌍하다. 땅을 도채네한테 다 빼앗기고…….

 
하지만 마지막에는 갑모와 도채가 화해해서 다행이다. 나도 세준이와 심하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 다시 친하게 되었다. 또 다른 친구들과도 싸운 적이 있었는데 그 전보다 더욱 친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있고 난 후에는 싸우는 일이 없어지고 같이 더 잘 놀게 되었다.

마지막에 도채와 갑모가 다시 의리 있는 친구가 되는 것처럼 나도 친구들과 의리 있는 친구가 되어야겠다. 또 도채는 갑모를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도채 아버지가 갑모에게 지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이상하다. 나와 다른 아이들을 비교하시기 때문이다. 그럴 때 어른들이 가장 싫다. 특히 엄마께서는 나를 1등 하는 아이와 비교하시며 공부 좀 잘 하라고 말씀하신다. 도채 아버지도 우리 엄마랑 비슷하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데 절대 지지 말라니 너무했다. 도채도 나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나는 친구와 경쟁을 하더라도 친하게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