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글, 그림 박신영

사계절










풀 가득한 숲 속 에서 산책해보셨나요? 마음이 바쁠때는 목적지를 향해 곧장 달려가던 길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다보면 늘 보았던 풍경이 새삼스러워지듯, 숲 속은 더욱 그러합니다. 매일 매일 변하는 숲의 모습이 그러하고, 매년 만나는 계절이라도 작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숲은 찾아갈 때마다 새로운 기쁨을 주는 가 봅니다.



숲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이지만 매일 그럴 순 없을 때 숲의 모습을 담아놓은 책을 펼쳐봅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숲의 모습에다 숨은 그림찾기를 더해 놓은 책이었습니다. 숲 그 자체가 보물 가득한 곳이지만, 그 속에서 놀다가 나의 소중한 것을 남겨놓은 -흘려놓은!- 그것을 찾는 상황을 그림책 속에 담아놓은 책이었어요. 분명, 구슬, 작은 장난감, 조그마한 물건들을 흘린것은 책 속의 아이일텐데, 그것이 꼭 내가 흘려놓은 보물인양 아이들이 책 속 풍경에서 '보물 찾기'에 여념이 없네요!










한 면은 그림, 한 면은 숲 속 친구들의 모습을 담은 글과 숲 속을 바라보는 화자의 이야기가 담긴 글이 적혀있습니다.



보물찾기 책 답게 아이들은 '함께 찾아요'라고 적힌 부분에 나온 것들을 눈에 불을켜고 찾습니다.

처음에는 적힌 것만 찾았습니다. 작은 장난감 인형, 구슬, 빈 달팽이집...

재미있었습니다. 은은한 색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 속에서 숨은 보물을 찾기란 쉽지 않았거든요. 특히, 빈 달팽이 집! 분명 다 찾았는데, 다시 찾으며 갯 수를 세다보면 꼭 하나씩 모자라네요. 이렇게 복잡한(?)그림을 그리신 작가님도 이 작업이 쉽진 않았겠다 싶었어요.















처음 한 번은 숨은 그림에 집중해서 그림을 살폈습니다. 찾다가 막히면 다음장도 넘겨보고, 형을 불러 찾기도 하고, 엄마도 동원되고, 혼자 찾아보다가 찾은 기쁨에 소리치며 와서 보라고 하고. (숨은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페이지도 맨 뒤에 나오니 참고하셔요!)



그 다음에는 전체 그림을 보았습니다.

작은 것을 찾으려고 보다보니, 구슬이나 장난감이 들어있는 전체 그림을 놓치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풍경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고 읽으며 자연이 주는 보물 그 자체를 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뒷 장에는 숲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우리가 비교적 쉽게 접하는 나비, 풀,나무 등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었습니다.

책에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집 앞에서 만난 흰 나비가 배추흰나비라는 것도 보고, 토끼풀 꽃으로 화관도 만들어 볼 수 있었지요.










책 말미의 '작가의 취재후기'를 보며 다시한번 감동이었습니다. 그저 예쁜 그림을 어디 사진을 보고 그린것이 아니라 직접 관찰하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의 그 찰나를 담아, 작가가 느낀 벅찬감정을 그림책에 담았음이 전해졌거든요. 진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담은 그림책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녹음이 짙어가는 지금, 풀향기 가득한 숲으로 떠나기전에 이 책으로 준비운동을 하면 어떨까요? 전체를 보는 눈과 함께 풀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눈을 기를 수 있게말이죠!

사계절 자연과 함께 숨은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그림책 [풀밭에 숨은 보물찾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