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윤초옥 실종 사건을 읽고나서..

많은 아이들과 함께 꼭 나누고 싶은 동화책
<윤초옥 실종 사건>을 소개해요!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윤초옥의 실종과
관련된 추리 동화인가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세 아이의 고민과
성장을 통해 많은 아이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전해줄 수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무더운 여름.
혼례를 앞둔 예비 신부 초옥과 어머니, 유모는
산 중턱에 있는 절에 기도를 올리러 가는 도중에
산적 떼를 만났어요. 초옥의 어머니는 산적에게
지니고 있던 재물을 모두 바쳤지만, 초옥이를
데리고 사라지고 말았죠.

과연 초옥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사당패의 아들로 태어난 이해는 아버지처럼
줄타기를 하기 위해 매일 줄에 오르기 시작하죠.
하지만 줄타기를 좋아하지도 않고, 연습해도 늘지
않는 실력에 이해는 자신의 처지를 통탄합니다.
사실 이해는 남몰래 다른 꿈을 꾸고 있었는데,
바로 담장(화장)이었어요. 남몰래 담장을 하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혼이 나기도 했지만 이해는
그만 둘 수 없었어요. 담장을 할 때면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좋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이해는 우연히 찾아든 서낭당에서
양반집 아씨 초옥과 만나게 돼요. 초옥은 이해에게
네가 원하는 것을 해줄 테니, 줄타기를 배워달라고
이야기를 하죠.
마을에서 가장 귀했던 아씨가 줄타기라니..
모두가 초옥을 조롱하고 비난할 거라며
이해는 초옥을 말렸지만, 결국 아무도 몰래
이해는 초옥이 줄타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과연 두 아이의 꿈은 이룰 수 있을까요?

사당패의 아들도 태어나 어릴 적부터 줄타기를
배워야 했지만 남몰래 담장(화장)을 하는 게
더 좋았던 소년 이해.

대감댁 금지옥엽으로 태어나 여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억압받았던 삶이 싫어 줄타기를 통해
자유를 꿈꿔왔던 소녀 초옥.

기울어진 집안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기생이
되어야 했지만 거문고를 연주하는 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홍단.

이 세 아이가 가진 꿈은 조선 시대에서 굉장히
이루기 힘든 꿈이랍니다. 사내아이가 화장이라니!
양반집 규수가 천민들이나 하는 줄타기라니!
하지만 많은 편견과 우려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멈추는 법이 없었어요.
오히려 자신들의 꿈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죠.

아이들이 원하는 꿈이 모든 이에게 응원받지
못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힘껏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꿈은 없을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답니다.

저는 참 인상 깊었던 게 초옥이의 엄마였어요.
비록 처음에는 초옥이의 꿈을 강력히 반대했지만,
결국 초옥이의 간절한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발 벗고 응원했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네요.
저 또한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 주기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정말 멋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원하는 일을 위해 노력을 했으면 좋겠네요!

p.79
"거문고를 뜯고 있으면 마음이 벅차올라.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거든.
그리고 이 손으로 우리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누가 들으면 코웃음 치겠지만, 알게 뭐니.
내가 그렇다는데.“

p.112
초옥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줄 위에서 날아오를 때는 하늘을 다 가진
것만 같더니 내려와서는 세상 사람들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이토록 황홀한 기분을
초옥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p.124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간절히 원하고 마음껏 좋아하는
게 멋진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초옥 아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