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_11월 뉴스레터-1

<귤 사람>, <내 친구의 집>

① 《귤 사람》 / 여는 글
- 김성라

 귤에 관하여
 
 앞에 귤이 있습니다. 모니터 아래에 있습니다. 귤은 머리 사이즈에 비해 턱 없이 작은 모자를 쓰고 있어 위 아래는 구분할 수 있지만, 눈 코 입은 보이지 않습니다. 귤이 제 얼굴을 보고 있는 것인지, 제가 귤의 뒤통수를 보고 있는 것인지, 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귤을 좋아합니다. 아직 가을이라 박스째 사서 TV와 함께 즐기지는 못하고 있으나, 여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풀리고 있어 보일 때마다 봉투에 주섬주섬 담곤 합니다. 요즘은 에어컨과 난방 덕분에 더울 틈도, 추울 틈도 많지 않으니 저는 귤 가격의 변동에서 계절의 변화를 접합니다. 귤의 가격이 싸지면 겨울옷을, 비싸지면 여름옷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갑자기 귤에 관한 사설을 푸는 까닭은 남쪽에서 귤이 속속 도착해 제 모니터에 이르렀고, 덕분에 《귤 사람》이 떠올라서 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귤을 키우고 보내는 제주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13,000원에 파는 귤 한 상자처럼) 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귤 사람'들의 제주도 말이 귤 전문가의 용어로 들릴 정도로 근사하지요. (위의 그림 속 말풍선을 유심히 보면 제주도 말이 있습니다. 해석 가능하신가요?)
 
 여러분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무엇을 좋아하든, 같은 취향을 공유한 사람을 접하는 순간은 귀하고 즐겁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좋은 것보다 싫은 것이 더 많으니까요. 저처럼 귤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귤보다 사과를 좋아하신다면다른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만, 모쪼록 독자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보는, 신나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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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내 친구의 집》 편집자 후기
- 우미옥 지음 | 차상미 그림

 왠지 모르게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편 한 편 읽어 나갈 때마다 어린 시절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학교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신발도 벗지 않고 마루에 책가방을 던져버리고 친구네 집으로 달려가고, 눈도 못 뜨고 죽은 강아지를 친한 친구와 같이 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주고, 나만 아는 비밀 장소를 찾아서 이리저리 꾸미는 아이였던 제 모습이요. 다시 겪을 수 없는 순수한 때이기도 하고, 소중한 추억이기도 해서 더욱 마음이 갔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지은 작가님도 지나온 어린 시절의 모습과 친구들을 소환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게 될 모든 분들이 내가 가장 잘 아는 그 아이를 만나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운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는 요즘입니다. 잠시나마 시간 여행을 하면서 모든 감정에 솔직하고 순수했던 그때로 돌아가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 편집자 R
 
③ 《막내의 뜰》, 세 번째 집 이야기 2, 3회
세 번째 집 이야기 2회 - 달님이의 친구들
 
모두 옷을 벗고 깨복쟁이가 되어
개울에 뛰어들었다.
아이들은 두 손으로 송사리나 가재를 잡기도 하고
어떤 때는 미꾸라지를 잡기도 했다.
세 번째 집 이야기 3회 - 막내의 노래
 
막내는 다시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막내는 마루에 걸터앉아 해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노을빛만 남은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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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증정 퀴즈
여는 글 중, "(13,000원에 파는 귤 한 상자처럼) 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장면들이 가득합니다."이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왜 굳이 "13,000원"일까요?
 
주관식: (가능한 한 길게 써주시면 당첨 확률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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