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 3형제 방랑기 / 신동근 / 사계절 / 2019.07.08
책을 읽기 전
만화 캐릭터의 인물 그림을 보는 순간! 푸하하하~
동굴인 줄 알고 호랑이 입속으로 걸어들어가던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 <호랑이 뱃속 잔치>의 작가님이시네요.
기대 가득 안고 첫 장을 넘겨봅니다.
줄거리
허구한 날 활만 쏘는 아이, 잘만쏘니.
허구한 날 뛰기만 하는 아이, 잘만뛰니.
허구한 날 먼 데만 보는 아이, 잘만보니.
세 명의 아이들이 만나서 형 동생 하기로 하고 세상 구경을 갔어요.
세상은 뭐 다 비슷비슷해. 가도 가도 산이고....
그러던 어느 날, 바위 앞에 거지꼴을 한 사람에게 물으니
최 부잣집 외동딸, 발이여섯 아씨랑 달리기 내기를 해서 이기면 전 재산을 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홀랑 넘어가 거지가 되거나 머슴을 살게 되는 거예요.
최 부자를 찾아가 내기를 하기로 하지요.
"좋아! 아주 간단하네. 저어기 산꼭대기 성문 뒤 우물에 가서 물 한 바가지
먼저 떠 오는 놈한테 내 재산을 몽땅 주겠네. 물론 지면 진 값을 치어야지?"
출발선에 선 발이여섯 아씨랑 잘만뛰니.
내기인데도 잘만뛰니는 아직 한쪽 다리를 묶고 뛰네요.
먼저 도착해 물을 바가지에 담은 잘만뛰니는 시원한 곳에서 잠을 자네요.
어라~ 발이여섯 아씨는 잘만뛰니의 바가지에 물을 쏟아버리고 혼자서 결승선을 향해 달리네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잘만보니와 활만쏘니는 잘만뛰니에게 알리려 활을 쏘았지요.
결승선이 코앞인 발이여섯 아씨!
잡을락말락 잡을락말락 잡을락말락
잘만뛰니가 발이여섯 아씨를 잡았을까요?
(결승선에 한 발 앞둔 아씨는 발이 두 개가 되고, 잘만뛰니가 두 다리로 뛰고 있네요)
책을 읽고
시원스러운 하늘색 표지 위에 재미있는 캐릭터들.
표지의 캐릭터들만 보아도 무얼 잘 하는지 알 수 있어요.
활을 가지고 다니는 아니는 활쏘기를, 높이 뛰어 있는 아이는 달리기를,
그리고 한쪽 눈을 가린 아이는 멀리 잘 볼 수 있는 캐릭터이네요.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지요.
하지만 이 셋이 뭉쳐서 의로운 일을 해냈어요.
역시! 권선징악이 뚜렷한 옛이야기가 좋아요.
그런데 결말이 더 좋아요.
이런 명예나, 재물에는 욕심이 없고 다시 셋이서 여행을 떠나네요.
와~ 우~
'세상은 뭐 다 비슷비슷해. 가도 가도 산이고.'
신동근 작가님의 전작인 <호랑이 뱃속 잔치 / 사계절>을 한 번 읽어보세요.
이 작가님의 이야기 진행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느껴지실 거예요.
호랑이 뱃속 잔치는 2007년 출간되어서 벌써 12년이 지났네요.
<호랑이 뱃속 잔치>를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에서 빼놓지 않던 책이었어요.
읽을 때마다 반응이 최고였던 책 중 한 권이었거든요.
<잘만 3형제 방랑기>의 구석구석 살펴보시면
말풍선, 캐릭터의 변화, 이야기의 속도감을 즐길 수 있으실 거예요.
하늘색과 개나리색이 산뜻함까지 더해진 <잘만 3형제 방랑기>였어요.
- 재주 많은 형제 이야기 옛그림책 -
재주 많은 오형제 / 오진원 글 / 이은열 그림 / 하루놀
십 형제 / 사용링 글 / 정밍진 그림 / 유엔제이 역 / 거북이북스
임금님과 아홉 형제 / 아카바 수에키치 / 박지민 역 / 우리아이들(북뱅크)
재주꾼 동무들 / 김효숙 글 / 김유대 그림 / 길벗어린이
재주 많은 네 형제 / 그림 형제 글 / 펠릭스 호프만 그림 / 비룡소
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 / 홍영우 / 보리
- 잘만 놀이 워크북 -
출판사 사계절에서 <잘만 3형제 방랑기> 출간 기념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이름을 만들어 주는 놀이 워크북이네요.
쇼핑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잘만 사니!
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잘만 읽니!
재미있는 단어 놀이와 함께 그림을 완성하면 훌륭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