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달팽이도 달린다


「달팽이도 달린다」황지영 작가님의 단편 동화를 엮은 창작 동화집인데

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어요.


「달팽이도 달린다」에서는 한 번쯤은 키워 봤을 반려동.식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도 예뻐 보이는 강아지. 너무도 사랑스러운 고양이.....

일부 사람들은 잠깐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함께 할 반려 동. 식물을 선택하지만

이내 지겹거나,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함께 했던 반려 동. 식물을 쉽게 방치하거나 유기하는 일을 하곤 해요.

주인공 진형이도 일부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같은 행동을 하지만 같은 반 친구에 의해 반려동물인 달팽이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아이로 거듭난답니다.


◆책 속 이야기... ◆


「달팽이도 달린다」주인공 진형이는 달팽이를 키워요. 친구들처럼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로 키울 수 없었어요.

진형이는 체험 학습에서 얻어 온 달팽이를 처음엔 자신이 키울 수 있다고 엄마와 약속했지만... 달팽이의 똥을 보는 순간 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진형이는 달팽이가 징그러웠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진형이 집 달팽이에겐 이름이 없었답니다.


어느 날, 진형이네 학교에서 반려동.식물 그림 그리기 시간에 진형이가 달팽이를 그렸어요. 아주 귀엽게....

평소 진형이와 말해 본 적 없던 다민이가 진형이의 그림에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진형이는 답을 할 수 없어요.

집으로 달려온 진형은 달팽이의 더듬이도 살펴보고 인터넷을 검색해 달팽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알아보다 달팽이를 애지중지 기르는 사람들의 글을 읽게 되었어요. 그러고는 자신이 왜 달팽이에 대해 관심이 없었을까를 생각해 본 진형은 자신의 달팽이인 '팽이'의 먹이를 가지고 온 다민이를 통해 팽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답니다.


「땡땡님을 초대합니다」

인간끼리 서로 의심하고 미워하는 것은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라 괴물이 하는 일이 꺼라 생각하는 희석.

인간을 미워할 수 없는 연약한 아이의 마음을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짠했던 이야기 「땡땡님을 초대합니다」


<괴물 잡는 아이>라는 책에 집착하는 희석이는 저자인 땡땡이 작가가 적은 책에서 인간을 괴롭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주인공을 왕따시켰던 친구. 다른 아이들과 차별했던 선생님.... 이 모두가 괴물이어서 그랬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던 희석은

작가와의 만남에서 땡땡이 작가를 만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다른 작가의 만남으로 이루어졌죠.

<괴물 잡는 아이>에 집착하던 희석이가 <괴물 잡는 아이>를 적은 작가를 너무도 만나고 싶어 하다니.... 그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희석이만의 괴물 때문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땡땡이 작가에게 꼭 만나고 싶다고 '우리 집에 괴물이 있다'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희석은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주완에게 부탁을 해요.

초등학생이 보내는 형편없는 메일. 그 메일을 보고 찾아와 줄 작가가 있을까요?

희석이의 메일 속 '우리 집에 괴물이 있어요'라는 걸 그냥 넘기지 않고 편지를 써 주던 주완이의 작은 배려심.

친구의 배려심이 희망으로 찾아오는 이야기 「땡땡님을 초대합니다」


반려 동. 식물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다민이를 통해 진정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주인공 진형.

아무도 관심 두지 않던 희석의 편지를 그냥 넘기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하던 주완.


나의 일 외에는 관심 밖의 세상으로 살아가는 사회.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무책임했던 진형이처럼, 아직 괴물이 남아 있다고 분노에 찬 희석이처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달팽이도 달린다」는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어요.

작은 관심을 기울이면 보이는 것들. 사랑으로 둘러보면 보이는 것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다고 말이죠~~~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