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비밀 소원, 모두의 행복을 위한 소원

사계절 <책 읽는 가족> 7월의 책은 김다노 님의 <비밀 소원>입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위에서부터 미래, 이랑, 현욱입니다. 미래는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이모랑 살고 있지요. 미래의 유치원 시절부터 단짝 친구인 이랑이는 엄마, 아빠가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현욱이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지만 엄마가 반대를 하지요. 대신에 <소원이 주렁주렁>이라는 방송에 출연하며 연예인이 될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래의 학교로 <소원이 주렁주렁>이라는 방송이 촬영을 온다고 합니다. 그 방송에 나가서 소원을 빌었더니 이루어진 아이들이 꽤 된다던데... 이랑이는 예전처럼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미래는 이랑이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욱이를 꼬셔서 이랑이를 출연시키고자 합니다.

이랑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시작된 이들이 여러 가지 소동으로 이어지면서 미래, 이랑, 현욱이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어갑니다.

방송에서 세 아이는 소원을 하나씩 이야기합니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살았으면 싶지만 자신의 바람이 엄마, 아빠에게는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데 생각이 미친 이랑이는 어떻게 살든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할머니와 자신을 돌보며 사는 게 행복하다는 이모를 위해 미래는 이모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었습니다.

현욱이는 야구선수도 연예인도 아닌 자신이 찾아낸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지요.

우정을 다짐하여 절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만큼 친한 친구, 절친이 되기로 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나다움 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입니다. 수상작 답게 아이들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소원과 현실이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희망까지 그려내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어린이 시절. 그 시절이 답답하게 느껴지면 다짐을 하곤 했었습니다. '내가 이담에 어른이 되면... 나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더라고요.(바라는 내용이 달라지긴 했습니다.ㅎㅎ) 할 수 있는 게 적은 어른이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의지가 되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요. 아이들이 자신이 슬픔을 끌어안고 힘들어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이 답답하지만 어린이나 어른이나,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내다 보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지금은 우리 스스로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

누군가는 이 시간을 지겨워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나는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보려고 한다.

 

그럼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