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서평단> 십 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쌤, 저는 사람들이 다 싫어해요. 쌤도 싫어할껄요?”
어느 날 던진 한 아이의 말이다. 물론 그 아이는 마음 둘 곳 없는 자신의 마음을 나에게 던진 것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나는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에게 뭔가 명쾌한 대답을 준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초조해하고, 많이 아프다.
어른들은 대강 그 나이에는 다 그래, 다 흔들리면서 크는 거라고 말하지만. 이것도 흔히 요즘말로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말과 다르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이해하고 돌아보고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아이들은 자신도 잊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잊은 채 경쟁과 서열 속에서 아등바등하며 살고 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학생은 훌륭한 학생이며, 그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들은 문제아로 분류된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도 잃고 타인과의 관계도 잃어 스스로를 버린다.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에서는 나를 바르게 바라보고,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느끼는 현상을 심리학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평소 심리학책이라면 두껍고 딱딱한 전공 서적을 상상했지만, 이 책은 다르다. 필요한 요소가 재미있게 잘 녹아 있고 대화하는 듯한 말투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p.180에서 청소년기 학생들이 인정의 욕구를 위해 다양한 행동 양상이 드러나는 것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항의 한 이유가 자신의 인정욕구를 이런 방식으로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가 실패한 경우 이 아이들을 품어줄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다. 각각의 방면에서 다양한 반항적 태도를 온몸으로 실감하는 선생님들은 아주 깊은 공감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자신을 표현하고 자랑하는 보여주기식의 삶을 지향하는 모습을띄고 있다. 이것이 적정 수준에서의 건강함이라면 우려하지 않겠지만, 이제는 사회적 문제로도 부상하고 있는 점이다.

과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고, 나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타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