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수집 권하는 책, 수집왕

수집이란 무엇인가를 모으는 것을 말해요.


내가 좋아하고, 오랫동안 소중하게 모은다면

무엇이건 수집품이 될 수 있어요.

 


전 수집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톰 행크스의 <터미널>이지요.  크라코지아에서 뉴욕을 찾아온 빅터(톰 행크스). 하지만 그 사이 나라에 내전이 생겨서 신분이 불확실하게 되고, 그는 공항에서 나가지도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됩니다. 공항에서 머물러야 하는 빅터가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관객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는 왜 뉴욕에 가려고 하는 걸까요?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빅터는 수집품이 담긴 깡통을 내보이며, "재즈"라고 말합니다. 그와 아버지에겐 뮤지션의 싸인은 그의 음악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물건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모으지만 그 물건들이 내게 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집품은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것들을 모으는 어린이 수집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해봅니다.




수집이 공개되면 위험(?)해지니까 얼굴을 가린 이 아이는 자기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의 죄를 모으고 있습니다.

싸움을 하면 선생님이 반성문을 쓰게 하니까, 싸우는 대신 죄수 수첩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나를 꼬집는 죄수, 내 게임기를 발로 찬 죄수. 근데 공부하라고 화낸 죄수 75번은 엄마?ㅎㅎ

분노를 글쓰기와 그림으로 바꾸어 풀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수집품입니다.



보물을 모으는 아이도 있습니다.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보물들이지요.



코끼리 목걸이는 나를 지켜주고 네 잎 클로버 액자는 행운을 가져다줍니다. 새 모양의 피리는 어떤 새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마술피리라고 하네요.


평범한 나에게서 특별함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담긴 수집품입니다.





친한 사람의 머리카락을 모으는 아이도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하고 같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네요.
늘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수집품입니다.


 

우리 집 아이는 반짝이는 것을 모으고 있지요.ㅎㅎ 엄마에게는 그저 플라스틱 조각이지만 아이에게는 별도 되었다가 보석도 되었다가 하는 소중한 수집품입니다.


무엇을 모아본 적이 있나요? 혹시 지금도 무엇인가를 모으고 있는 중인가요? 그렇다면 분명 세상을 재미있게 사는 분일껍니다.ㅎㅎ


가족들의 한마디

아이 : 엄마 이제 내꺼 쓰레기라고 버리지 마세요. 소중한 수집품이예요.
엄마 : 알았어요. 대신 아무데나 놔두지는 마세요~
아이 : 네.
아빠 : 나도 옛날에 우표를 열심히 모았었는데... 그건 어디 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