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의 작은 우주 : 홍승혜

2011 사계절 생태환경 독후활동대회 독후감 부문 장려상
부천부원초등학교 4학년 2반 홍승혜

 

 우리가 날마다 밟고 다니는 땅 속에 또 하나의 우주가 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어요. 땅 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가는 동물들을 생각하니 내 발걸음이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시멘트와 아스팔트 밑에 사는 생물들은 참 답답하겠지요. 숨 쉴 구멍도 없고 매연에 오물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그것에 비하면 밭이나 들, 산의 흙속에 사는 생물들은 참 행복보입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독한 약을 뿌려 농사짓고 나무를 가꾸고 있어 그 곳도 안전한 곳은 못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축축한 곳을 좋아해서 비오는 날 기어 나왔다가 갑자기 볕이라도 나는 날에는 그만 변을 당한 지렁이를 본 적이 있어요. 온 몸이 가랑잎처럼 말라 비틀어져 죽어 있는 지렁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군요. 지렁이는 수분이 있어야 숨을 쉰다는 것을요.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살갗인 온 몸으로 땅을 헤집어 다른 동물들의 숨통도 트여 주고 또 땅을 기름지게 해서 농사를 잘 되게 해 주는 지렁이가 무척 고마운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실처럼 가는 선충은 생각만 해도 징그러워 제 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 작은 생물이 더 무서워져요. 

 달팽이는 몸집이 작아서 너무 귀여워요. 실제로 봤을 때도 만지고 싶었어요. 민달팽이는 지렁이나 다른 동물들을 먹고 그냥 달팽이는 식물의 잎을 먹고 사는 것을 보니 식성도 제각각이네요.

 쥐며느리 등에는 튼튼한 갑옷이 있어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불쾌한 냄새로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요. 공벌레도 참 재미있는 동물이에요. 천적이 자신을 공격해 오면 자기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서 못 알아보게 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영화에서 본 지네는 참 무서웠는데 역시 다른 동물들을 포식하는 사냥꾼이군요. 독을 내뿜을 수 있는 발톱까지 지니고 다른 동물들을 위협하면서도 밝은 빛을 피해간다니 양심에 좀 찔리는 것일까요? 

 노래기도 땅속에서 굴을 팔 수 있어 새나 쥐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기특해요. 노래기도 방어 수단으로 악취 샘을 가지고 있답니다.

 거미는 곤충이 아니래요. 곤충은 더듬이가 몸통에 있는데 거미는 다리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독거미에게 물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어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미들은 지하에 넓은 세상을 만들어 살고 있는데 매우 영리하답니다. 개미들도 벌처럼 여왕개미, 일개미가 있네요. 개미는 미각과 후각이 뛰어나 끊임없이 냄새를 맡고 확인하고 자기들의 무리를 알아보는군요. 개미들이 날아다니는 것은 혼인비행을 할 때라는 것을 알았어요. 짝짓기가 끝나면 수개미는 곧 죽고 여왕개미는 자기가 만든 방에서 알을 낳고 돌본다니 개미는 엄마가 혼자서 키우는 거네요. 아빠개미인 수개미가 불쌍해요.

 흙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 수단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 감동을 주었어요. 흙속의 생물들이 징그럽고 무서울 때가 많았지만 그 생물들이 살 수 있는 땅이 좋은 땅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친근감이 들어요. 우리 인간도 땅에서 먹을 것을 얻고 숨 쉬며 살아가야 하니까요. 우리가 날마다 밟고 다니는 땅 속의 흙과 그 속에 살고 있는 무수히 많은 생물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