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기 l 공방기술자가 되고 싶은 누리 : 김누리

내가 쓰는 역사 일기 대회 2011 / 개인 부문 특별상
물야초등학교 북지분교 5학년 김누리
 
 

백제 643년 4월 12일

공방 아저씨들께서 분주하신 것 같다. 나는 멀리서 달려오면서 공방아저씨를 불렀다.

 “아저씨 저 왔어요.”
 “그래, 누리 아니냐? 어서 와라”

오자마자 어린아이처럼 공방아저씨를 보채었다.

 “공방아저씨 빨리 해요. 빨리”
 “그래그래~ 기다려 보거라, 난 흙을 좀 퍼올 터이니”

나는 손가락이 간질간질하여 쥐었다 오므렸다 10번 정도를 하였다. 저 멀리 공방아저씨께서 흙을 퍼오셨다. 그리고서는 흙을 층층이 쌓아올려 발로 천천히 밟아 주셨다. 나는 공방아저씨께서 주신 흙으로 기왓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평상시에 동생 달샘이에게 논밭 진흙을 떼어다가 판자를 만들어 주던 것처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아니었나보다. 공방아저씨께서 방법을 다시 차근차근 알려 주셨다. 조금이 아니고 상당히 어려웠지만 다시 해보니 이해가 갔다. 중간에 공방아저씨께서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더욱 잘 만들어졌다. 흙이 보드라워 모양은 잘 나왔지만 생각대로 쉽지는 않았다. 오늘은 4개만 만들어 기초를 다졌다. 왠지 다음에 만들 땐 더 잘 만들어 질것 같다.

 
백제 643년 4월 21일

오늘은 기왓장을 많이 만들어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간다. 바로 굽는 기계이다. 기와를 마무리 손질해서 다시 얼마동안 말린 후에 가마에 넣고 구워내는 것이다. 굽는 일은 마무리 단계여서 중요한 작업이라고 공방아저씨께서 알려주셨다.
 ‘공방아저씨 이 작업은 내일 하면 안 되나요?’

 
백제 643년 4월 24일

드디어 달샘이와 약속한 날이 다가왔다. 달샘이와 한샘이가 공방에 구경 오는 날이다. 달샘이가 무척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 처음 온 날처럼 말이다. 

 “오빠~! 빨리빨리!”

달샘이가 재촉한다. 동생들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걱정이었건만……. 평소에 늦게 일어나서 깨워야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찍 일어났다. 그런데 한샘이는 안 갈 모양이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눈을 비비며 지금 막 일어났다. 결국 나와 달샘이만 가게 됐는데 공방 아저씨께서 동생 달샘이를 보고는

 “허허 어여쁜 아가씨 오셨네 그려”

하시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내가 일 나갔을 때 꽤 심심했나 보다. 하긴, 어린동생과 수준도 안 맞고, 가지고 놀 것도 없으니까 그럴 만도 하다. 나는 달샘이에게 남은 흙덩어리로 인형을 만들어서 부서지지 않도록 구워주었다. 그리고 한 바퀴를 돌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다. 달샘이가 다음에 또 와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공방아저씨를 흘깃 보았다. 공방아저씨께선 눈치를 주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바로 된다는 뜻이셨다.

 “그래 다음에 또 오자”

달샘이가 공방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가질지는 몰랐다. 달샘이가 나의 동생인 게 뿌듯하다.

 
백제 643년 4월 29일

내일이면 4월의 마지막 날이다. 나중에는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아이들을 내가 가르치겠지? 그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공부하고 또 열심히 만들어야겠다.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추억이 지나갔다. 공방기술자 누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