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서평단]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이남석. 사계절. 2020

새빨간 표지에 빨간 머리를 하고 있는 아이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아이의 머리 뒤편에는 귀여운 점박이 강아지가 웃고 있다. 아이의 선글라스에는 파란 하늘과 구름, 팔을 하늘로 들고 있는 노란머리 사람과 하트모양이 논에 보인다. 뒤편에는 “마음과 과학의 복잡 미묘한 만남, 심리학 속으로 들어와 봐! 나와 세상과 타인이 새롭게 보일거야” 라는 문구가 보인다. 책의 표지로 눈길을 끄는 데에는 성공이다.

이남석 작가님은 <뭘 해도 괜찮아>,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주먹을 꼭 써야 할까?>, <자아 놀이 공원> 등 청소년 심리학에 대한 책을 많이 내신 박사님이기도 하다. 작가님의 전작을 읽었다면 이 책에도 호기심이 생겼으리라.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심리학, 정체가 뭐야? 에서는 심리학의 탄생과 역사에 대해 다뤘다. 2장 나를 들여다보는 심리학에서는 여러 심리학에 대해 정리를 했다. 상담심리학과 임상심리학, 발달심리학, 생물심리학 등 심리학과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이 있다면 이 부분만 읽어보아도 좋겠다. 3장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심리학에서는 사회심리학, 성격심리학, 산업 및 조직심리학, 소비자 심리학 등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 가장 흥미로운 장이다. 4장 심리학, 어떻게 써먹을까?에서는 청소년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을 심리학을 통해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3장에서는 여러 심리검사(빅 파이브, 헥사코, PEN모델 등) 에 대해 설명했다. MBTI가 심리학에서 과학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검사이며 부정확한 진단 심리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이코패스가 유전적 요인인지 환경적 요인인지, 중독에 빠지는 성격이 있는지, 조별 과제에 적당한 인원수가 있는지, 면접 때 장단점에 대한 질문은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 기업의 상술에 넘어가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호기심을 끄는 내용이 많아 심리학 책을 읽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 빅 파이브OCEAN 이론(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
* 헥사코HEXACO 성격이론(정직-겸손성, 정서성,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경험 개방성)
* 아이젠크의 PEN 모델(정신증적 경향성, 외향성, 신경즉적 경향)

1, 2장을 읽을 때에는 십 대 중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 4장은 중학생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자신의 관심을 바탕으로 해서 읽을 수 있겠다. 심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2018년도의 나름(?) 최신 이론까지 정리되어 있어 심리학과,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