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별』 편집 후기 1

!” “!” “우와~!”
여우와 별The fox and the star』과의 첫 만남은 기쁨과 감탄사로 시작되었다.
우아한 패턴들,

 매혹적인 일러스트레이션과 아름다운 색감,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

"마음속에 무언가를 품고 있다면, 그것은 별이 된다. " - 최상희 작가 -





그리고 펭귄 클로스바운드 클래식 디자이너 코랄리라는 네임 밸류까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다. 서둘러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치 마법에 걸린 책처럼 욕망할수록 우리 손에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그럴수록 『여우와 별』이 꼭 한국어로 실현되기를 꿈꾸게 되었고, 2015년 가을부터 기획에 들어간 책이 드디어 4월 말에 나오게 된다! 우리가 『여우와 별』 제작에 난항을 겪은 사이 『여우와 별』은 약 10개국에 수출되었고, 2015년 영국 워터스톤즈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래서 『여우와 별』 제작에 관한 난항을 이곳에 하소연하기로 작정했다.




Step1
영어로 된 디자인을 한글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 책은 영국에서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책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뭐 하나 허투루 디자인 한 게 없다. 그중 코랄리 특유의 패턴과 알파벳이 교묘하게 디자인 된 페이지들이 간혹 있는데, 표지와 여우의 성장을 나타내는 중요한 페이지가 그렇다. 이걸 어떻게 한글로 디자인해야 할까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원서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한글로 바꾸기로 한다.
Step 2
아름다운 문장을 표현할 번역가를 찾아라!
 『여우와 별』은 별을 잃어버린 여우의 상실감과 여우의 성장이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굉장히 잘 어우러지면서 울림을 준다. 우리는 여행 에세이 작가이면서 소설가인 최상희 작가를 떠올렸다. 그녀의 소설은, 뭐랄까, 마음을 자꾸만 건드리는 지점이 있다. 특히, 『델 문도』는 책을 덮었을 때, ‘마음이 이상해라고 말하게 된다는...... , 최상희 작가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지금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감성을 갖고 있지 않은가. 다행이었다. 그녀는 원작의 주제와 내용을 잘 담으면서도 그녀 특유의 울림을 주는 문장으로 또 다른 『여우와 별』을 재창조해냈다.

 
 
Step3
원작 스펙을 그대로 유지해라!
코랄리는 정말 『여우와 별』을 사랑하는 작가였다. 우리는 저작사의 요청대로 원작의 스펙을 고스란히 가져가야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제작한 잉크가 한국에 없기도 했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컬러 외에 4가지 색이 더 들어가서 제작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그 색들을 다 가져온다 해도, 인쇄 순서에 따라 색이 완전 달라지기도 해서 그쪽에서 알려준 순서대로 시험 인쇄를 진행하였다. 이 정도의 제작 비용이라면 사실 남는 게 정말 적다. 그래도 이 책은 한국에서 꼭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왜냐하면...... 볼수록 탐난다. 정말 예쁘다. 이 책을 한 번 본다면,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우리를 고생시킨 『여우와 별』, 그러나 앞으로의 험난한 길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난항은 그저 시작이었다.

2탄 스포일러.
완성된 파일을 영국 펭귄북스에 여러번 확인 받아야 했고, 인쇄소에서 밤을 새며 정확한 색을 만들어야 했던 여정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