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치료목록] 마음이 튼튼해지는 독서치료 도서목록

독서치료 도서목록을 펴내면서

 

 

독서치료란 무엇일까요?

독서치료는 임상 현장이나 상담 분야에서 사용하는 치료적 접근 가운데 하나로서 책을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부적응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문학 장르의 책들이 독서치료에 쓰일 수 있지만, 주로 이야기가 담긴 문학작품들이 많이 쓰이고 있습
니다.
문학작품은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담아내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미적으로 변형하여 독자의 정신과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경험과 지식이 한정되어 자신이 처한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문학작품을 통해서는 쉽게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만나고, 또 그 인물에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책 속의 인물에 자기를 비추어 자신의 감정과 생각, 문제의 원인 등을 이해하고 나아가 자신의 문제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지요. 그럼으로써 두려움이나 죄책감, 수치심 따위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독서치료 활동과 목적

독서치료에는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을 좀더 효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기, 글쓰기, 그림 그리기, 역할극 등 책을 매개로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문제에 관한 정보를 주는 것
2.문제에 관한 통찰을 유도하는 것
3.문제에 관해서 토론을 자극하는 것
4.새로운 가치와 태도를 전달하는 것
5.다른 사람들도 유사한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것
6.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것

즉,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새롭게 들여다보고,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시각을 깨닫고, 나아가 해결 방법을 배우게 하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치유가 일어나는 과정

독서치료의 과정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동일시와 투사
독자가 독서치료자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문제와 책 속 등장인물들 문제 간의 유사점을 찾는 단계입니다. 독자는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의 동기를 이해하고, 이야기의 의미와 자신의 문제를 연결시켜 생각해 보게 됩니다.

2) 해소와 정화
동일시와 투사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마음에 해소와 정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두 개념을 합해서 카타르시스라고 부르는데, 구분해 보면 해소는 억눌리고 불편한 정서나 감정의 해방을 의미하며, 정화는 해소의 결과로 깨끗해진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분노, 기쁨, 부러움, 위안 등의 감정에 사무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거나 가슴이 답답해짐을 경험합니다. 혹은 한숨을 내쉬거나 호흡이 빨라지거나 깊어지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은 문제에 대한 해소의 과정에서 나타나는정서적 반응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문제로 인한 정서적 갈등과 어려움을 풀어내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3) 통찰과 통합
마지막은 통찰과 통합의 단계입니다. 해소와 정화의 단계를 거치고 나면 독자들은 자기 문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고, 문제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통합하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통찰과 통합은 책읽기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독서 후에 이루어지는 이야기 나누기나 상담과 같은 추후활동을 통해 명확해집니다.
추후활동은 독자의 성숙단계, 문제유형, 사용된 책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만 추후활동의 목적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문제들을 해소하고, 문제에 대한 통찰과 통합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므로, 독자 개개인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방법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질문과 이야기 나누기 : 질문과 이야기 나누기를 통하여 위의 세 단계 과정이 독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독자 자신의 감정과 마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질문과 이야기 나누기를 진행합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게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글쓰기 : 등장인물의 처지에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써 보거나 새로운 결말을 써 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 자신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되어 일기를 써 보거나 책 속 등장인물에게 보내는 편지나 엽서를 써 보도록 하여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미술활동 : 주인공을 그려 보거나 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핵심 장면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손 인형이나 비누, 찰흙으로 주인공을 만들어서 책 속의 장면을 재연해 보기도 하고,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비추어 독자 자신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림이나 도표로 만들어 보게 하여 통찰이나 통합을 도울 수 있습니다.

 

▶토의와 역할놀이 : 등장인물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토의를 하거나, 독자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 속 사건을 역할극으로 재연해 보게 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해결의 실마리를 독자 스스로 찾도록 도와줍니다.

 

 

독서치료의 대상과 범위

독서치료의 대상은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다루는 문제 또한 정상적인 발달과정 상에서 나타나는 문제─동생의 출생, 초등학교 입학, 성장, 결혼, 노화─들이나, 급작스런 삶이나 사회적 변화로 인한 어려움─전학, 이사, 부모의 이혼·재혼─들, 그리고 심각한 병이나 죽음에 처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합니다. 문제의 심각성 정도도 가벼운 우울에서부터 심각한 인지적·사회 정서적 부적응 문제에까지 모두 적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독서치료는 어린이들이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적응문제들, 발달적 욕구들을 다루는 데 유용합니다. 어린이들은 전통적인 심리치료 과정에서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 하기 때문에 해소와 정화라는 중요한 과정을 스스로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독서치료는‘주인공과의 동일시’라는 장치를 통해 심리
적인 부담감 없이 해소와 정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며, 그 결과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게 해 줍니다.

 

 

독서치료 도서목록의 활용방법

이 도서목록은 연령과 상황에 따라 독서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연령별로는 유아,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의 세 단계로 구분하였으며, 각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상황 구분을 하였습니다.
독서치료에 사용될 책에 대해서는, 각 책이 해당 상황이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유사한 문제나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또 이야기나 그림의 어떠한 부분이 치유 효과를 내게 되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책과 관련한 추후활동을 위한 자료로써 독자에게 할 수 있는 질문과 토의거리, 구체적인 활동 등을 예시하
였습니다. 각각의 질문이나 활동은 일반적인 예이므로 개별 어린이의 연령이나 문제의 심각성 정도, 또 책에 대한 어린이 개개인의 반응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변형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집 필 진
마중물 독서치료 연구회
마중물이란 펌프로 물을 퍼 올릴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일컫는 순우리말입니다. 마중물 독서치료 연구회는 책이 우리들 마음 깊은 곳의 물을 끌어 올리는 한 바가지의 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독서치료를 연구하고 보급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혜은(아동심리학자, 그림책 작가,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 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김세실(아동심리치료사, 그림책 작가)
고태순(영남외대 겸임교수, 평택보육교사교육원 전임교수)
민수현(아동심리치료사, 그림책 작가)
한은선(아동심리치료사, 그림책 작가)

강민희(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성균관대학교 강사)

 

 

 

※ 첨부된 파일은 2010년 <마음이 튼튼해지는 독서치료 도서목록>의 PDF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