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_ 여우와 별
- 2016-08-29 11:11:59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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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겁 많은 여우의 유일한 친구, 별
『여우와 별』은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두려운’ 감정 하나를 건드리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주인공 여우는 이전 동화에 나왔던 교활하고 계산적인 여우와는 달리 겁이 많다. 하늘로 빽빽하게 치솟은 나무가 무서워 자신의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런 여우에게 언제부터인가 별이 어둠을 환히 비춰 준다. 여우는 별을 의지해 딱정벌레를 마음껏 사냥하고, 토끼를 뒤쫓을 때도 주춤하지 않고 쏜살같이 달린다. 차가운 빗방울 속에서도 신나게 춤을 춘다. 별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반짝이는
별만 있다면
여우는
행복했다.
언제까지나
그럴 것만 같았다.
저 하늘 어딘가, 단 하나뿐인 여우의 별
겁 많던 여우가 이제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한다. “내 별 못 봤니?” 어둠 속을 더듬어 가시덤불에 묻기도 하고, 캄캄한 굴에 사는 토끼들에게 묻기도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별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지 않고, 별을 찾는 여우에게 관심도 없다. 어느덧 여우는 낯선 숲에 도달한다. 그곳에도 하늘까지 빽빽하게 솟은 나무들이 무성하다. 겁쟁이였던 여우는 조심스럽게 나무를 올려다보며 자신의 별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그러나 여우의 목소리는 키 큰 나무에 닿지 않는다. 여우는 다시 휑뎅그렁한 낯선 숲에 홀로 쓰러져 잠이 든다. 빗소리에 잠에서 깬 여우는 내면의 변화를 느낀다.
두 귀는
숲의 소란한 소리에만
두 눈은
나뭇잎 쌓인 바닥으로만
향해 있어
여우는
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세밀하게 보고, 깊게 곱씹고, 예민한 손길로 만지는 종합 예술 작품
『여우와 별』은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으로 탄생한 예술 작품처럼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시처럼 울림을 주는 코랄리의 문장들은 소설과 감성 여행 에세이를 쓰는 최상희 작가의 재해석으로 더욱 깊어졌다. 또한, 원서에서 여우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표현한 “LOOK UP BEYOND YOUR EARS”는 문장 자체가 나뭇잎 패턴과 맞게 디자인되었는데, 알파벳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번역 문장이 이 페이지와 어울리도록 배치했다. 최고급 친환경 종이 문켄지와 백박 천양장을 그대로 반영하여 원서에서 보여 준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지했다. 이렇게 책의 작은 꼴까지도 신경 쓴 『여우와 별』은 그림의 색채와 배치, 패턴을 세밀하게 보고, 내용을 깊게 곱씹으면서 손으로 예민하게 만졌을 때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종합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시각과 촉각을 동원하여 『여우와 별』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잃어버린 나의 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 class="se_mediaArea __se_image_link __se_link" data-linkdata="{" imgid"="" :="" "sedoc-1462944361653-1878322907_image_8_img",="" "src"="" "http:="" postfiles5.naver.net="" 20160429_164="" skjmail_1461918496022efa7u_jpeg="" %ba%b0.jpg?type="w773"," "linkuse"="" "false","link"="" ""}"="" data-linktype="img" data-cke-saved-href="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kjmail&logNo=220696789174&categoryNo=0&parentCategoryNo=0&viewDate=¤tPage=15&postListTopCurrentPage=1&from=postView&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ount=5&userTopListManageOpen=false&userTopListCurrentPage=15#" href="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kjmail&logNo=220696789174&categoryNo=0&parentCategoryNo=0&viewDate=¤tPage=15&postListTopCurrentPage=1&from=postView&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ount=5&userTopListManageOpen=false&userTopListCurrentPage=15#">글‧그림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Coralie Bickford-Smith)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는 영국 ‘펭귄북스’의 디자이너이다. 그녀의 책 표지 디자인은 미국 그래픽아트협회(AIGA)와 영국 국제디자인광고제(D&AD)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스』, 『보그』, 『가디언』 등의 신문과 잡지에도 소개되었다. 코랄리가 디자인한 ‘펭귄 하드커버 클래식’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아름답고 정교한 빅토리아 시대의 북 바인딩을 연상케 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 영국, 스웨덴, 독일, 포르투갈, 미국 등에서 전시와 강연을 하고 있다.
코랄리의 첫 책 『여우와 별』은 2015년 영국 워터스톤즈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루마니아, 중국, 대만, 터키 등에 수출되었다.
옮긴이 최상희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 『델 문도』, 『그냥, 컬링』, 『옥탑방 슈퍼스타』,
『명탐정의 아들』, 『칸트의 집』, 여행에세이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사계절, 전라도』 등이 있다.
관련 자료 사이트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 홈페이지 : http://cb-smith.com/
*사계절 포스트 사전 홍보 링크
: 예술 작품이 된 북 디자인, 그리고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http://me2.do/GsSGalYn)
: 『여우와 별』 편집 후기 1(http://me2.do/IFzlKjwU)
: 『여우와 별』 편집 후기 2 (http://me2.do/FzfWIH37)
- 여우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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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사계절
발매 201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