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집, 잘 가꾸는 법



성별로 인해 가해지는 부당한 대우와 편견 등(조부모님, 주변 어른들, 학교 생활 등에서 겪은)에서 시작된 성교육 책을 찾다가 윤은주 작가의 <소녀와 소년>을 읽게 되었어요. 나답게 멋진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아이 스스로 하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집, 잘 가꾸는 법>을 받았을 때, 아이가 책표지가 <소녀와 소년>과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만만 생활책' 시리즈라고 알려주었더니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요새 밤마다 읽다가 잠이 듭니다. 말풍선에 있는 글, 작은 글씨로 쓰여진 글까지 샅샅이 찾아 읽는 재미도 있나 봅니다.

아이는 행복이네 가족이 보통의 가족 구성원과 다르다고 먼저 이야기하더군요. 부모-자녀로 구성된 가족이 아니라 할머니-엄마-행복이가 산다며 이렇게 된 까닭을 이야기 나누다가 가족의 다양성까지 갔답니다. 또 행복이의 집과 우리집을 비교하면서, 눈여겨 보지 않았던 두꺼비집, 소화기의 위치와 생김새, 쓰임새, 전기 스위치 콘센트 개수 등 세심하게 탐사하듯 집을 살펴보고 우리집 평면도를 그리고 살림살이도 자세하게 그렸답니다. 요즈음 집에만 있는 아이에게 집을 탐사하는데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에게는 청소를 하고 싶게 만드네요. 그리고 '집'은 아이와 가족과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보니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기도 해서 집과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국에도 봄이 왔으니 나무 한 그루 분갈이 해서 집안을 생기 있게 꾸며 보자며 아이 아빠와 약속해봅니다.

* 책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선물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