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천년전 한류를 이끈, 고려의 역사

조선의 역사를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와서 조선 이전의 역사가 잊혀지고 있었다. 5학년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대한 질문을 해오면 잘 생각 나지 않았다. 아이가 고려시대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중에 《천년전 한류를 이끈, 고려의 역사 》가 도착했다. 고려시대에 대하여 학습장을 정리하는데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은 아이가 고려는 외세의 침입과 세력다툼으로 혼란스러운 나라임에도 고려청자나 팔만대장경등의 문화적 가치를 남긴 점이 뛰어난 것 같다고 한다. 처음 문신들이 자리를 잡았을 때 무신들에게도 기회를 주웠다면 무신정권이 없었을 것 같다며 아쉬워 하기도 했다. 몽골이라는 큰 나라가 작은 고려를 침입해서 괴롭힌 것에 대해 몽골이 미워졌다고했다. 그리고 원나라에 충성을 다하라는 의미로 고려왕 이름 앞에 충을 붙인 건 치욕스럽다고 했다. 천년전 고려의 사람들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불교국가에서 유교국가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본 것 같다. 주체적능력을 상실한 나라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개혁이라는 열망의 실현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느꼈다.
역사를 가리려는 자들이 많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이고, 어떤 것을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된다. 그런 와중에 고려에 대한 정성스런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 우리 나라 스스로 주체의식을 가지고 살아 가고자 하는 열망은 1000년전 고려에서도 지금의 시간에서도 똑 같은 고민을 하고있다. 역사는 반복되고 그래서 더더욱 역사를 잊으면 안되는 것 같다.
책이 만화형식과 글이 잘 조화되어 읽기도 쉽다. 글과 그림의 매치도 좋아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고려의 시간으로 돌아가 상상하게 해준 《천년전 한류를 이끈, 고려의 역사 》책에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