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달팽이도 달린다

사계절중학년문고39 황지영 창작동화집 <달팽이도 달린다>는 모두 5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달팽이도 달린다

비록 자신이 키우던 달팽이가 죽어서 화가 나 진형이를 오해하기도 했지만, 다민이가 알려준 덕분에 진형이는 팽이가 먹이 먹는 소리를 들으며 징그럽다고 돌보지도 않았던 달팽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



땡땡 님을 초대합니다

<괴물 잡는 아이>의 땡땡 작가에게 묻고 싶은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많은 희석이. 친구 주완이에게 부탁해 땡땡 작가에게 작가와의 만남에 초대하는 이메일을 쓰게 된다. 이메일 수신 확인을 하던 주완이는 희석이를 적극적으로 돕게 되는데...



잠바를 입고

첫 촬영 소품으로 낡은 잠바를 급히 준비했지만 새 옷 티가 너무 나고, 하리는 잠바를 입고 놀이터에서 험하게 놀다가 친구 지현이를 만난다. 지현이는 오빠의 누런 잠바를 빌려주고 친구 이야기를 해 주며 하리가 감정을 잡게 도와준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쳤지만 하리는 기분이 좋지 않다.



복어의 집

처음 와 본 제주도 바다. 동생 승재와 나는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한 아이가 모래를 판 물웅덩이에 잡은 물고기를 넣어 수족관처럼 꾸민 것을 보게 된다. 부러워하는 승재를 위해 복어를 잡아 보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던 중 한 누나가 풀어 주려던 복어를 손에 넣는다.



최고의 좀비

미주는 동생 동주를 달래 주기 위해 좀비 분장을 하고 핼러윈 행사에 함께 참여한다. 동주 친구들은 물론이고 놀이터에 있던 아이들까지 다 좀비 미주를 따라다닌다. 우연히 마주친 같은 반 유진이는 다리가 불편한 전학생 미주를 막무가내로 도와주려고만 한다.





우리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가 다채로운 소재로 소소하게 펼쳐져서 색다르고 흥미진진하다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이야기이고 중학년 문고이지만

함축적인 이야기 속 주인공의 간단하지 않고 미묘한 감정을 공감하고 오롯이 이해하기에는

초등 고학년에게도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민지 님의 그림은 각 편마다 다른 느낌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느낌을 주고

표지에는 각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총집합해서 따로 또 같이 느낌이다



읽고 나면 주인공에 공감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들



우리 가족은 <복어의 집>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해외에서 살던 시절, 섬나라다 보니 주말마다 근처 바다로 놀러 갔는데

우리 아이는 게와 고동 잡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집에 돌아오기 전에 사진도 남기고 눈이 한껏 담고는 놓아주었더랬다

더 어릴 적에는 왜 다 놓아주어야 하냐고, 집에 가지고 가고 싶다고 심통을 부리곤 했는데

이야기 속 승재가 꼭 우리 아이 같아서 추억에 잠겼다



문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생각이 자라나고 가족과 친구에게 공감하며 감정이 풍부해지는 창작동화집 <달팽이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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