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_10월 뉴스레터-1

신간증정퀴즈!

2020년 10월 13일
 

① 《드래곤 펄》: 이야기의 주소
 《드레곤 펄》 |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드래곤 펄』, 이름에서부터 동양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SF 책이 나왔습니다. 영어 제목인데 왜 동양이냐고요? ‘드래곤’이 영어 단어인 건 사실이지만, 옆에 ‘펄’이 붙는 순간, 뉘앙스는 동북아로 곧장 날아갑니다. 펄(여의주)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의 주소는 동양에 있으니까요. 
 
 용의 턱 아래에 있다고 전해지는 여의주는 동양의 많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입니다.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으니 비로소 용이 되는 이야기, 시골 청년이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건네준 여의주를 받으니 왕이 되었더라는 이야기 등, 『삼국지』의 옥새, 서양의 황금 사과처럼 꿈을 이뤄주는 매개체로 사용된 소재가 여의주였습니다.  
 
 이윤하 작가의 『드래곤 펄』에서도 여의주는 신령스러운 물건입니다. ‘문명을 파괴’할 수 있고, 동시에 ‘문명에 행운’을 줄 수도 있지요. <알라딘>에서 램프를 누가 가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처럼, 사용자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되는 게 여의주입니다. 클리셰지만, 그래서 이야기답고, 익숙해서 눈길이 갑니다. 
 
 그런데 뻔하지 않겠느냐고요? 이 소설은 무언가를 찾으러 떠난다는 설정만 과거 작품들과 공유할 뿐 모든 것을 달리합니다. 새로움은 어색함을 동반하지만, 흥미롭지 않았다면 이윤하 작가가 SF 소설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휴고상에 3년 연속 최종 노미네이트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새로울까요? 소설에 여의주가 나오지만, 주인공은 구미호입니다. 구미호가 여의주를 찾으러 우주를 모험합니다. 심지어 구미호는 여성도 되었다가 남성도 됩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감이 오지 않을 겁니다. 비인간 주인공은 익숙하지만 성별을 자유자재로 바꾸거나 혹은 제3의 성을 지닌 주인공은 흔하지 않고, 한반도를 벗어난 구미호는 거의 없으니까요.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라는데, 모처럼 출산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드래곤 펄』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책이 궁금하시다면 위의 책표지를 클릭해보세요. 편집자 님의 친절한 보도자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찾아온 북클럽 뉴스레터 퀴즈.
아래에 보시면 퀴즈가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② 편집자 편지 《백귀야행》
-송경아 지음
- 어떤 인연 
 
 2017년 겨울 박지리 작가의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2쇄에 들어갈 때, 나는 커버 안쪽 뒤표지에 독자들의 추천글을 넣고 싶어 그동안 SNS에서 눈여겨봤던 글들을 모으고, 그 글을 쓰신 분들께 일일이 연락해 허락을 구한 적이 있다. “나는 눈도 높고 질투심도 많은 사람이라, 한국 작가의 소설에 이렇게 전율을 느낀 적이 없었다. 한국 소설은 훌륭한 작가를 잃었다.”라는 트위터 글에 반해 회사 계정으로 디엠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소설가 송경아였다. 그는 <청소년 가출협회>라는 단편으로 등단했고, 그해 가을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이라는 소설집을 냈다.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고, 둘 다 20세기에 나왔다고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제목들이었다. 안타깝게 이 책은 절판이 되어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가 그동안 써놓은 단편을 “주섬주섬 모아” 보내준 덕에 실제로 그의 눈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2천년대 초에 쓴 작품들인데 오히려 지금 우리 현실에 딱 맞아 떨어지는 내용들이었다. 미래에서 왔나 싶을 정도로 작가는 앞서 우리 사회와 여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소설집 제목을 정할 때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와 <백귀야행>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갈등했다. <우렁총각>은 정말 그런 가사도우미가 있다면 당장 할부로 결제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신박한 아이디어로 시작해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의미까지 반추하게 하는 내용이었고, <백귀야행>은 생활력은 없고 공부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대학원 국문과 여성의 비장한 신세타령에 낄낄거리게 되는 작품이었다. 나머지 단편들에서도 대한민국 이등 국민으로서의 여성들이 겪는 삶의 애환이 잘 드러나 있어 결국 《백귀야행》으로 최종 결정했다. 세상은 나쁜 놈들이 판치고 다니는 백귀야행 같은 곳이면서 우리 모두가 “현실에 밀착할 수도 없고 현실을 떠날 수도 없는 귀신들의 행진처럼” 살아가는 비루한 곳이므로. 
 
 송경아 작가의 《백귀야행》은 한 편 한 편 읽으면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책이다. 그동안 작가가 육아와 살림에 시달리느라 책으로 엮지 못한 이 소설집이 많은 사람들 손에서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날카롭게 빛나는 통찰과 유머를 지닌 송경아 작가의 새로운 글들을 다시 많이 볼 수 있음 좋겠다.
 
- 편집자 K
 
 
③ 에세이 연재! 《막내의 뜰》, 두 번째 집 이야기 4회, 5회
매주 1회 《막내의 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보내드리는 뉴스레터로 2회를 한번에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 막내는 과연 어떤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두 번째 집 이야기 4회 - 쪽문이 열리던 날
 
그런데 그때였다.
운동장 쪽 담에 나 있는 쪽문을 
누군가 다급하게 두드렸다.
여러 사람 목소리도 들렸다.
두 번째 집 이야기 5회 - 밤비가 죽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 보면
이상하게도 엄마 아빠와 언니 오빠가
막내에게 따스하게 해주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올라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④ 우당탕탕 교실라이브 후기
-울진 노음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황지영 작가의 만남
아이들과 책을 고르고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가 우리가 함께 읽었던 책을 쓴 작가를 우리 학교에 초대해서 직접 만나기라도 하면 아이들이 느끼는 감동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다. 종이에 쓰인 재미있는 이야기를 넘어서서 그 이야기를 창조해 낸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작가는 들려준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숨은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 지어낸 거겠지, 하고 의심하던 것들에 대한 진짜 이야기, 듣고 보면 책 속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이고 바로 우리 이야기다. 그래서 작가를 만나고 나면 책 속의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마치 그 사람을 내가 알고 있으니 우리는 아주 잘 아는 가까운 사이가 된 것처럼. 가끔은 그런 마음이 친구와 이웃에게도 퍼져서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이 훨씬 커져 있음을 발견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해마다 어떻게든 학교 예산을 확보해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꼭 작가를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려고 애썼다.
 

사계절출판사
어린이·청소년 독후활동대회
 
코로나19로 이전처럼 학교에 모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사계절출판사는 학생들이 선생님과 친구들과 멀어져 아쉬운 마음을 눈높이에 맞는 독서로 달래기를 바라며, 독후활동대회를 마련했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를 읽고 난 후기를 매체와 분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보내주세요.
 
2020년 8월 18일~10월 31일까지
 
어린이 부문 대상(1명): 50만원 상금과 상장
우수상(3명): 20만원 상금과 상장
장려상(10명): 10만원 상금과 상장
 
 
청소년 부문 대상(1명): 50만원 상금과 상장
우수상(3명): 20만원 상금과 상장
장려상(10명): 10만원 상금과 상장
 

- 북클럽 신간 증정 퀴즈
※이번에도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안 됐다면 이번에는 될 것입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 )
추첨을 통해 총 5명에게 신간 도서를 전달합니다.
(책 받으시면 홍보도 부탁드립니다)
 
1. 진주만을 영어로 하면 Pearl Harbor입니다. 이번에 이윤하 작가가 새로 쓴 드래곤 펄은 우주 악당들이 드레곤 펄이라는 항구를 기습 공격하며 벌어지는 우주 전쟁에 관한 SF 소설입니다. 사실일까요? 
 
1) 맞다. 주인공 마이클은 햄버거를 먹으면 초능력이 생긴다...
2) 아니다. 그런 소설...
 
2. (2번 답을 택했다면 계속) 그렇다면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서술형(분량 제한 없음):
 
 
 
*뉴스레터를 보낸 이메일 주소로 답장을 해주세요 : )
skjmail@naver.com

- 북클럽 이벤트!
아래 활동으로 우수회원이 되어 보세요!
 
 
1. 사계절출판사 책 3회 이상 서평 등록
서평에 들어오셔서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서평은 사계절출판사 SNS에 게시될 수 있습니다.)
 
 
2. 가입 사은품 SNS 인증 + 북클럽 가입 권유 SNS 홍보 후 링크 전달
개인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래 조건에 맞게 작성해주세요.
 
1)
수령하신 사은품 사진을 3장 이상 업로드
+
북클럽 가입 방법 홍보 (링크 삽입: https://forms.gle/MGxzzRtJT3RM1vUf9)
 
2)
#사계절출판사 #사계절북클럽 해시태그 첨부
 
 
3. 서평을 쓴 아이디와 SNS 홍보를 한 페이지 링크를 
skjmail@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확인 후 바로 우수회원으로 올려드린 뒤 혜택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수회원 혜택: 
독서모임 지원 / 이벤트 우선 추첨 
복합문화공간 에무 영화관 예매권, 공연 예매권, 식음료 교환권 (각 연 2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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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는 달 2회 발송,
다음 호는 10월 22일(목)에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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