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기소영의 친구들>

<기소영의 친구들> 정은주 창작동화 해랑 그림 사계절

기소영, 채린, 남나리, 서연화, 그리고 영진 그리고 김호준 친구
“친구사이엔 비밀 하나쯤 공유해야 하는 법” 그렇지? 그렇지!
친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이고 무거운 주제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페이지를 열었어요.
친구의 죽음과 동시에 진짜 우정을 바라보게 되지요.
첫 번째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성인이 되어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어릴 적 친구 맺기에 서툰 소극적이고 조용한 나였지만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소중한 친구, 추억해 보고 불러도 보고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싶어집니다. 책임과 의무로 가득한 지금의 나 자신에서 잠시 신발을 벗고 친구에게 다가가고 싶어집니다.

두 번째 ‘애도’에 대해 배워 봅니다.
중학교때 돌아가신 할머니를 처음으로 가까이 살던 가족, 친지들의 죽음이 더해졌지요. 하지만 이제껏 제대로 애도를 못했어요. 그저 죽음과 헤어짐이라는 상황과 감정에 푹 빠져 허우적 거리기만 했어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소영이는 나에게, 나리에게, 연화에게, 영진이에게, 호준이에게 조금씩 다른 빛깔로 남아 있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함께 일 때마다 다르게 빛나는 소영이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웃으면서, 그리워 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p.138

추모의 골든 타임에 맞추어 위로받아야 할 순간에 위로 받도록 해야지요.
건강한 애도로 씩씩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음을 알게 됐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 이태원 참사까지 정말 황망한 죽음들을 생각하며 그 분들로 인해 더 이상의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가족분들 그리고 저희도 함께 애도하며 가족들과 친구분들의 건강한 생활을 바랍니다. 잊지 않을게요. 기억할게요. 아이들의 건강한 친구 관계, 우정이 돈독해지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사회 공동체를 바랍니다.

정은주 작가님의 작품에 해랑작가님의 밝은 그림을 더해져 반짝반짝 빛이 나는 멋진 작품이 됐어요. 주위 분들께 선물하고싶은 책이예요. 가족들과 다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소중한 선물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