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독서감상문대회 취지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은 우리 민족의 삶과 혼을 질박하고 감칠맛나는 우리말로 생생하게 형상화한 대하역사소설입니다. 식민지시대에 발표된 역사소설 중 가장 방대할 뿐만 아니라, 우리고유의 민족적 특성과 정조를 탁월하게 살려낸 민족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임꺽정』은 발표될 당시 좌, 우를 막론하고 전문단의 높은 호응과 찬사를 받았음은 물론 독자 대중에게도 열렬한 사랑 과 성원을 받아, 벽초 홍명희가 감옥에서도 집필해야만 했던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학유산인 『임꺽정』은 해방 이후 오랫동안 분단의 장벽에 갇혀 그 문학적 가치는 물론 작 품 자체의 존재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뜻있는 문학연구자들에 의해 임꺽정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 일반 문학연구자들과의 본격적인 논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열린 '제1회 벽초 홍명희 문학제'에서 공식적인 논의의 단초가 마련되었으며, 최근 SBS의 <임꺽정> 방영을 통해 인구에 회자되면서 벽초 홍명희와 그의 소설 임꺽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임꺽정』이 발표된 지 반세기가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재조명되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 새로운 민족문학의 수립에 직 면한 현 문학예술계에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으리란 점에서 매우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사단 법인) 한국민족 예술인 총연합에서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 대한 문학적 가치를 전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독서감상문대회'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물론 대학생, 중 고등학생에 이르기 까지 우리민족의 얼과 정서, 생활을 생생하게 접하면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임꺽정이 이념을 뛰어넘은 우리민족사의 소중한 문학 유산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